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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영등포구청장배 육상대회(2025/05/25)-10KM 144

연이틀 새벽에 일어났다. 전날보다 10분 이상 일찍 일어났다. 새벽 2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잠을 깨어 도로 잠들지 못해 애먹었지만 컨디션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대회장으로 가기 위해 4호선 지하철에 올라탔을 때였다. 새벽 6시 24분. 전화가 왔다. 성하형이었다. 대회장에 오느냐고 물었다. 나는 영등포구청장배에 간다고 했는데 형은 공원사랑마라톤대회에 오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형은 도림천에서 이미 20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상태였고, 달리면서 통화를 하는 것이라 의사 소통이 조금 힘들었다. 1시간 10분 뒤 성하형과는 공원사랑마라톤대회장에서 만났다. 31킬로미터 넘게 달린 상태인데 이제 급수를 하고 남은 거리를 채울 거라고 했다. 직접 만난 후에야 오늘 나는 공원사랑마라톤 풀코스를 뛰러 온 ..

도전! 마라톤! 2025.05.29

제30회 바다의 날 마라톤(2025/05/24)-HALF 221

새벽까지 이어진 비 덕분에 주중 뜨거웠던 날씨가 시원해졌다. 출발 시간도 다른 대회보다 30분 이르니 서늘한 5월 말의 혜택을 더했다. 춥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출발 전 비닐을 덮어쓰고 보온에 신경쓰는 주자가 꽤 있었다. 이 대회 코스를 정한 사람은 누구일까? 마라톤 대회에서 뛰어본 적이 있을까? 안 그래도 참가자들이 많아 출발선부터 종종걸음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별자리광장을 빠져나가기 무섭게 좁은 소로로 들어서야 했다.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주자들이 멈추어 서거나 길 옆의 풀밭을 달려야 했다. 트레일 러닝이야, 크로스컨츄리야 하면서. 월드컵 공원 일대에서 1킬로미터를 채우고 나서 홍제천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홍제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비좁기 짝이 없었다. 두번..

도전! 마라톤! 2025.05.29

제3회 여의도 밤섬 마라톤(2025/05/18)-HALF 220

1회, 2회 대회는 가을에 열렸는데 이번에는 봄이었다.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가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여의도'라는 명칭에도 월드컵공원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여의도로 돌아왔다.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하여 마곡대교 방향으로 갔다가 오는 코스는 지난 3월 달린 불패마라톤 코스와 같았다. 다만 출발할 때 공원 옆 차도로 나갔다가 공원 소로로 돌아오는 게 달랐다. 골인할 때는 차도가 아닌 산책로를 지나게 되어 있었다. 하프 참가자만 1천 7백 명이 넘었기 때문에 출발할 때 큰 길을 달리게 한 것 같았다. 1시간 50분 이내 골인 예상자 A그룹, 2시간 이내 골인 예상자 B그룹, 2시간 이후 C그룹으로 구분하고도 너무 참가자가 많아 출발할 때 대로를 쓴 것일 것이다. 올해 1시간 50분 이내 달려본 일도 없으면서..

도전! 마라톤! 2025.05.29

2025 한강 서울 하프 마라톤(2025/05/04)-HALF 219

월드컵 경기장 앞 대로를 달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처음부터 하늘공원쪽으로 주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면 지난 주처럼 하늘공원, 노을공원 둘레길을 2회전하는 것인가?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5.27킬로미터가 아닌 5킬로미터 지점에서 반환했으니. 되돌아가다 보면 2회전에 나선 선두 주자가 보여야 하는데 선두 주자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강쪽으로 빠져나갔다 오는 것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홍제천을 달리는데 거리를 채우기 위해 U자 형태로 불광천변을 달려야 하는 코스였다. 그럼 이 대회는 '한강'이란 명칭을 붙이면 안되는 거였다. 한강 구경을 한 번도 못하는 한강 서울 하프마라톤이었다. 민원 때문에 코스가 바뀌어 그럴 것이다. 출발할 때는 쌀쌀했다. 그 덕분일까? 지난 주 5분..

도전! 마라톤! 2025.05.17

제2회 리싸이클 환경마라톤(2025/04/26)-HALF 218

코로나 이후 달리기 열풍이 불다 보니 하프에도 젊은 여성들이 자주 눈에 띈다. 거기에 미모도 기량도 뛰어난 주자가 적지 않다. 대회 출발 시각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시간을 보내느라 월드컵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김채원 또래로 보이는데 수지처럼 하얗고, 노정의처럼 날씬한 아가씨가 무릎에 청색 테이프를 붙이고 몸을 풀고 있었다. 큰 캡으로 햇빛을 가리고 1시간 45분 페이스메이커 뒤에서 가볍게 발을 옮기면서 카메라맨을 만나면 감사의 표시로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여유까지 보이는 H, 바로 그 사람이었다. 출발을 앞두고 스퍼트를 반복하는데 우아하면서도 박력이 넘쳤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내 앞을 질주해서 지나가면 뜨거운 바람이 밀려와 손에 쥔 책이 펄럭였다...

도전! 마라톤!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