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191

2023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을 찾아서(2024/01/07)

2023 동인문학상 수상작은 정영선의 이었다.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면 도서관마다 비치되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 한 권이 있었지만 대출된 상태였다. 성북구립 도서관에는 전혀 없었고, 도봉구에는 주민센터의 작은 도서관 두 군데에만 있었다. 중랑구립정보도서관에 비치된 한 권도 대출된 상태였다. 면목정보도서관에는 대출이 가능하니 거기서 빌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건 착각이었다.) 우이천 중랑천을 거쳐 달리다 겸재교로 올라가 면목역 방향으로 직진하면 면목정보도서관에 갈 수 있었다. 10킬로미터 전후이니 운동이 될 것 같아 일요일 오전 달려나갔다. 우연히 우이천에서 은수형님을 만나 10여 분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달리기였다. 면목정보도서관에서 흠뻑 젖은 옷부터 갈아입고 난 뒤 책을..

중랑구립 도서관 회원이 되다(2023/04/01)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지역 도서관에는 없는 책이 중랑구에는 있었다. 책을 빌리기 위해 중랑구립 회원이 되었지만 인터넷 가입만으로는 책을 빌릴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없었다. 도서 대출이 가능한 정회원이 되려면 신분증을 갖고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야 했다. 우이천, 중랑천 따라 달리다가 중랑교 건너 중랑상봉도서관으로 갔다. 우이천 벌리교를 지났을 때 쯤 춘천마라톤 대회 기념품을 입은 달림이를 만났는데 그 달림이가 아주 환하게 웃고 있었다. 햇빛을 마주하고 달리고 있어서 처음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은수님이었다. 다음날 영주소백산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것으로 아는데 하루 전 날인데도 나와 운동을 했다고 했다. 어디까지 가느냐는 물음에 중랑교요, 라고 답했다. 이 대답은 은수님에게..

책 팔기-알라딘 중고서점(2022/08/28)

수유역 쪽으로 장보러 가는 김에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에도 들렀다. 책 29권을 가져가 판매를 시도했다. 적정 재고 초과로 12권, 미등록 도서로 3권, 손상된 도서로 1권을 빼고 13권을 팔았다. 그동안의 판매 이력으로 보았을 때 성공한 셈이다. 덕분에 포스팅 제목이 '책 팔기의 어려움'에서 빠져나왔다. 17,100원을 받았는데 나름대로 고수입이었다. 최상 등급을 받은 도서와 상 등급을 받은 도서가 균일가로 처리되지 않아 4,700원과 2,500원이 되었는데 그게 전체 수입을 끌어올렸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는 일을 생략하고 책의 가치를 오로지 무게로만 따지는 고물상에 내다 팔았으면 29권 다 해서 1천원 남짓 받는 데 그쳤을 것이다. 번거롭긴 해도 조금 수고한 덕분에 한푼이라도 더 벌었다. No. 2..

책을 한꾸러미 줍다(2022/06/14)

조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1킬로미터 남짓 달리다 멈추었다. 노변에 책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수십 권의 책을 내버려두고 달리기만 할 수는 없었다. 배낭에 넣고 끈으로 묶어 양손에 들고 바로 귀가했다.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으로 갔다. 책 두 권만 들고.....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 가운데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을 고물상에 가져가 파는 것보다 중고서점에 파는 것이 돈이 더 되니까. 책 두 권만 들고 간 이유는 책 판매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괜히 수십 권의 책을 갖고 가 허탕치고 다시 갖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잘했다. 내가 주운 도서는 양장본이 아니기 때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고 했다. 모조리 고물상으로 가는 절차가 남았는데 읽고 싶은 책과 ..

책 표지를 뜯어 버린 사람이 있다(2022/06/07)

책을 버리는데 온전한 상태로 버리기는 싫었나 보다. 책 주인은 집 밖에 책을 내어 놓으면서 표지를 일일이 뜯어내는 수고를(?) 했다. 어떤 책인지 알아보려면 일일이 내지를 살펴야 했다. 표지가 뜯어져 나갔다고 하더라도 읽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책을 따로 챙겼다.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바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갖고 가 팔면 될텐데 표지가 뜯겨졌으니 책이 갈 곳은 고물상이었다. 책의 가치가 한순간에 바닥을 친 셈이었다. 책 표지를 찢어 버리는 심리는 무엇일까? 책 표지를 뜯어내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현명하지 않았을까?

책팔기의 어려움 3-알라딘 중고서점(2021/12/24)

어린이 도서 43권을 얻었다. 그대로 고물상에 실어가면 10킬로그램 정도 될테니 1,400원을 벌 수 있었다. 혹시 모르니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져가 보기로 했다. 단 몇 권만 팔아도 전체 수량을 고물상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많이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가격표가 붙어 있는 도서 40권을 카트에 실어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으로 갔다. 다섯 권만 팔고 서른 다섯 권을 도로 갖고 와야 했다. 14,800원 도서는 1,400원이 되고, 13,000원 도서는 1,200원이 되었다. 1만원 도서는 천 원도 안 되는 900원이 되었다. 그래도 4,900원을 벌었다. 돌려받은 35권 가운데 아홉 권은 적정 재고 초과로 매입이 거절되었는데 차후 판매가 가능할 수 있다는 여지가 남았다.

책팔기의 어려움 2-알라딘 중고서점(2021/11/28)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에 책을 팔기 위해 25권을 가져갔다. 팔 수 있었던 것은 고작 네 권이었다. 도서 바코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서, 소장 보유량이 넘쳐서, 젖었다 마른 흔적이 있어서..... 매입이 거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직원이 도서 상태에 따라 최상, 상, 중으로 구분하여 데스크에 올려 놓을 때는 꽤 팔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내게 돌아오는 책이 늘어나고 있었다. 큰일났네, 하는 내 중얼거림은 반복해서 튀어나왔다. 이걸 어떻게 도로 가져가나? 이렇게 네 권을 팔았는데 원래 가격에서 몇 프로를 깍아 금액이 산정되지는 않았다. 모조리 균일가로 처리되었다.(최상, 상, 중 구분할 필요도 없겠다. 모두 균일가라면) 500원, 900원, 1,100원, 1,100원. 내가 받은 ..

2021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 구입(2021/11/09)

탄자니아 출신의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arzak Gurna).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였다. 이 작가가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은 한편도 없었다. 난민의 운명과 식민주의에 대한 단호하고 연민어린 시선. 노벨상 위원회는 '구르나의 소설 속 인물들은 문화와 대륙의 차이, 전통과 새로운 사람의 차이, 결코 해결되지 않는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하고 '진실에 대한 헌신'을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라고 밝혔다. 영어로 집필한 작가로 영어 원서를 구하려고 해도 주문하면 보름 이상 지나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수상 발표가 된 후 한 달 가까이 기다렸다. 11월 초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가니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작품을 수입해서 적재해 놓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