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344

2024 서울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2024/03/17)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 대회 전날 저녁 기옥형님이 물과 포카리스웨트 배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고, 종각 지나 에너지젤을 꼭 챙기라고 당부도 하는데 '저 안 뛰어요'라고 할 수 없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멋진 레이스를 응원합니다 이렇게만 답했다. 저녁 9시 19분 허수아비님이 문자를 보내오셨다. 내일 설 마라통 잘 뛰십시요 기온도 적당하니 욕심부리지 마시고 즐기는 기분으로 완주하시기를 빕니다 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답했다. 사실 제가 내일 출전하지 않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기가 무섭게 취소 환불 처리되었어요 5년 내리 서울마라톤을 못 뛰게 되었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자마자 취소 환불처리 되었다고? 무슨 소리인가? 사실 지난 1월 11일 희수형님이 내게 서울마라톤 풀코..

마라톤 풀코스를 포기하게 되는 과정(2024/02/22~25)

2024년 2월 22일 새벽에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습설이라 쌓이면 쌓일수록 시설물 피해가 심해질 우려가 컸다. 안 그래도 누수가 심한 옥상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1시간 가량 눈을 치웠다. 덩어리진 눈이라 작업하는 데 전보다 힘들었다. 제설작업을 마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마라톤 풀코스 사흘 전이니 간단하게라도 러닝을 해야 했다. 고단했지만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오면서 6.24킬로미터를 달렸다. (원래 6.25킬로미터를 달린 것으로 기록하고 싶었는데......) 오후에는 패트병을 쓰레기 봉투로 바꾸어 왔다. 이번 주에는 쉴까 하다가 패트병을 부지런히 챙겨 동사무소에 가져갔다. 무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당일 밤에는 영화 를 보게 되어 있었다. 22시 20..

자원봉사 사랑 마라톤대회, 참가한 건 아니고(2023/11/26)

로운리맨님이 대회 당일 아침 연락해 왔다. 여의도 오느냐고 물었다. 로운리맨님을 응원하고 나도 운동할 겸 나갔다. 너무 늦게 나갔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운동은 하지 못했다. 1킬로미터 남짓 달렸는데 로운리맨님이 오고 있었다. 1킬로미터를 달리기 전에 나를 만났어야 1시간 30분대가 가능했을텐데 조금 넘어갈 듯 싶었다. 실제로 1시간 41분대가 되었다. 이날 내가 달린 거리는 3킬로미터가 전부였다. 간밤에 1시간 남짓 잔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많이 달렸다고 할 수 있지만.....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아 배낭에 담아간 옷으로 갈아입을 필요까지 없었으니......

2023, 강건달 마라톤

풀코스 5회 하프코스 16회 10킬로미터 4회 2023년에는 이렇게 뛰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풀코스 1회였던 횟수에서 어느 정도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 한해 평균 풀코스가 25회에서 35회 사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완주 횟수가 한참 모자라지만 내가 처한 여건에서 어느 정도 선전한 것 같다. 다시는 못할 줄 알았던 풀코스 서브 4 완주를 후반기에 두 번 하기도 했으니..... 풀코스 자신이 없어 하프 코스 참가가 늘어났는데..... 역대 기록과 비교하면 하프 기록이 가장 좋지 않다. 이게 다 훈련부족으로 인한 과체중 때문인 것 같은데 그래도 2시간을 넘기지는 않았다. 하프 코스 도전이 늘어나면서 하프 총 완주 횟수가 195회에 달했다. 2024년에 하프 2백 회 달성이 가시화되었다. ..

