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집관리

창문 가림막이 떨어지기 직전(2021/09/22)

HoonzK 2021. 9. 23. 16:40

추석 연휴 마지막날

부모님의 다급한 연락.

돌풍이 불더니 주방 유리창을 막고 있던 창문 가림막이 떨어져 나갔다고 했다.

그야말로 휑하니 주방이 노출되어 프라이버시고 뭐고 다 없게 되어 있었다.

건물 외벽을 확인한 순간 아연실색했다. 나사 못 하나 덕분에 대롱대롱 매달린 창문 가림막은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내가 저 가림막을 제 위치에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집에 있는 사다리로는 창문 높이까지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바닥이 기울어져 있어서 사다리를 제대로 놓을 수도 없게 되어 있었다. 연휴에 사람을 부를 수도 없고..... 하는 데까지 한번 해 보기로 했다. 셀프 보수를 시작했다.

 옆 빌라와 집 벽이 바짝 붙어 있어서 사다리와 도시 가스관을 잘 이용하면 창문 가림막을 부착하는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보였다. 기울어진 바닥엔 낡은 가방을 깔아 사다리 수평을 맞추었다. 일단 가림막부터 끌어올려 제 위치에 돌려 놓았다. (사실 제 위치도 아니었다. 다른 창문 가림막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내려 앉아 있었다.) 가림막이 막고 있어 손을 넣어 드라이버를 돌릴 수가 없다는 게 난제였다. 작업이 어려우니 처음 설치할 때부터 헐겁게 달아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싱크대와 싱크대 상단 수납장이 창문 상단을 막고 있어서 주방에서 작업을 할 수도 없었다. 미봉책으로 목재를 쌓아 올려 창문 가림막을 받쳐 주었다. 태풍이 오거나 돌풍이 불면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버티기는 할 것이다. 언젠가 전동 드릴만 확보하면 이 미봉책에서 벗어나 확실한 마무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 다른 집들은 창문 가림막을 어떻게 설치했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창문 가림막이 떨어져 나가 위태롭게 달려 있었다. 나사 하나 덕분에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나는 일은 막았다.

 

그동안 세파에 시달려 나사가 풀려 나온 것이었다.

 

다른 쪽 창문 가림막은 아주 잘 붙어 있는데..... 무슨 일일까?

 

사다리를 놓아 보았는데 지면이 고르지 않아 사다리가 기울어졌다.
수평을 맞추기 위하여 사다리 하단 한쪽에 낡은 가방을 깔아주었다.
일단 제 위치에 가림막을 돌려 놓았다. 고정시키는 작업이 남아 있었다. 사다리 맨 끝에 올라가도 작업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나사를 끼워 고정하는 작업이 어려워 목재를 깔아서 지지를 해 주었다.

 

나사못을 박아 목재가 흐트러지지 않게 해 주었다.

 

그럴듯하게 되었는데 왼쪽에 걸려 있던 나사까지 풀리면 낙하할 수도 있다.

 

옥상에서 내려다 봄

 

옆 건물과 집 벽 거리가 멀지 않아 작업이 가능했다. 만약 내 키가 조금 더 작았다면 올라서기 힘들었을 것이다.

 

작업을 마친 후 수시로 확인했다.

 

사실 가림막은 이렇게 고정되어 떠 있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주방 쪽은 너무 내려앉은 느낌이었다.

 

다른 집들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외벽에 지지대를 박아서 고정한 경우이다.

 

완전히 막지 않고 사이를 떼어 가림막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목재를 댄 것이었다.

 

불투명 플라스틱 기재로 설치한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