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583

제4회 중소기업인 氣 살리기 마라톤 대회(2023/09/24)-HALF 192

하프 종목은 2주 전과 마찬가지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감싸고 달리면서 2회전하는 방식이었다. 구름다리를 건넌 후 좌측으로 가는 것이 달랐다. 어차피 오르막을 견디어야 하는 구간을 피할 수 없는데 흙길이 조금 더 길어졌다. 월드컵공원을 출발하여 50미터를 가기도 전에 오른쪽 무릎 바깥쪽이 아파서 다리를 절었다. 대회장에 너무 일찍 도착한 후 몸을 빨리 풀고 시간이 제법 흘러 몸이 굳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겨우 추스려 달렸다. 다행히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았다. 구름다리가 시작되는 지점 1킬로미터 기록이 매우 궁금했다. 첫 1킬로미터가 5분 50초, 6분 10초.... 이랬던 최근 두 번의 마라톤 페이스와 비교해 볼 수 있었다. 5분 35초가 나왔다. 벌써 2시간 이내 완주가 가능한 페이스로 들어섰다고? ..

도전! 마라톤! 2023.09.27

제9회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대회(2023/09/16)-HALF 191

가볍게 달려도 2시간 이내 완주가 가능했으면 좋겠지만 요즘은 달릴 때마다 세상 쉬운 일 하나 없다는 생각만 내내 하게 된다. 6일 전에 비하여 기온은 떨어졌는데 코스까지 용이하니 처음부터 페이스가 좋을 줄 알았다. 아킬레스건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양쪽 발목에 테이핑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첫 1킬로미터가 6분 10초였다. 발목이 아팠다. 속도는 조심스럽게 올려야 했다. 1~2킬로미터 구간은 5분 40초에 달렸지만 2킬로미터 기록이 11분 50초로 2시간 5분을 넘는 기록이 예상되었다. 3킬로미터 통과 기록은 17분 20초. 구간 기록을 5분 30초로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2시간 3분 전후의 수준이었다. 4킬로미터를 달린 후에야 2시간 언저리의 페이스가 되었다. 5킬로미터는 28분 07초로 10여 초 정도의..

도전! 마라톤! 2023.09.20

제21회 국제관광 서울 마라톤대회(2023/09/10)-HALF 190

하프를 2시간 이내로는 달려야 한다는 승부욕과 2시간을 넘길 것 같으면 아예 포기해야 겠다는 치사한 속내가 충돌한다. 국제관광 서울마라톤대회는 10킬로미터 출전이 맞았다. 1시간 이내, 5분 59초 페이스로 달리는. 하프를 두 시간 이내로 달리려면 킬로미터당 5분 40초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것인데 기를 쓰고 달린 첫 1킬로미터가 5분 50초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전히 과체중 상태인데 올해 유별나게 더워 9월 기온이 예년 평균 기온보다 3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오르막이 적지 않은 코스를 2회전 하는 방식이니 다른 대회보다 더 애를 써야 2시간 이내 완주를 할 수 있었다. 1회전을 마쳤을 때 1시간이 넘어간다면 포기할 수도 있다고 로운리맨님에게 예고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지난 6월 ..

도전! 마라톤! 2023.09.15

2023 썸머 나이트 런(2023/08/12)-10KM 138

김채원 보러 르세라핌 콘서트 가지 않고 마라톤 대회에 갔다. 야간에 달리는데 치킨과 맥주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푸짐한 치킨 한 마리(치킨집에서 사오는 그런 분량), 맥주는 맥주 트럭에서 수시로 리필해준다. 그런 것을 상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10킬로미터 참가비가 4만 5천원이나 되니 합당한 상상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건 상상일 뿐이다. 대회 요강에는 치킨이나 맥주의 양에 대하여 밝힌 바 없기 때문에 뒷소리를 할 것도 없다. 종이컵보다 조금 큰, 한 200그램 사이즈나 되려나? 그 안에 닭강정 몇 개가 들어 있다. 포크가 붙어 있지만 포크를 쓰지 않고 한입에 털어넣을 수도 있는 양이다. 맥주는 손석구가 광고하는 켈리로 캔 355밀리였다. 두 번 받을 수 없게 배번에 맥주를 받았다는 표시를 한..

도전! 마라톤! 2023.08.23

구독런 마라톤대회(2023/06/25)-HALF 189

2023 지역 신문의 날 기념 구독런 마라톤대회 왜 이리 고단한가? 완주가 가능하려나? 아킬레스건은 완치된 것이 아니었다. 테이핑을 하고 달렸어야 했다. 아무 도움없이 20킬로미터 넘게 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지난 해 6월 26일 일요일을 기억한다. 오늘만큼 더웠다. 요즘 1시간 30분대로 달리는 분이 그때 2시간 10분을 넘기고 말았던 그 날. 나는 요즘 1시간 50분대 후반이니 2시간 30분 쯤으로 골인할 수도. 애를 쓴 것 같은데 첫 1킬로미터는 6분이었다. 4분 30초에서 40초 사이로 질주하는 로운리맨님과 5분으로 밀고 나가는 희수형님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오늘 목표인 1시간 59분대로 골인하기 위해서는 5분 40초 페이스를 회복해야 하고, 초반에 넘겨 버린 시간은 나중에라도 ..

