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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고물상(2022/11/01~)

집에서 600미터 떨어진 고물상이 문을 닫은 후 줄곧 1.2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고물상에 다녔다. 이 고물상은 신문도 파지 가격과 동일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신문이나 책을 팔 때는 8백미터 떨어진 고물상을 방문했다. 8백 미터 가량 떨어진 ㄴ자원에 갈 때는 찻길을 따라 가야 하기도 하고, 고물상 방문객도 많아 몹시 주의해야 했다. 신문과 책을 실어 ㄴ자원으로 가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르신 한 분이 내게 가까운 곳에 고물상이 오픈했다고 알려주었다. 일단 ㄴ자원으로 가서 재활용품을 판매한 뒤 돌아오는 길에 오픈한 고물상에 들러 가격 조사를 했다. ㄴ자원과 파지 가격이 다를 바 없었고, 최근 자주 갔던 ㅎ자원보다 더 쳐주기 때문에 앞으로 이곳을 단골로 삼기로 했다. 사실 600미터 떨어진 고물상이 문을 닫으면서 ..

2022 자연드림 서울 송년마라톤대회(2022/12/11)-HALF 179

9년 전 지인들과 마라톤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다. 내 권유로 지인들은 대부분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고, 나 혼자만 하프에 참가했다. 5주 연속 풀코스를 달리고 난 다음의 하프 대회이긴 했지만 10킬로미터 달리기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분들을 위하여 악착같이 스피드를 올려 1시간 38분 46초에 골인했었다.(이 당시 평균 페이스는 1시간 45분 전후였다.) 지인들은 나를 기다리다가 지친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생전 처음으로 10킬로미터를 달린 분들은 10킬로미터가 별 것 아니니 하프도 별로 힘들 게 없겠다며 쉴새없이 떠들었다. 하프를 달려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10킬로미터와 하프의 차이를 강의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겠다고 생각하여 나는 끝까지 함구했다. 화제를 다른 ..

도전! 마라톤! 2022.12.27

제2회 영등포구청장배 육상대회(2022/11/27)-10KM

지난 해가 1회 대회였다. 올해는 2회 대회. 그 때는 하프, 이번에는 10킬로미터 종목이 가장 긴 거리였다. 어차피 하프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 나로서는 오히려 잘 되었다. 지난 주 10킬로미터 기록이 의외로 좋아 이번 주에는 욕심이 없어졌다. 59분대로만 뛰면 만족한다는 입장으로 전날 에너지 소비도 심하게 하고, 과식까지 했다. 배는 새벽 1시 쯤 꺼졌다.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방한용 장갑을 끼어야 하는,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였다. 하지만 반바지를 입었고, 모자도 귀를 가리는 버프가 아닌 캡을 썼다. 더워서 살짝 애먹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달리기 조건이 훨씬 나아졌다. 요즘 스피드를 다시 회복한 로운리맨님에게 10킬로미터 최고 기록을 물어 보았더니 의외로 느렸다. 하프 중간 10킬로미터 기록..

도전! 마라톤! 2022.12.09

간단하게 김장을 하다(2022/11/21)

텃밭에서 선물받은 배추로 김장을 담아 보았습니다. 배추 포기는 여러 개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배추 1망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5년 전에 배추 세포기로 김치를 담아본 경험이 있으니 그 기록과 기억을 되살려 밀어붙였습니다. 배추를 절이느라 무려 32시간이 걸렸던 일을 다시 저지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소금을 빨리 녹이고 배추 속에 소금을 뿌려 절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고, 배를 갈아 넣는 대신 배즙 음료를 쓰는 편법을 썼습니다. 김칫속이 부족한 것은 고춧가루를 이용하여 매꿨습니다.

음식 만들기 2022.12.06

2022 쓰담쓰담 영흥(2022/11/15)

쓰레기 담으며 달리는 2022 쓰담쓰담 영흥 원래 마감되었어야 하는 대회인데 11월 16일까지 접수 기간이 늘어나면서 참여할 수 있었다. 참가비는 1만원. 국내산 고춧가루가 기념품인데 달리기 기록을 인증할 경우 웅진자연쿠폰까지 추가 지급한다고 하니 참가했다. 집 앞, 인근 공원, 산 등 자유롭게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고 난 뒤 인증 사진과 인증 1킬로미터 이동한 기록을 캡처해서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되었다. 11월 15일 오전 북한산 둘레길을 달리면서 러닝앱을 가동했다. 텃밭까지 달렸다. 3.65킬로미터, 30분 26초의 기록이었다. 스트라바 러닝앱의 기록은 48시간이 지나서 캡처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록에는 오늘, 어제라는 식으로 뜨니 언제 달렸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 없었다.

제15회 구로구청장배 마라톤대회(2022/11/20)-10KM

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안양천변광장까지는 몇 십 미터 떨어져 있지 않았다. 대회장에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천변에 앉아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있어야 했다. 원래 나는 그 시각에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있어야 했다. 풀코스 준비가 되지 않아 못 달린다면 손기정 대회에서 10킬로미터라도 달려야 했다. 참가 신청을 하기도 전에 접수가 마감되어 버렸다. 希洙형님도 손기정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는데 신청 후 결제를 했다고 착각한 탓이었다. 배번과 기념품이 오지 않아 확인해 보았더니 접수는 했지만 결제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형님 사는 동네가 구일역 안양천변광장과 멀지 않으니 이 대회에라도 나와 함께 달리시길 권유했지만 거절하셨다. 이번엔 쉬고 그 다음주 영등포구청장배 대회에서 보자고 했다...

도전! 마라톤! 2022.12.06

JTBC 서울마라톤, 달린 건 아니고(2022/11/06)

새벽 6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 있었다. JTBC 서울마라톤 참가자가 아닌 관람자 또는 응원객 입장이었다. 만여 명의 인파 속에 둘러싸여 마라톤 메이저 대회의 규모가 어떠한 것인가 되새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메이저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것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이었다. 코로나 이후 내 생애 다시는 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는 마라톤 대회는 없을 수도 있다고 믿었다. 1시간 밖에 자고 나오지 않아 비몽사몽간을 헤매고 있어 언뜻 꿈을 꾸고 있지 않는가 싶었다. 성하형, 희규형님, 로운리맨님을 차례로 만나면서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하형의 딸과 사위도 만나 인사도 나누고, 로운리맨님의 보온용 비옷도 맡아주고, 사진도 찍어주면서 잠은 완전히 달아났다. 3년 전 한숨도 못 자고 달렸던 이 대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