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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새벽강변 국제 마라톤 대회(2023/06/17)-HALF 188

2004년 1회 대회 때 입상을 노리고 10킬로미터 종목에 출전했던 적이 있었다. 새벽에 뛰면 참가자가 적어 입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달렸던 대회였다. 하지만 새벽이라는 차별성 때문에 참가자가 더 많았다. 참가자가 많은 만큼 고수들도 많았다. 새벽마라톤 하면 또 기억나는 것은 내 생애 100번째 10킬로미터 대회 완주를 2011년 이 대회에서 했고, 4년 전 풀코스에서 45킬로미터나 달렸던 대회였다는 것. 올해는 넘어서야 할 난제가 생긴 대회였다. 과체중, 훈련부족, 햄스트링 통증, 아킬레스건 부상. 앞의 세 가지는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킬레스건 통증은 완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심각한 사안이었다. 6일 전 하프를 달리다 입은 부상으로 몇 일 동안은 제대로 걷지 못했고, 훈련도..

도전! 마라톤! 2023.06.22

제2회 사회안전, 국민통합 전국마라톤대회(2023/06/11)-HALF 187

대회 명칭을 모두 적으면 아래와 같다. 이봉주와 함께하는 마약퇴치·학교폭력근절 제2회 사회안전·국민통합 전국마라톤대회 역대급 최다 수식어가 붙은 대회일 듯. 전마협 쿠폰으로 신청했던 대회로 쿠폰이 자동 등록이 되지 않아 게시판에 등록 부탁 글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당초 8시 30분이었던 하프 종목 출발 시간이 9시로 밀렸다. 8시 직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내가 뚝섬유원지역에 도착했을 때는 여유가 없었는데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 대회장에 가지 않고 지하철 역사 안에 수많은 주자들이 있는 이유를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지하철로 이동하는 사이 발을 땔 수 없을 만큼 많은 비가 내렸던 것이다. 이후에는 그런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출발선을 지나기가 무섭게 만나는 물웅..

도전! 마라톤! 2023.06.22

제28회 바다의 날 마라톤 대회(2023/05/20)-HALF 186

마라톤 데뷔 초기 5킬로미터만 몇 년 동안 나갔던 대회. 완주 후 제공되는 멸치를 받는 데 더 관심이 컸던 대회. 2012년 풀코스 달릴 때 북경마라톤 참가권이 당첨되었던 대회.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대회. 그 사이 풀코스 종목은 없어졌다. 이 대회에서 하프 종목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참가비 4만원에서 5천원 할인 받는 얼리버드 접수로 무려 석달 전 참가비를 입금했던 대회였다. 요즘 컨디션은 최악이다. 일주일 전에도 하프를 달리며 애를 먹었고, 일주일 동안 피로를 제대로 풀지도 못했다. 옆구리살이 두툼하게 잡힐 정도로 살이 쪘다. 살이 찌고 있었지만 피로감 때문에 운동량을 늘릴 수도 없었다. 대회 전날에는 수면 장애로 애먹었다. 겨우 잠들었지만 단속적이었고, 번잡하기 짝이 없는 꿈만 들입다 ..

도전! 마라톤! 2023.05.25

제20회 서울시민마라톤대회, 달린 건 아니고(2023/05/14)

로운리맨님이 구경 오라는 말에 대회장으로 갔다. 로운리맨님은 전날 주류박람회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힘들다고 했다. 사실, 술을 좋아하는 분이 주류박람회에 가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도 좀 이상하긴 했을 것이다. 로운리맨님은 1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다가 1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는 것으로 전술을 수정하여 하프 마라톤을 마쳤다. 중반에 떨어졌던 페이스를 후반에 다시 끌어올리는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500미터 쯤 남았을 때 1시간 40분 페메 뒤에 있던 분이 후반에 치고 달려 1시간 39분 56초에 들어오는 짜릿한 질주라니...... 달리지 않아도 응원 나오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었다. 5월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만났다. 엄니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제12회 양천마라톤대회(2023/05/13)-HALF 185

양천을 박하다고 말하지 말라. (莫謂陽川薄) -이병연(1671~1751) 8년만에 열린 대회였다. 그동안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것은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양천구청장이 목동마라톤클럽 소속이라 이 대회는 부활할 가능성이 컸다. 나는 11년만에 출전했다. 당시는 1시간 30분대에 달렸지만 이번에는 2시간 이내로만 달려도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과로가 심했던 일주일이었다. 기침을 하거나 코를 풀면 피가 나왔다. 4,600명이 참가한다고 했다. 대회장인 해마루축구장은 붐빌 것 같아 신도림역에서 화장실도 들르고 스트레칭도 마쳤다. 공원사랑마라톤 출발지를 지났는데 풀코스 출발 직전인 샛별상민님을 만났다. 빨리 준비하고 나와. 샛별상민님 말에 저는 다른 대회 나왔어요, 지나가고 있을 뿐이지요. 참, 지난번..

