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583

2024 광명역 KTX 평화 마라톤대회(2024/06/09)-HALF 202

여의도에서 대회가 열리고 심지어 우리 동네 우이천에서도 대회가 열리는데 광명까지 갔다. 영등포역에서 1시간에 한번 운행하는 광명역 KTX 행 열차를 탄다면 광명역에서 내리고도 대회장까지는 7백 미터나 걸어가야 했다. 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참가를 재고할 정도였다. 로운리맨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서 사당역에서 8057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사당역 4번 출구로 나가 막연하게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버스 정류장이 세 군데나 있고, 아무데서나 기다리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정확한 탑승 지점을 알려주는 공지문이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었다. 주변을 살피니 버스를 기다리는 대회 참가자의 줄도 찾을 수 있었다. 엉뚱한 지점에서 기다리던 참가자가 손을 흔들며 태워 달라고 했지만 버스 기사는..

도전! 마라톤! 2024.07.09

제21회 새벽강변 국제 마라톤 대회(2024/06/02)-HALF 201

이 대회가 처음 열렸던 2004년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었고, 이후 풀코스까지 참가했는데 이제는 하프 참가 패턴으로 굳혀졌다. 지난 해 1시간 57분 50초에 달렸던 대회인데 민원 때문인지 대회 장소가 월드컵 공원으로 바뀌었고,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감아도는 코스는 힘들기 때문에 기록이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몇 달 동안 대회장에서 볼 수 없었던 로운리맨님을 불러낸 대회이기도 했다. 출발 전에는 로운리맨님을 만날 수 없었다. 대회장에 오기는 한 걸까? 희수형님에게는 드디어 로운리맨님을 마라톤 대회에 다시 불러내었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었는데...... 두리번거리다가 출발했다. 도대체 어디 있을까? 지난 7개월 동안 대회 주로에서 만나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도 그런 날이 되고 마는가? 로운리맨님 닮은 사람..

도전! 마라톤! 2024.07.09

제20회 영등포구연맹회장배 육상대회(2024/05/26)-10KM 142

지난 해에 비하여 너무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꼴찌로 출발하게 되었다.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10킬로미터 주자들은 이미 출발하고 5킬로미터 주자들이 출발선에 모여 있었다. 내 배번을 본 대회 운영자는 빨리 출발하라고 손짓을 했다. 이 대회의 경우 정확한 출발 시각 공지가 없었다. 8시에 개회식을 한 뒤 몸 풀고 바로 출발한다는 공지만 있었는데 그렇다면 빨라도 8시 20분 쯤 출발할 것 같았는데 행사 진행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었던 것이다. 늦게 출발한 만큼 5킬로미터 선두 주자들에게 추월당하는 지점이 어느 대회보다 빨랐다. 1킬로미터를 채 가기도 전에 5킬로미터 주자들이 속속들이 앞으로 치고 나왔다. 전날 하프를 달렸기 때문에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늘 그래 왔던대로 1시간 이내로, 가능하다면 하프 2시간..

도전! 마라톤! 2024.07.09

제29회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2024/05/25)-HALF 200

이 대회는 생애 200번째 하프였다. 2004년 5월 26일 생애 첫 하프를 달린 후 20년만에 하프를 200번 완주하게 되었다. 날짜를 정확히 5월 26일로 맞추어 보고 싶었지만 일요일인 다음 날에는 하프 대회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하루 차이로 20년간 200번의 하프를 자축하였다. 이 대회에서 추후 기억날 내용은 세 가지 정도가 되겠다. 쉽지 않은 코스. 불친절한 코스 안내. 아세탈님 찾기. 이 대회에서 만나기로 했던 아세탈님을 찾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10킬로미터 참가자들 틈에서 아세탈님을 찾느라 페이스를 신경쓸 수 없었다. 200번의 하프를 모두 2시간 이내로 완주해 내겠다는 각오는 다지고 있었지만 살피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첫 1킬로미터는 5분 20초였지만 3킬로미터 표지판은 17분..

도전! 마라톤! 2024.07.08

하하호호 마라톤대회(2024/05/12)-10KM 141

하프 종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다. 10킬로미터를 달리는데도 하프 2시간 페이스를 넘겼다.아무리 지참물이 '웃음'이라고 해도 웃어보지 못했다. 5월 25일 생애 200번째 하프 완주가 계획되어 있어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고, 그 코스가 쉽지 않은데다 컨디션이 10킬로미터 정도로는 올라오지 않아 5분 40초 페이스가 아닌 5분 41초 페이스가 되어 버렸다. 마지막 1킬로미터를 남기고 52분 15초가 경과되었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56분 40초(하프 2시간, 풀 4시간 이내 페이스)로 골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악착같이 속도를 내어 보았지만 4분 44초가 마지막 1킬로미터에서 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였다.  책과 옷을 담은 배낭을 메고 생수통과 스마트폰을 들고 무..

