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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OPEN RACE(2024/03/09)-HALF 197

Korea Open Race. 지난 해에도 출전했었다. 지난해 하프 참가 완주자는 282명이었지만 올해는 866명으로 대폭 늘었다. 10킬로미터 부문도 1496명에서 2598명으로 늘어났다. 하프와 10킬로미터 출발 시간이 달랐기 때문에 출발선이 3월 1일처럼 붐비지는 않을 줄 알았지만 8백명이 넘는 인원이 감당하기에도 이 출발지는 너무 비좁았다. 오늘은 킬로미터당 5분 40초 페이스는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치고 나갈 수 없어 처음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로를 벗어나 경계석을 밟으며 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주로가 정리될 때까지 조금 더 참아 보기로 했다. 1킬로미터까지 어느 정도 페이스가 나오는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체중은 8일 전 풀코스와 비슷했지만 컨디션은 한결 좋아져서 5분 44초가 나..

도전! 마라톤! 2024.03.13

2024 머니투데이방송 3.1절 기념 마라톤대회(2024/03/01)-FULL 236

이건 완전히 지는 싸움이었다. 패배하리란 사실을 알고도 벌이는 결전. 2024년 3월 첫날의 풀코스 마라톤. 오전 아홉시경 뚝섬수변공원에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는 나는 너무 뻔뻔스러웠던 건 아니었던가? 매주 풀코스를 달리는 희규형님, 기옥형님과 악수를 나누며 올해 첫 풀코스 출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풀코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몸은 석달 전과 비교하면, 아니 단 열흘 전과 비교해도 체중이 꽤 불어나 있었다. 감기 몸살 후유증으로 2월에 달려야 했던 풀코스를 포기한 뒤 이 대회도 불참할까 하는 유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회 당일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새벽 1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3시 40분 쯤 너무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들려 잠을 깨었다. 어머니가 혼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도전! 마라톤! 2024.03.12

마라톤 풀코스를 포기하게 되는 과정(2024/02/22~25)

2024년 2월 22일 새벽에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습설이라 쌓이면 쌓일수록 시설물 피해가 심해질 우려가 컸다. 안 그래도 누수가 심한 옥상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1시간 가량 눈을 치웠다. 덩어리진 눈이라 작업하는 데 전보다 힘들었다. 제설작업을 마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마라톤 풀코스 사흘 전이니 간단하게라도 러닝을 해야 했다. 고단했지만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오면서 6.24킬로미터를 달렸다. (원래 6.25킬로미터를 달린 것으로 기록하고 싶었는데......) 오후에는 패트병을 쓰레기 봉투로 바꾸어 왔다. 이번 주에는 쉴까 하다가 패트병을 부지런히 챙겨 동사무소에 가져갔다. 무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당일 밤에는 영화 를 보게 되어 있었다. 22시 20..

우이천 갈매기(2024/02/20)

궂은 날씨에 15.15킬로미터를 달린 날이었다. 마라톤 대회 페이스 3킬로미터, 400미터 인터벌 4회를 포함해 9킬로미터 정도만 뛰려고 했는데 운동을 하다 보니 15킬로미터를 넘겼다. 달리기를 거의 마무리할 무렵 우이천에서 갈매기를 보았다. 갈매기는 바다에 사는 새 아닌가? 이 갈매기, 우이천에서 물고기를 잡았고, 한 입에 넣지 못하니 뜯어 먹고 있었다. 한동안 보고 있었다.

수레 바퀴가 빠지는..... (2024/02/18)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하여 고물상에 고철을 가져가기로 했다. 고철을 비닐 쌀푸대에 담아 놓았다면 이 일을 미루었겠지만 10킬로그램 종이 쌀푸대에 담아 놓았기에 처리하기로 했다. 비가 내리면 죄다 젖어 버릴 종이가 걱정이었다. 갖고 있는 수레의 적재함은 고철을 싣기에는 무리가 있어 고물상에 들러 44킬로그램 수레를 빌려왔다. 수레를 빌리러 가면서 일요일 오전에도 고물상이 열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었다. 잘 실어서 가져가는 도중에 수레가 굴러가지 않았다. 이런, 수레 바퀴가 빠져 버렸다. 지난 해 11월 29일에도 당했던 일이었다. 수레를 들어올려 바퀴를 재결합해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실었던 고철 더미를 모두 내리고 수레를 세워서 바퀴를 끼웠다. 아세탈님이 준 스패너로 아주 단단하게 결합했다. ..

제21회 "희망드림" 동계 국제마라톤대회(2024/02/17)-HALF 196

하프를 완주한 후 지인과 엄니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것은 지난 20회 대회와 똑같았다. 1년 전에는 내가 풀코스에 참가한 로운리맨님을 기다렸고, 올해는 10킬로미터를 완주한 아세탈님이 나를 기다렸다. 지난해와 똑같은 코스를 달리고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기록은 2분 가량 빨라졌다. 완주한 후에도 풀코스 달리는 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과 10킬로미터를 달린 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의 차이가 기록을 다르게 만든 것 같다. 사실 몸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두 달 넘게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몸을 방치하고 있은 셈이라 3주 전까지만 해도 두툼하게 잡히는 옆구리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하프를 두 시간 넘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러닝 앱을 동원하여 부랴부랴 훈련해서 살을 뺐다. 지난 해..

도전! 마라톤! 2024.02.21

수도꼭지 교체의 어려움(2024/02/13)

설날 연휴 다음날 아침 외출하기 직전 지하실 입구 수도 꼭지의 하자를 발견했다. 물이 졸졸 흘러나와 수도꼭지를 잠그는데 이내 풀려 버렸다. 물이 콸콸 쏟아졌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철물점으로 달려가 수도꼭지부터 샀다.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전 일정을 모두 날렸다. 몇 일 동안 밸브 접합부를 만져보니 좀 젖어 있었다. 해체해서 실 테이프를 다시 감아 재결합할까 했지만 물방울이 맺히는 건 아니고, 물이 흐른다고 해도 아랫쪽에 대야가 놓여 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총 소요 비용은 수도꼭지, 실 테이프, 밸브 구입비 9천 9백원이니 만 원이 들지 않았다. 만약 기술자를 불렀으면? 필요없게 된 밸브 두 개는 환불받았다. 2,500원을 내어주는 철물점 사장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