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집관리

고물상에 파지를 팔다(2021/09/13)

HoonzK 2021. 9. 15. 16:54

여름 내내 모아 놓았던 파지를 고물상에 실어 갔다. 
내가 끌고 간 수레의 총량은 155킬로그램이었다. 수레 자체 무게 50킬로그램을 빼면 파지 순수 무게는 105킬로그램이었다. 파지를 실어간 지 50여 일만에 고물상에 간 것인데 이례적으로 빠른 방문이었다. 보통 세 네 달만에 가면 사장이 얼굴을 기억하기 힘든데 이번에는 대번에 알아 보았다. 계산하기 쉽게 재활용품을 구분해서 실어 오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다. 캔은 캔만, 파지는 파지만, 고철은 고철만..... 손수레에 마구잡이로 실어 계산이 어렵게 하지는 않으니까. 수레를 빌리기 전에 신문, 책과 파지 가격이 킬로그램당 130원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집에 있는 파지를 모두 실어가지는 못했다. 작은 파지를 담은 박스가 물건 쌓기를 어렵게 했기 때문에 수레에 다 실을 수는 없었다. 지나가던 어르신이 남는 파지 좀 내놓으라고 하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105 X 130원 = 13,650원
13,600원을 받았다.
 
금요일밤마다 모은 알루미늄캔은 가능한한 빨리 실어가기로 했다. 킬로그램당 1천원은 내가 경험한 최고액이니......
 
 

마당에 묶어놓은 파지.... 수레만 빌려오면 실을 준비를 마쳤다.

 

600미터 쯤 걸어가 50킬로그램 수레를 빌렸다.

 

돌아오다가 노변에 나와 있는 파지묶음을 얻었다.

 

총무게를 올려줄 파지....

 

파지를 차곡차곡 싣는데 박스가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 묶음은 실을 수 없었다.

 

끈으로 동여매어 수송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이 와중에 파지 가져가려는 어르신이 등장했다. 조금 뻔뻔스러웠다.

 

떨어지지 않게 잘 묶었다.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한다.

 

보도를 따라 이동하는데 차가 주차되어 지나갈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위험하지만 차도로 나가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수레를 밀다 보면 이런 일은 다반사다.

 

고물상에 도착했는데 자가용에 파지를 실어온 사람이 있었다.

 

파지 처리하고 돈을 받은 뒤 수레 보관장소에 잘 갖다 놓았다.

 
 

우유팩은 그냥 실어간 것이 아니었다. (2021/08/02)

 

우유팩 내부를 물로 씻은 뒤 잘 말린 후 펼쳤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요즘도 주민센터에 우유팩을 가져가면 킬로그램당 휴지 1롤씩 주는 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집 앞에 가게에서 배출된 박스..... 이 박스 덕분에 고물상 방문 터울이 짧아졌다.

 

 
 
 

쌀을 사 갖고 돌아오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나를 불렀다. '파지 아저씨, 박스 좀 가져가세요.' 쌀을 사갖고 가는 모습을 보고 파지를 모아 가져가는 것으로 잘못 본 모양이었다. 수레에 파지를 실어 모은 적은 한번도 없는데.... (2021/09/10)

 

파지를 처리한 여세를 몰아 맥주병과 소주병도 처리했다. 이 병은 고물상이 아닌 편의점으로 간다.

 

내가 알아서 정리하고 덮개까지 덮어 놓으니 편의점 사장이 좋아했다 맥주 공병 130원, 소주 공병 100원.... 맥주 10병, 소주 17병..... 3천원을 받았다.

 

돌아오다가 카트 덮개가 달아난 것을 모르고 200미터 쯤 이동했다. 자전거 타고 가던 어르신이 내게 무어라고 했는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카트 때문에 자전거 운행이 방해된다는 의미로 해석했고, 왜 다들 내게 시비야, 라고 투덜거렸는데..... 사실 어르신은 카트 덮개를 흘렸다고 알려 준 것이었다. 덮개를 찾기 찾았는데 횡단보도에 떨어져 있어 자가용, 마을버스 등이 밟아댄 흔적이 있었다.

 

휴대할 때 옆면에 끼우는 플라스틱 이음새가 깨어져 이렇게 끈으로 묶고 다녀야 했다.

 
 
수레를 밀고 약국 앞을 지나는데 약국 안주인이 박스를 가져갈 수 없겠느냐고 했다. 해체해서 접어놓은 박스가 아니었다. 약을 담았던 자잘한 박스였는데 개봉만 한 상태였다. 일일이 접어서 쌓아놓기 싫으니 당신이 정리 좀 해서 가져가라는 소리로 들렸다. 혹시 기회되면 올게요, 라고 말한 뒤 수레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