도전! 마라톤! 583

제15회 여명808 국제마라톤(2023/04/15)-FULL 231

풀코스 도전이 아직 무리인 이유 1. 16개월이 넘도록 30킬로미터 이상 달려본 일이 없음. 풀코스는 30킬로미터를 달리고 다시 12킬로미터를 달리는 대회임. 끝의 12킬로미터는 앞의 30킬로미터보다 훨씬 힘들다는 사실. 2. 풀코스를 자주 달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체중이 5킬로그램 이상 불어나 있음. 쌀푸대 5킬로그램을 허리에 두르고 뛴다고 하면..... 3. 제대로 된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 최대 소화량이 하프 정도. 거리상 풀코스는 하프의 2배이지만 그 어려움은 갑절. 2023년 4월 15일 풀코스를 달리면 안 되는 이유 상기 세 개의 이유에 더하여, 간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함. 햄스트링 통증이 여전히 남아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코스를 달리기로 마음먹은 이유(발상의 전환) 훈련이..

도전! 마라톤! 2023.04.18

제11회 김포한강마라톤(2023/04/09)-HALF 184

※ 요즘 르세라핌 김채원 덕질중. 마라톤 완주기에 이름이나 노래 가사 등 관련된 내용을 꼭 넣는 방식으로. 두번째 미니 앨범 안티 프래자일인데요. 시련과 충격을 받을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뜻이 담겨져 있어요. ANTI + FRAGILE (르세라핌 리더 김채원 인터뷰. 2022. 10. 22 tvN 예능프로그램 ) 시련과 충격을 받을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운동할 시간을 내기도 어렵거니와 운동에 나서도 도무지 달릴 의욕이 나지 않았다. 아무리 적게 운동해도 일주일 네 번 이상은 달렸고, 풀코스 완주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소화했던 내가, 운동과 담을 쌓으면서 살만 찌웠다. 늦게 자고 밤마다 입 속에 무엇이라도 넣고 씹고 있었다. 마라톤 참가 20년 인생인데 역대급으로 살이 쪘다. 코로나..

도전! 마라톤! 2023.04.18

KOREA OPEN RACE(2023/03/18)-HALF 183

좌절감을 맛보는 것도 이제 아주 일상이 되었네. 일주일도 안 되어 갑자기 잘 달리게 될리는 없고, 과한 운동으로 수년 전 다쳐서 애먹었던 햄스트링에 또다시 통증이 생겼으니 좌절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일 6일 전 참가 신청을 한다. 신청할 때만 해도 햄스트링 통증은 없었는데. 혹시 1시간 40분대로 뛸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쭉쭉. 일요일 동아마라톤 응원을 가기로 했으니 장거리 훈련을 토요일 미리 해야겠다는 계획은 세우고 있었지만 굳이 돈들여 대회 출전까지. 하프 정도는 배낭 메고 개인 훈련을 해도 되지 않는가? 군자교까지 뛰어갔다 오거나, 중랑천 청계천 거쳐 동대문 도서관까지 달리면 하프 거리는 채우고도 남는데. 그런데 그것도 아니지. 2만 5천원을 지불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도전! 마라톤! 2023.03.21

전마협 창단 22주년 기념 하남 마라톤대회(2023/03/12)-HALF 182

변함없이 빠른 스피드로 연대별 입상 트로피를 받은 로운리맨님. 오래 기다려주시고 점심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 대회는 덕분에 나올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전마협 대회 참가권을 주시면서 조건이 있다고 하셨지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주는 것. 전마협이 참가비를 1만원 올리면서 참가비의 71.4%를 내주신 셈이니 100%가 아닌 71.4%의 힘으로 달리겠다는 농담도 드렸네요. 말은 그렇게 해도 준비는 100%의 마음으로 했습니다. 일주일 전 25.64킬로미터 LSD를 했고, 대회 5일 전에는 800미터 빨리 달리기 8회를 했고, 사흘 전에는 1분 빨리 달리기 10회를 포함하여 20킬로미터를 달렸습니다. (과거에 훈련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어려움에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 800미터 다 되었..

도전! 마라톤! 2023.03.13

2023 3.1절 머니투데이방송 마라톤(2023/03/01)-HALF 181

처음처럼. 360밀리 병소주가 아니라 640밀리 패트병 소주. 로운리맨님과 YS님의 반주가 되고 있었다. 숨을 고르지 못한 채 맡긴 짐을 찾아 탈의실 앞에 온 나로서는 어묵과 돼지고기를 먹으며 반주도 나누는 모습이 별천지 세상 사람들 광경처럼 보였다. 물품을 맡기기 전에 내가 건넸던 패트병 소주가 두 분의 즐거운 완주(走)주(酒)가 되고 있다니. 나보다 한 세월 일찍 들어온 분들의 여유란 이런 것이었다. 술을 즐기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 술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겠느냐고 청하시는 80대의 어르신도 계셨다. 한 잔이 아쉬워 두 잔을 드신 분은 달린 후 마시는 이 소주가 인삼 녹용 부럽지 않다는 말씀까지 하시며 로운리맨님에게 한 잔을 따라주기까지 했다. 잔 돌리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었던 코로나 유행기에는 상..

