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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2024/03/17)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 대회 전날 저녁 기옥형님이 물과 포카리스웨트 배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고, 종각 지나 에너지젤을 꼭 챙기라고 당부도 하는데 '저 안 뛰어요'라고 할 수 없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멋진 레이스를 응원합니다 이렇게만 답했다. 저녁 9시 19분 허수아비님이 문자를 보내오셨다. 내일 설 마라통 잘 뛰십시요 기온도 적당하니 욕심부리지 마시고 즐기는 기분으로 완주하시기를 빕니다 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답했다. 사실 제가 내일 출전하지 않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기가 무섭게 취소 환불 처리되었어요 5년 내리 서울마라톤을 못 뛰게 되었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자마자 취소 환불처리 되었다고? 무슨 소리인가? 사실 지난 1월 11일 희수형님이 내게 서울마라톤 풀코..

스미싱 당할 뻔(2024/03/08)

사람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제 신상을 털릴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이런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자기 정보를 다 꺼내 놓는 것이다. 도로법 위반 벌점 보고서가 휴대폰으로 날아온다. 내용 확인하라고 링크 주소가 나와 있다. 벌점을 받을 일이 없는데 억울해 하면서 자기도 모르고 링크를 눌러 버리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 운전한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도로법 위반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 나도 엉겁결에 링크를 누를 뻔 하기도 했다. 잘 참았다. 보내온 휴대폰 번호를 인터넷에 쳐 보아도 신고된 일이 없는 번호이기도 해서 속을 수도 있었다.

KOREA OPEN RACE(2024/03/09)-HALF 197

Korea Open Race. 지난 해에도 출전했었다. 지난해 하프 참가 완주자는 282명이었지만 올해는 866명으로 대폭 늘었다. 10킬로미터 부문도 1496명에서 2598명으로 늘어났다. 하프와 10킬로미터 출발 시간이 달랐기 때문에 출발선이 3월 1일처럼 붐비지는 않을 줄 알았지만 8백명이 넘는 인원이 감당하기에도 이 출발지는 너무 비좁았다. 오늘은 킬로미터당 5분 40초 페이스는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치고 나갈 수 없어 처음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로를 벗어나 경계석을 밟으며 치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주로가 정리될 때까지 조금 더 참아 보기로 했다. 1킬로미터까지 어느 정도 페이스가 나오는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체중은 8일 전 풀코스와 비슷했지만 컨디션은 한결 좋아져서 5분 44초가 나..

도전! 마라톤! 2024.03.13

2024 머니투데이방송 3.1절 기념 마라톤대회(2024/03/01)-FULL 236

이건 완전히 지는 싸움이었다. 패배하리란 사실을 알고도 벌이는 결전. 2024년 3월 첫날의 풀코스 마라톤. 오전 아홉시경 뚝섬수변공원에 마라톤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는 나는 너무 뻔뻔스러웠던 건 아니었던가? 매주 풀코스를 달리는 희규형님, 기옥형님과 악수를 나누며 올해 첫 풀코스 출전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풀코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몸은 석달 전과 비교하면, 아니 단 열흘 전과 비교해도 체중이 꽤 불어나 있었다. 감기 몸살 후유증으로 2월에 달려야 했던 풀코스를 포기한 뒤 이 대회도 불참할까 하는 유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회 당일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 새벽 1시가 넘어 겨우 잠들었는데 3시 40분 쯤 너무 시끄러운 대화 소리가 들려 잠을 깨었다. 어머니가 혼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도전! 마라톤! 2024.03.12

마라톤 풀코스를 포기하게 되는 과정(2024/02/22~25)

2024년 2월 22일 새벽에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습설이라 쌓이면 쌓일수록 시설물 피해가 심해질 우려가 컸다. 안 그래도 누수가 심한 옥상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1시간 가량 눈을 치웠다. 덩어리진 눈이라 작업하는 데 전보다 힘들었다. 제설작업을 마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마라톤 풀코스 사흘 전이니 간단하게라도 러닝을 해야 했다. 고단했지만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오면서 6.24킬로미터를 달렸다. (원래 6.25킬로미터를 달린 것으로 기록하고 싶었는데......) 오후에는 패트병을 쓰레기 봉투로 바꾸어 왔다. 이번 주에는 쉴까 하다가 패트병을 부지런히 챙겨 동사무소에 가져갔다. 무리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당일 밤에는 영화 를 보게 되어 있었다. 22시 20..

우이천 갈매기(2024/02/20)

궂은 날씨에 15.15킬로미터를 달린 날이었다. 마라톤 대회 페이스 3킬로미터, 400미터 인터벌 4회를 포함해 9킬로미터 정도만 뛰려고 했는데 운동을 하다 보니 15킬로미터를 넘겼다. 달리기를 거의 마무리할 무렵 우이천에서 갈매기를 보았다. 갈매기는 바다에 사는 새 아닌가? 이 갈매기, 우이천에서 물고기를 잡았고, 한 입에 넣지 못하니 뜯어 먹고 있었다. 한동안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