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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양천마라톤대회(2024/04/27)-HALF 199

첫 1킬로미터는 5분 54초. 나보다 뒤에서 출발한 2시간 페이스메이커가 나를 추월하는 건 당연했다. 두목 삼양 사화 이렇게 기억하며 달렸다. 두목 2킬로미터 지점 목동교 삼양 3킬로미터 지점 양평교 사화 4킬로미터 지점 양화교 2킬로미터 지점에는 목동 마라톤 클럽의 응원 부대가 끝까지 자리하며 달림이들을 독려했다. 양화교를 지나면서 보니 4킬로미터 기록이 33분대 초반이었다. 나보다 늦게 출발한 2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데도 2시간 이내 완주 턱걸이 4킬로미터 기록 34분에 걸리지 않았다.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였다. 5킬로미터 직전 한강을 바라보며 좌회전했다. 5킬로미터 27분 57초. 2주 전 하프보다 조금 빠른 편이었다. 5킬로미터를 채 넘기도 전에 포기하고 싶었던 2주 전과는 달리 견딜만 했..

도전! 마라톤! 2024.05.10

제16회 여명808 국제마라톤(2024/04/20)-FULL 237

04:13:23.58 지난 해보다 10분 가량 빨라졌다. km당 6분, 즉 10킬로미터를 1시간에 맞추어 뛰면 풀코스 기록은 4시간 13분 23초가 된다. 딱 그렇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4시간 20분 페이스메이커가 있었지만 올해는 풀코스 페메가 아예 없었다. 내 나름대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었다. 후반에 만난 남수 형님은 내가 너무 느리다며 꾸짖었다. -서브4 해야지. 뭐하는 거야? -아직은 안 됩니다. -안 되긴 뭐가 안돼? 몸무게 때문에 3시간 59분대 완주는 아득해 보였다. 그런 사실을 직시하고 달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기온이 낮아졌다는 것이었다. 5킬로미터 남짓 달리자 지난 해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후줄근하게 쏟아지고 가는 비가 아니라 끈끈하..

도전! 마라톤! 2024.05.10

소외계층돕기 제11회 행복한가게 마라톤대회(2024/04/14)-HALF 198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랬다. 그런데 4월 중순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슬슬 더워지는구나, 하는 적응 과정도 없이 바로 여름이 되어 버렸다. 겨울에 달리고 불과 한 달 여만에 여름에 달리는 것이다. 이 더위에 뚱뚱한 사람이 뛴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대회 전날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내 배가 나왔다며 경악했다. 평생 오빠 배가 나온 것은 처음 봤다는 반응이었다. 대회 이틀 전 12.35킬로미터, 사흘 전 8.14킬로미터, 닷새 전 400미터 인터벌 12회 포함하여 12.34킬로미터, 엿새 전 책 다섯 권 들쳐메고 6.66킬로미터, 일주일 전 11.11킬로미터, 여드레 전 21.21킬로미터를 달린 내가? 그 앞 주에는 80킬로미터..

도전! 마라톤! 2024.04.16

2024 서울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2024/03/17)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 대회 전날 저녁 기옥형님이 물과 포카리스웨트 배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고, 종각 지나 에너지젤을 꼭 챙기라고 당부도 하는데 '저 안 뛰어요'라고 할 수 없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멋진 레이스를 응원합니다 이렇게만 답했다. 저녁 9시 19분 허수아비님이 문자를 보내오셨다. 내일 설 마라통 잘 뛰십시요 기온도 적당하니 욕심부리지 마시고 즐기는 기분으로 완주하시기를 빕니다 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답했다. 사실 제가 내일 출전하지 않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기가 무섭게 취소 환불 처리되었어요 5년 내리 서울마라톤을 못 뛰게 되었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자마자 취소 환불처리 되었다고? 무슨 소리인가? 사실 지난 1월 11일 희수형님이 내게 서울마라톤 풀코..

스미싱 당할 뻔(2024/03/08)

사람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제 신상을 털릴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이런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자기 정보를 다 꺼내 놓는 것이다. 도로법 위반 벌점 보고서가 휴대폰으로 날아온다. 내용 확인하라고 링크 주소가 나와 있다. 벌점을 받을 일이 없는데 억울해 하면서 자기도 모르고 링크를 눌러 버리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 운전한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도로법 위반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 나도 엉겁결에 링크를 누를 뻔 하기도 했다. 잘 참았다. 보내온 휴대폰 번호를 인터넷에 쳐 보아도 신고된 일이 없는 번호이기도 해서 속을 수도 있었다.

KOREA OPEN RACE(2024/03/09)-HALF 197

Korea Open Race. 지난 해에도 출전했었다. 지난해 하프 참가 완주자는 282명이었지만 올해는 866명으로 대폭 늘었다. 10킬로미터 부문도 1496명에서 2598명으로 늘어났다. 하프와 10킬로미터 출발 시간이 달랐기 때문에 출발선이 3월 1일처럼 붐비지는 않을 줄 알았지만 8백명이 넘는 인원이 감당하기에도 이 출발지는 너무 비좁았다. 오늘은 킬로미터당 5분 40초 페이스는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치고 나갈 수 없어 처음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로를 벗어나 경계석을 밟으며 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주로가 정리될 때까지 조금 더 참아 보기로 했다. 1킬로미터까지 어느 정도 페이스가 나오는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체중은 8일 전 풀코스와 비슷했지만 컨디션은 한결 좋아져서 5분 44초가 나..

도전! 마라톤! 2024.03.13

2024 머니투데이방송 3.1절 기념 마라톤대회(2024/03/01)-FULL 236

이건 완전히 지는 싸움이었다. 패배하리란 사실을 알고도 벌이는 결전. 2024년 3월 첫날의 풀코스 마라톤. 오전 아홉시경 뚝섬수변공원에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는 나는 너무 뻔뻔스러웠던 건 아니었던가? 매주 풀코스를 달리는 희규형님, 기옥형님과 악수를 나누며 올해 첫 풀코스 출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풀코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몸은 석달 전과 비교하면, 아니 단 열흘 전과 비교해도 체중이 꽤 불어나 있었다. 감기 몸살 후유증으로 2월에 달려야 했던 풀코스를 포기한 뒤 이 대회도 불참할까 하는 유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회 당일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새벽 1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3시 40분 쯤 너무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들려 잠을 깨었다. 어머니가 혼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도전! 마라톤!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