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참가하지 못했다.
대회 전날 저녁 기옥형님이 물과 포카리스웨트 배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고, 종각 지나 에너지젤을 꼭 챙기라고 당부도 하는데 '저 안 뛰어요'라고 할 수 없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멋진 레이스를 응원합니다
이렇게만 답했다.
저녁 9시 19분 허수아비님이 문자를 보내오셨다.
내일 설 마라통 잘 뛰십시요
기온도 적당하니 욕심부리지 마시고 즐기는 기분으로 완주하시기를 빕니다
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답했다.
사실 제가 내일 출전하지 않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기가 무섭게 취소 환불 처리되었어요
5년 내리 서울마라톤을 못 뛰게 되었습니다
참가신청에 성공하자마자 취소 환불처리 되었다고? 무슨 소리인가?
사실 지난 1월 11일 희수형님이 내게 서울마라톤 풀코스 500명 추가 접수받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게 1월 17일 11시부터라고 했다.
우이천으로 운동을 나갔다가 1월 17일 11시 5분 전 달리기를 멈추었다. 참가신청 앱을 열어 놓고 11시가 되자마자 참가접수하고 결제까지 마쳤다. 11시 1분이었다. 그런데 11시 2분에 참가가 취소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결제하는 도중 솔드아웃되었다는 것이었다.
2006년 생애 첫 풀코스를 달린 대회, 2018년 3시간 10분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대회, 2019년 생애 200번째 풀코스를 달린 대회. 이 대회 풀코스를 달린 게 5년이나 되어 버린 것이다.
대회 당일 채널A에서 생방송으로 마라톤 중계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으로는 달리기 앱을 통해 지인들의 페이스를 살폈다.
성하형은 명단에만 있을 뿐 달린 기록이 없었다. 동아마라톤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 왔을텐데 아쉬웠다. 그동안 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로운리맨님은 초반에는 5분 이내의 페이스를 보이다가 후반에 기록이 현저하게 나빠졌다. 아마 생애 최악의 기록이었을 것이다. (혹시 콜라 지원을 부탁하지 않을까 싶어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은수형님과 희수형님은 서브4 페이스로 잘 나아가다가 끝날 무렵 시간을 잃고 4시간 1분대와 3분대로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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