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352

커피 포트 수리(2023/08/19)

커피 포트가 고장났다. 평소에 모르고 썼는데 고장나고 나자 커피 포트가 얼마나 요긴한 제품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물 끓일 때 휴대용 가스 버너를 쓰는 게 성가시기 짝이 없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아주 애를 먹었다. 쓸 만큼 쓴 커피 포트를 버리고 새 제품으로 구입할 때도 된 것 같아 쇼핑 사이트도 뒤지고, 생활용품 판매점에 갈 시간도 잡아보고, 했다. 그래도 한번 분해는 해 보자. 어디가 잘 못 되었는지 찾아내지 못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게 마음을 먹고 분해를 시작했다. 밑판부터 분해했다. 접속이 끊어진 부분은 없었다. 몸체를 분해했다. 우연일 수 있겠으나 고장난 원인을 찾았다. 접촉이 불량한 부분을 바로 잡아주고 결합했다. 커피 포트가 가동 되었다. 돈 벌었다. 시간도 벌었다.

리어카 바퀴 구입(2023/08/11)

2023년 8월 8일 밤 리어카(손수레)를 밀고 가는데 불쾌한 소리가 났다. 오른쪽 바퀴 바람이 없었다. 밤 10시가 넘었다. 고물상이 문을 닫은 시각이라 바람을 넣을 수도 없었다. 타이어는 난도질된 것처럼 찢어져 있었다. 이 상태라면 고무 쥬브도 터졌을 가능성이 있었다. 손수레를 원위치시키고 몇일 동안 쓰지 않았다. 사흘 내내 비가 내려 어차피 손수레를 밀고 다닐 수도 없었다. 8월 11일 비가 잦아드는 사이 고물상에 갔다. 바람을 넣으니 잘 들어가고 금새 빵빵해졌다. 고물상 직원이 바람을 좀더 넣어야 한다고 했다. 바람이 조금 더 들어가자 펑, 하고 터져 버렸다. 바람만 넣으면 될 줄 알았는데, 더 나쁜 경우 타이어 안의 쥬브만 때우면 될 줄 알았는데, 아주 나쁜 경우인 타이어 교체를 할 수밖에 없어..

과체중, 의자를 쪼개다(2023/05/12)

2019년 1월 26일 다이소에서 구입했던 라탄 패턴의자. 무게 하중이 80킬로그램이었다. 80킬로그램이 되지 않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코로나 유행 이후 체중이 80킬로그램을 훌쩍 넘기면서 의자를 쪼개어 놓고 말았다. 같은 의자를 사온다고 해도 체중 감량을 하지 않는 한 부서질 확률이 높은데 그냥 두꺼운 종이를 올려서 테이프로 붙인 후 그 위에 방석을 놓아 버티어 보기로 했다.

휴대폰 케이스 구입에도 4전 5기가 필요해(2022/08/05~2023/03/28)

2019년 2월 26일 갤럭시 와이드 3로 바꾼 이후 4년이 넘게 사용하고 있다. 2020년에 1만원 주고 케이스를 바꾼 이후 너덜너덜해질 때마다 절연테이프를 발라 버티어 왔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 해 20년 단골이었던 휴대폰 대리점과 손절하면서 케이스 교체를 쿠팡 사이트에서 물색해 왔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단종된 모델이라 케이스를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구입 요청 후 결제까지 마쳤는데 판매처에서 품절이라는 이유로 판매 취소를 시켰고, 준비가 된 것처럼 진행하다가 열흘만에 환불 처리해 주기도 했다. 상품이 늦게 배송된다는 이유로, 또 상품의 옵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이유로 반품 처리되기도 했다. 네 번이나 구입에 실패했지만 다섯 번째 시도만에 배송을 받게 되었다. 주문할 때마다 가격은 달랐지만..

어르신들을 위한 수레(2022/12/13+2023/02/10)

대한적십자사에서 파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작은 수레를 선물했나 보다. 연세드신 분들은 손수레(리어카라고 부르는)가 무거워 밀거나 끌지 못해서 카트를 이용하곤 하시는데 그것도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대한적십자사에서 선물한 수레는 카트 보다는 안정감 있게 싣고 밀고 끌기도 용이해 보인다.

달력 확보의 어려움(2022/12/01~ )

매년 12월 초가 되면 몹시 긴장한다. 조금 느슨하게 움직였다간 이듬해 달력을 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은행에 들르면 마음껏 받을 수 있었던 시절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12월 1일과 2일 부지런히 은행을 오가며 달력을 확보하려고 했는데 국민은행은 12월 7일, 농협은 12월 9일부터 배부한다고 해서 달력을 확보할 타이밍을 놓쳤다. 생전 처음으로 기업은행에서 달력 한 부를 얻은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려-30분 이상 기다린 적도-달력을 받은 일이 있어 배부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12월 7일 오후에 가도 될 줄 알았지만 가는 은행 지점마다 달력 소진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농협 역시 오후에 갔더니 배부가 끝난 상태였다. 농협은 2024년부터 달력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