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188

2021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 구입(2021/11/09)

탄자니아 출신의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arzak Gurna).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였다. 이 작가가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은 한편도 없었다. 난민의 운명과 식민주의에 대한 단호하고 연민어린 시선. 노벨상 위원회는 '구르나의 소설 속 인물들은 문화와 대륙의 차이, 전통과 새로운 사람의 차이, 결코 해결되지 않는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하고 '진실에 대한 헌신'을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라고 밝혔다. 영어로 집필한 작가로 영어 원서를 구하려고 해도 주문하면 보름 이상 지나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수상 발표가 된 후 한 달 가까이 기다렸다. 11월 초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가니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작품을 수입해서 적재해 놓았던..

<안나 카레니나> 번역 도서 구입 포기(2021/10/13)

는 워낙 긴 장편이라 한 권에 담기 어려운데 요즘 들어 한 권에 몰아 담는 판본이 나왔다. 문학동네 리커버 특별판, 민음사 합본특별판, 더 클래식 합본 스페셜 에디션. 차례대로 38,000원, 35,000원, 22,000원이다. 합본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데 한계가 있어 구입할까 했다. 가장 저렴한 더 클래식 합본 스페셜 에디션으로. 그런데..... 오기(誤記) 하나가 거슬려 구입을 포기했다. '걱정와 흥분이 뒤섞인.....' 그냥 사두었던 영화 상영 특별 영역본을 읽기로 했다.

비닐포장이 된 외국도서(2021/08/18)

강북문화정보도서관 외국 도서 서가에 들르면 비닐로 포장된 책이 눈에 띈다. 예외없이 내가 포장한 것이었다. 마라톤 배번이 담겨 있던 비닐을 잘 펴서 빌린 책을 포장했던 것인데 도서관 측에서는 그 비닐을 제거하지 않고 책을 보관하고 있었다. 책을 오래 보관할 수 있으니 일부러 떼어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반짝거리는 비닐이 눈에 띄면 과거에 빌려 읽었던 책의 추억이 고스란히 되돌아 왔다.

살인곰 서점 사건파일 시리즈, 무리한 대출(2021/07/20~)

2021년 7월 20일 수유문화정보도서관에서 와카타케 나나미의 소설 네 권을 발견한다.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였다. 사설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활약상을 담은 추리 소설. NHK 드라마로도 제작된 화제작인데 우연히 발견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400쪽에 육박하거나 넘는 네 권을 다 빌린 것이지? 한 편을 다 읽기 전에는 다음 편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도..... 아무리 일주일 대출을 연장하여 반납일자를 8월 10일까지 미루었다고 네 편을 모두 읽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다른 책도 읽어야 하는 마당에..... 내가 빌린 책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시즌2에 해당된다. 2014. 11 2016. 8 2018.8 2019. 12 2021년 8월 8일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식이 진행..

알라딘 배송 서적, 중고서점 방문 수령(2021/06/25)

택배가 온다고 하면 발이 묶인다.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으니 집에서 일단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가끔 배송 시간을 공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터울이 길게-예를 들어 14시부터 17시 사이, 오늘 오후-알려주고, 정작 제 시간에 맞추어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하면서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으로 배송해 놓으면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6월 24일 주문한 책은 6월 25일 중고매장 수유점에 도착해 있다고 알림톡이 왔다. 7월 2일까지 픽업해 가라고 했다. 다른 일 보고, 저녁도 먹고 여유 있게 매장을 찾아가 휴대폰 뒷번호 입력하고 책을 찾았다.

폭염을 피해 산에서 독서를(2021/07/14)

코로나 확진 환자 1,615명. 기록 경신 (이후에는 더 올라가게 된다.) 기온도 33도. 올해 기록 경신 (이후에는 더 올라가게 된다.) 산으로 올라갔다. 30분 정도 걸어 마당바위에 닿았다. 웃도리가 흠뻑 젖었지만 갈아입을 옷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 기온이 높아 굳이 갈아입지 않아도 되었다. 나무 그늘 아래 휴대용 방석을 깔고 앉아 책을 읽었다. 백수린 단편소설 부터. 산에 앉으니 바람이 심심찮게 불었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당해낼 수 없는 풍량이었다. 몇 가지 독서 방해 요소는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 주변 사람들의 잡담을 이겨내어야 한다는 것. 기어오르는 개미를 떨어내고, 피빨러 오는 모기를 쫓아야 한다는 것. 한 자리에 앉아 꿈쩍하지 않았다. 독서는 역시 엉덩이로 하는 것이..

책이 무거워 쇼핑봉투가 찢어졌을 때(2021/07/06)

장위행복누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다섯 권. 죄다 두껍고 무거운 책이라 쇼핑봉투가 찢어졌다. 책을 수송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아파트에는 빈 박스를 수집하는 공간이 있기 마련이었다. 지나던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가 조그만 박스를 구했다. 배낭에 넣고 다니는 끈으로 박스를 동여매었다. 돌아오는 길이 편해졌다.

박완서 타계 10주기, 출간 작품을 읽다(2021/04/12~)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휘청거리는 오후, 목마른 계절, 아주 오래된 농담, 너무도 쓸쓸한 당신. 한번 들으면 각인되는 이 문장들은 모두 박완서의 작품 제목이다. 1931년생으로 스무살이 되던 해 박완서는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진 못했다. 그 해 바로 한국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작은 아버지는 빨갱이로 몰려 희생당했고, 오빠는 인민군에 끌려갔다가 총상을 입고 돌아왔으나 후유증으로 유명을 달리한 상황에서 박완서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아버지는 작가가 어린 시절 돌아가셨다.) 미군 PX에서 일하며 학교로는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2021/03/24)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 리모델링한다고 몇 달..... 그렇게 닫혀 있던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3월 18일 오전 9시 재개관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엿새가 지난 후에야 들렀다. 최대 관심사는 책을 빌리는 자료열람실이었다. 자료열람실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3층에 창의, 융합교실, 뚝딱공작실, 미디어 스튜디오가 새로 생긴 게 인상적이었다. 전자정보실은 컴퓨터 대수를 줄이고 노트북 이용 코너를 늘린 게 조금 달라진 점이었다. 4층에는 일반열람실이 깔끔하게 들어서 있었다. ※ 들어갈 때는 발열 체크, QR코드 인식..... 예외는 없다. 코로나 19 시대에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을 거쳐야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