도전! 마라톤! 2024.07.08

제13회 양천마라톤대회(2024/04/27)-HALF 199

첫 1킬로미터는 5분 54초. 나보다 뒤에서 출발한 2시간 페이스메이커가 나를 추월하는 건 당연했다. 두목 삼양 사화 이렇게 기억하며 달렸다. 두목 2킬로미터 지점 목동교 삼양 3킬로미터 지점 양평교 사화 4킬로미터 지점 양화교 2킬로미터 지점에는 목동 마라톤 클럽의 응원 부대가 끝까지 자리하며 달림이들을 독려했다. 양화교를 지나면서 보니 4킬로미터 기록이 33분대 초반이었다. 나보다 늦게 출발한 2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데도 2시간 이내 완주 턱걸이 4킬로미터 기록 34분에 걸리지 않았다.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였다. 5킬로미터 직전 한강을 바라보며 좌회전했다. 5킬로미터 27분 57초. 2주 전 하프보다 조금 빠른 편이었다. 5킬로미터를 채 넘기도 전에 포기하고 싶었던 2주 전과는 달리 견딜만 했..

도전! 마라톤! 2024.05.10

제16회 여명808 국제마라톤(2024/04/20)-FULL 237

04:13:23.58 지난 해보다 10분 가량 빨라졌다. km당 6분, 즉 10킬로미터를 1시간에 맞추어 뛰면 풀코스 기록은 4시간 13분 23초가 된다. 딱 그렇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4시간 20분 페이스메이커가 있었지만 올해는 풀코스 페메가 아예 없었다. 내 나름대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었다. 후반에 만난 남수 형님은 내가 너무 느리다며 꾸짖었다. -서브4 해야지. 뭐하는 거야? -아직은 안 됩니다. -안 되긴 뭐가 안돼? 몸무게 때문에 3시간 59분대 완주는 아득해 보였다. 그런 사실을 직시하고 달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기온이 낮아졌다는 것이었다. 5킬로미터 남짓 달리자 지난 해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후줄근하게 쏟아지고 가는 비가 아니라..

도전! 마라톤! 2024.05.10

소외계층돕기 제11회 행복한가게 마라톤대회(2024/04/14)-HALF 198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랬다. 그런데 4월 중순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슬슬 더워지는구나, 하는 적응 과정도 없이 바로 여름이 되어 버렸다. 겨울에 달리고 불과 한 달 여만에 여름에 달리는 것이다. 이 더위에 뚱뚱한 사람이 뛴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대회 전날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내 배가 나왔다며 경악했다. 평생 오빠 배가 나온 것은 처음 봤다는 반응이었다. 대회 이틀 전 12.35킬로미터, 사흘 전 8.14킬로미터, 닷새 전 400미터 인터벌 12회 포함하여 12.34킬로미터, 엿새 전 책 다섯 권 들쳐메고 6.66킬로미터, 일주일 전 11.11킬로미터, 여드레 전 21.21킬로미터를 달린 내가? 그 앞 주에는 80킬로미터..

도전! 마라톤! 2024.04.16

KOREA OPEN RACE(2024/03/09)-HALF 197

Korea Open Race. 지난 해에도 출전했었다. 지난해 하프 참가 완주자는 282명이었지만 올해는 866명으로 대폭 늘었다. 10킬로미터 부문도 1496명에서 2598명으로 늘어났다. 하프와 10킬로미터 출발 시간이 달랐기 때문에 출발선이 3월 1일처럼 붐비지는 않을 줄 알았지만 8백명이 넘는 인원이 감당하기에도 이 출발지는 너무 비좁았다. 오늘은 킬로미터당 5분 40초 페이스는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치고 나갈 수 없어 처음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로를 벗어나 경계석을 밟으며 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주로가 정리될 때까지 조금 더 참아 보기로 했다. 1킬로미터까지 어느 정도 페이스가 나오는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체중은 8일 전 풀코스와 비슷했지만 컨디션은 한결 좋아져서 5분 44초가 나..

도전! 마라톤! 2024.03.13

2024 머니투데이방송 3.1절 기념 마라톤대회(2024/03/01)-FULL 236

이건 완전히 지는 싸움이었다. 패배하리란 사실을 알고도 벌이는 결전. 2024년 3월 첫날의 풀코스 마라톤. 오전 아홉시경 뚝섬수변공원에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는 나는 너무 뻔뻔스러웠던 건 아니었던가? 매주 풀코스를 달리는 희규형님, 기옥형님과 악수를 나누며 올해 첫 풀코스 출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풀코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몸은 석달 전과 비교하면, 아니 단 열흘 전과 비교해도 체중이 꽤 불어나 있었다. 감기 몸살 후유증으로 2월에 달려야 했던 풀코스를 포기한 뒤 이 대회도 불참할까 하는 유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회 당일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새벽 1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3시 40분 쯤 너무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들려 잠을 깨었다. 어머니가 혼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도전! 마라톤!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