도전! 마라톤! 2023.05.25

제21회 경기마라톤, 달린 건 아니고(2023/04/23)

제21회 경기마라톤대회. 갈 생각이 없었다. 전혀. 로운리맨님이 응원오라고, 놀러오라고 해도 이번에는 갈 수 없다고 했다. '갈 수 없다'가 '확답을 못하겠다'로 바뀌고는 있었지만 예의상 그렇게 말한 것일뿐 여전히 갈 생각은 없었다. 내가 오면 콜라 보급을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콜라 보급 지원이 아니라 대회 직접 참가로 갈 뻔 했다. 대회 이틀 전 희수형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배번을 구할 수도 있으니 경기마라톤 풀코스 참가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바로 좋다고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대회 출전은 무산되었다. 내게 올 수도 있었던 배번이 전날 쓰레기로 버려졌다고 했다. 경기마라톤과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끝난 것이었다. 적어도 대회 당일 새벽까지는.......

강북구민운동장 트랙 훈련(2023/03/28)

강북구민운동장 트랙은 스탠드 바깥쪽 상단에 있다. 총 길이는 420미터. 인터벌 훈련 12회를 했다. 400미터 빨리 달리기 12회. 220미터 회복조깅 12회. 이것만으로도 7,440미터인데 집에서 오가는 거리가 더해지면 14킬로미터 달리는 셈이 된다. 원래 인터벌 훈련을 하면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든데 12번의 인터벌 훈련을 하고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몸이 무거워 빨리 달릴 수 없으니 힘들 일이 없었던 것이다. 이 훈련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담배 냄새였다. 운동장 입구쪽으로 올 때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담배 냄새 때문에 아주 고역이었다.

제15회 여명808 국제마라톤(2023/04/15)-FULL 231

풀코스 도전이 아직 무리인 이유 1. 16개월이 넘도록 30킬로미터 이상 달려본 일이 없음. 풀코스는 30킬로미터를 달리고 다시 12킬로미터를 달리는 대회임. 끝의 12킬로미터는 앞의 30킬로미터보다 훨씬 힘들다는 사실. 2. 풀코스를 자주 달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체중이 5킬로그램 이상 불어나 있음. 쌀푸대 5킬로그램을 허리에 두르고 뛴다고 하면..... 3. 제대로 된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 최대 소화량이 하프 정도. 거리상 풀코스는 하프의 2배이지만 그 어려움은 갑절. 2023년 4월 15일 풀코스를 달리면 안 되는 이유 상기 세 개의 이유에 더하여, 간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함. 햄스트링 통증이 여전히 남아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코스를 달리기로 마음먹은 이유(발상의 전환) 훈련이..

도전! 마라톤! 2023.04.18

제11회 김포한강마라톤(2023/04/09)-HALF 184

※ 요즘 르세라핌 김채원 덕질중. 마라톤 완주기에 이름이나 노래 가사 등 관련된 내용을 꼭 넣는 방식으로. 두번째 미니 앨범 안티 프래자일인데요. 시련과 충격을 받을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뜻이 담겨져 있어요. ANTI + FRAGILE (르세라핌 리더 김채원 인터뷰. 2022. 10. 22 tvN 예능프로그램 ) 시련과 충격을 받을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운동할 시간을 내기도 어렵거니와 운동에 나서도 도무지 달릴 의욕이 나지 않았다. 아무리 적게 운동해도 일주일 네 번 이상은 달렸고, 풀코스 완주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소화했던 내가, 운동과 담을 쌓으면서 살만 찌웠다. 늦게 자고 밤마다 입 속에 무엇이라도 넣고 씹고 있었다. 마라톤 참가 20년 인생인데 역대급으로 살이 쪘다. 코로나..

도전! 마라톤! 2023.04.18

LED 형광등 일체형이 추세인 듯(2023/03/29)

형광등 한 개가 꺼져 버려서 갈아 끼웠다. 잠시 후 새것도 꺼져 버렸다. 등기구에서 타는 냄새가 났다. 형광등 문제가 아니라 등기구가 문제인 듯 싶었다. 집에서 2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두남전기까지 달려갔다. 우이동쪽으로 빙 돌아서 7킬로미터를 달렸다. 형광등 등기구를 사는 김에 36W 형광등 4개도 달라고 했다. 머릿속에서는 형광등 4개이니 4천원 정도일 것이고, 등기구는 5천원이 되지 않을테니 비싸봐야 만원 안쪽, 7천원이나 8천원 정도만 지불하면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1만 4천원을 달라고 했다. 네에에? 왜 그렇게 비싸요? 일체형으로 가는 추세라 형광등 탈착식은 생산량이 대폭 줄어 단가도 올랐고, 마찬가지의 이유로 형광등도 비싸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일체형 형광등을 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