도전! 마라톤! 2023.06.29

제19회 영등포구연맹회장배 육상대회(2023/06/18)-10KM 137

아킬레스건 통증을 무릅쓰고 하프를 완주한 바로 다음 날 출전이라 부담스러웠지만 10킬로미터일 뿐이니 웜다운 개념으로 출전했다. 아무리 10킬로미터이지만 온전한 몸이 아니니 주의해야 했다. 날씨도 덥다고 했다. 신도림역에서 내려 화장실을 이용하고 1킬로미터 남짓 걸어서 대회장인 신정교 아래로 갔다. 이동 중에 스트레칭을 마치면서 대회장에 도착해서는 할 일이 없었다. 배번을 수령하면서 로운리맨님이 먼저 왔는지 알아보기도 했다. 로운리맨님은 탈의실 근처 밴치에 앉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끔 나누는 대화에서 10킬로미터 기록을 세워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이 더운 날 노천을 달리면서 기록을 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 알 수 있었다. 500명의 참가자 가운데에서 몇몇..

도전! 마라톤! 2023.06.26

제20회 새벽강변 국제 마라톤 대회(2023/06/17)-HALF 188

2004년 1회 대회 때 입상을 노리고 10킬로미터 종목에 출전했던 적이 있었다. 새벽에 뛰면 참가자가 적어 입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달렸던 대회였다. 하지만 새벽이라는 차별성 때문에 참가자가 더 많았다. 참가자가 많은 만큼 고수들도 많았다. 새벽마라톤 하면 또 기억나는 것은 내 생애 100번째 10킬로미터 대회 완주를 2011년 이 대회에서 했고, 4년 전 풀코스에서 45킬로미터나 달렸던 대회였다는 것. 올해는 넘어서야 할 난제가 생긴 대회였다. 과체중, 훈련부족, 햄스트링 통증, 아킬레스건 부상. 앞의 세 가지는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킬레스건 통증은 완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심각한 사안이었다. 6일 전 하프를 달리다 입은 부상으로 몇 일 동안은 제대로 걷지 못했고, 훈련도..

도전! 마라톤! 2023.06.22

제2회 사회안전, 국민통합 전국마라톤대회(2023/06/11)-HALF 187

대회 명칭을 모두 적으면 아래와 같다. 이봉주와 함께하는 마약퇴치·학교폭력근절 제2회 사회안전·국민통합 전국마라톤대회 역대급 최다 수식어가 붙은 대회일 듯. 전마협 쿠폰으로 신청했던 대회로 쿠폰이 자동 등록이 되지 않아 게시판에 등록 부탁 글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당초 8시 30분이었던 하프 종목 출발 시간이 9시로 밀렸다. 8시 직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뚝섬유원지역에 도착했을 때는 여유가 없었는데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 대회장에 가지 않고 지하철 역사 안에 수많은 주자들이 있는 이유를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지하철로 이동하는 사이 발을 땔 수 없을 만큼 많은 비가 내렸던 것이다. 이후에는 그런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출발선을 지나기가 무섭게 만나는 물웅..

도전! 마라톤! 2023.06.22

제28회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2023/05/20)-HALF 186

마라톤 데뷔 초기 5킬로미터만 몇 년 동안 나갔던 대회. 완주 후 제공되는 멸치를 받는 데 더 관심이 컸던 대회. 2012년 풀코스 달릴 때 북경마라톤 참가권이 당첨되었던 대회.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대회. 그 사이 풀코스 종목은 없어졌다. 이 대회에서 하프 종목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참가비 4만원에서 5천원 할인 받는 얼리버드 접수로 무려 석달 전 참가비를 입금했던 대회였다. 요즘 컨디션은 최악이다. 일주일 전에도 하프를 달리며 애를 먹었고, 일주일 동안 피로를 제대로 풀지도 못했다. 옆구리살이 두툼하게 잡힐 정도로 살이 쪘다. 살이 찌고 있었지만 피로감 때문에 운동량을 늘릴 수도 없었다. 대회 전날에는 수면 장애로 애먹었다. 겨우 잠들었지만 단속적이었고, 번잡하기 짝이 없는 꿈만 들입다 ..

도전! 마라톤! 2023.05.25

제12회 양천마라톤대회(2023/05/13)-HALF 185

양천을 박하다고 말하지 말라. (莫謂陽川薄) -이병연(1671~1751) 8년만에 열린 대회였다. 그동안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것은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양천구청장이 목동마라톤클럽 소속이라 이 대회는 부활할 가능성이 컸다. 나는 11년만에 출전했다. 당시는 1시간 30분대에 달렸지만 이번에는 2시간 이내로만 달려도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과로가 심했던 일주일이었다. 기침을 하거나 코를 풀면 피가 나왔다. 4,600명이 참가한다고 했다. 대회장인 해마루축구장은 붐빌 것 같아 신도림역에서 화장실도 들르고 스트레칭도 마쳤다. 공원사랑마라톤 출발지를 지났는데 풀코스 출발 직전인 샛별상민님을 만났다. 빨리 준비하고 나와. 샛별상민님 말에 저는 다른 대회 나왔어요, 지나가고 있을 뿐이지요. 참, 지난번..

도전! 마라톤!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