도전! 마라톤! 2023.03.13

제20회 "희망드림" 동계 국제마라톤대회(2023/02/12)-HALF 180

풀코스 참가자 482명, 하프코스 참가자 483명이었다. 내가 풀코스에 참가했다면 풀코스 참가자가 하프코스 참가자를 상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풀코스 도전하기에는 훈련이 너무 부족했다. 10킬로미터도 무리일 수 있지만 조금 더 모험심을 발휘하여 하프코스를 신청했다. 목표는 2시간 이내 완주지만 장담할 수 없었다. 생애 처음으로 2시간이 넘어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요즘 기를 쓰고 달려보아도 킬로미터당 5분 30초인데, 1시간 59분대로 골인하려면 5분 40초 페이스로 21번을 반복해야 했다. 그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1초 차이로 방화행 열차를 놓친 결과 화장실 이용이 쉽지 않았다. 대회장에서 5백 미터 쯤 떨어진 화장실 앞에도 줄이 서 있었다. 대회 참가자가 많다는 ..

도전! 마라톤! 2023.02.20

2022 자연드림 서울 송년마라톤대회(2022/12/11)-HALF 179

9년 전 지인들과 마라톤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다. 내 권유로 지인들은 대부분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고, 나 혼자만 하프에 참가했다. 5주 연속 풀코스를 달리고 난 다음의 하프 대회이긴 했지만 10킬로미터 달리기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분들을 위하여 악착같이 스피드를 올려 1시간 38분 46초에 골인했었다.(이 당시 평균 페이스는 1시간 45분 전후였다.) 지인들은 나를 기다리다가 지친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생전 처음으로 10킬로미터를 달린 분들은 10킬로미터가 별 것 아니니 하프도 별로 힘들 게 없겠다며 쉴새없이 떠들었다. 하프를 달려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10킬로미터와 하프의 차이를 강의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겠다고 생각하여 나는 끝까지 함구했다. 화제를 다른 ..

도전! 마라톤! 2022.12.27

제2회 영등포구청장배 육상대회(2022/11/27)-10KM

지난 해가 1회 대회였다. 올해는 2회 대회. 그 때는 하프, 이번에는 10킬로미터 종목이 가장 긴 거리였다. 어차피 하프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 나로서는 오히려 잘 되었다. 지난 주 10킬로미터 기록이 의외로 좋아 이번 주에는 욕심이 없어졌다. 59분대로만 뛰면 만족한다는 입장으로 전날 에너지 소비도 심하게 하고, 과식까지 했다. 배는 새벽 1시 쯤 꺼졌다.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방한용 장갑을 끼어야 하는,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였다. 하지만 반바지를 입었고, 모자도 귀를 가리는 버프가 아닌 캡을 썼다. 더워서 살짝 애먹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달리기 조건이 훨씬 나아졌다. 요즘 스피드를 다시 회복한 로운리맨님에게 10킬로미터 최고 기록을 물어 보았더니 의외로 느렸다. 하프 중간 10킬로미터 기록..

도전! 마라톤! 2022.12.09

제15회 구로구청장배 마라톤대회(2022/11/20)-10KM

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안양천변광장까지는 몇 십 미터 떨어져 있지 않았다. 대회장에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천변에 앉아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있어야 했다. 원래 나는 그 시각에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있어야 했다. 풀코스 준비가 되지 않아 못 달린다면 손기정 대회에서 10킬로미터라도 달려야 했다. 참가 신청을 하기도 전에 접수가 마감되어 버렸다. 希洙형님도 손기정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는데 신청 후 결제를 했다고 착각한 탓이었다. 배번과 기념품이 오지 않아 확인해 보았더니 접수는 했지만 결제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형님 사는 동네가 구일역 안양천변광장과 멀지 않으니 이 대회에라도 나와 함께 달리시길 권유했지만 거절하셨다. 이번엔 쉬고 그 다음주 영등포구청장배 대회에서 보자고 했다...

도전! 마라톤! 2022.12.06

사이버 영토수호 마라톤대회(2022/11/13)-5.7KM

비구름이 내려와 롯데월드타워를 감쌌거나, 타워가 그 구름을 뚫었거나. 5.7킬로미터 달리기도 버거웠거나, 그 정도 거리는 부담이랄 것도 없었거나. 비가 내린 후라 기온이 떨어져 몸이 잔뜩 움츠려 들었거나, 서늘한 날씨 덕분에 오히려 달리기가 한결 수월했거나. 칩이 없는 5킬로미터 종목이라 기록에 대한 부담이 없었거나, 짧은 거리라도 대회에 나왔으니 좀더 열심히 뛰어 운동 효과가 컸거나. 너무 오랜만의 대회 출전이라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 데 경황이 없었거나, 방만한 삶을 추스리는 긴장감 덕분에 간만에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나. 코로나 유행이 아직도 이어지는 상황인데 엄청난 인파에 휩싸여 두려움에 떨었거나, 수천명 이상이 모이는 마라톤 현장에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졌거나. 그렇게 이렇게도 ..

도전! 마라톤!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