JTBC 서울마라톤, 달린 건 아니고(2023/11/05)

달린 건 아니고. 시리즈를 쓰고 있다. 달린 건 아니고를 시작한 것이 바로 지난 해 JTBC 서울마라톤 포스팅부터인데...... JTBC 서울마라톤 참가신청을 하지 못했다. 5월 9일 접수 당일 오전에 선착순 마감되었고, 추가 접수가 있었던 10월 11일에는 접수에 필요한 러너블 앱을 까는 사이 마감되어 버렸다. 집에서 쉬거나 대회장에 놀러가거나..... 뭘 해도 좋지만..... 응원 나가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아마 새벽 6시 15분경 대회 출발지로 이동하는 로운리맨님의 카톡 문자가 없었다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로운리맨님은 내게 대회장에 혹시 나오느냐고 물었다. 그 말이 왜 나와달라는 말로 들리는지.... 군자역에서 지원이 필요하냐고 되물었더니 군자역은 21킬로미터 지점(사실 25킬로..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한 건 아니고(2023/10/15)

하프 정도는 뛰어야 하는 날이라 로운리맨님이 풀코스에 출전하게 되면 미리 연락을 달라고 했다. 대회 전 날인 10월 14일 밤 11시까지 기다려 봤지만 연락이 없었다. 대회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로운리맨님은 연락을 해 왔다. 신도림 가고 있습니다 30에서 40키로 정도 lsd하려고 합니다 오전 7시 1분이었다. 그 때 일어나 메고 뛸 배낭을 챙기는 등 전날 저녁 해야 할 일을 뒤늦게 하니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의도 이벤트광장-안양천 합수부-도림천 합수부-신대방역-신도림역 이런 동선으로 달리기 계획을 짜는데 9시가 되어서야 여의도 이벤트광장을 출발할 수 있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주변 달림이들의 속도에는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달렸다. 중간에 이미 풀코스를 달린 성하형이 언제 오느냐고..

선사마라톤, 달린 건 아니고(2023/09/17)

선사마라톤. 현장 접수가 있으면 10킬로미터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현장 접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새벽에 일어나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후 선사마라톤 대회장끼지 10킬로미터 정도 달리려고 했다. 뛰다가 건너편에서 오는 로운리맨님을 응원하는 즐거움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하프를 뛴 후 악화된 아킬레스건 상태 때문에 아예 운동을 접었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17분. 로운리맨님의 카톡이 왔다. 선사 오시나요? 내 답은..... 어제 하프 뛰고 아킬레스건 통증이 심해져서 뛰지는 못하고..... 응원가겠습니다. 언제 오세요? 제가 시계를 안 차고 와서 혹시 빌려주실 수 있나 해서요. 출발한 후에나 도착할 것 같습니다. 도움이 안 되네요. 11시가 조금 넘어 선사역에 도착했다. 선사마라톤 대회장까지 가..

열대야 달리기(2023/08/06)

2023년 8월 6일 새벽 더위에 허덕이며 잠시 눈을 붙였다가 오전 2시에 일어났다. 1시간 반도 자지 못했다. 전날 23시부터 잠 안 자고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수면 부족을 따질 게 아니었다. 2시 35분부터 달렸다. 새벽 3시 전후의 우이천에는 더위를 피해 집을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다들 넋이 나간 좀비처럼 야외 벤치에 늘어져 있었다. 시체놀이가 따로 없었다. 열대야의 풍경이었다. 그들 사이에서 나만이 살아 있는 것처럼 아주 힘차게 달려 나갔다. 6분대 페이스라니 이 무슨 일인가? 최근 이렇게 달린 일이 없는데..... 고단함이 온몸에 찐득하게 배어 있었지만 6킬로미터 지점까지는 킬로미터당 페이스가 7분대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1킬로미터: 6분 55초 ~2킬로미터: 6분 29초..

제20회 서울시민마라톤대회, 달린 건 아니고(2023/05/14)

로운리맨님이 구경 오라는 말에 대회장으로 갔다. 로운리맨님은 전날 주류박람회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힘들다고 했다. 사실, 술을 좋아하는 분이 주류박람회에 가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도 좀 이상하긴 했을 것이다. 로운리맨님은 1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다가 1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 것으로 전술을 수정하여 하프 마라톤을 마쳤다. 중반에 떨어졌던 페이스를 후반에 다시 끌어올리는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500미터 쯤 남았을 때 1시간 40분 페메 뒤에 있던 분이 후반에 치고 달려 1시간 39분 56초에 들어오는 짜릿한 질주라니...... 달리지 않아도 응원 나오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었다. 5월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만났다. 엄니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