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모아 놓았던 파지를 고물상에 실어 갔다.
내가 끌고 간 수레의 총량은 155킬로그램이었다. 수레 자체 무게 50킬로그램을 빼면 파지 순수 무게는 105킬로그램이었다. 파지를 실어간 지 50여 일만에 고물상에 간 것인데 이례적으로 빠른 방문이었다. 보통 세 네 달만에 가면 사장이 얼굴을 기억하기 힘든데 이번에는 대번에 알아 보았다. 계산하기 쉽게 재활용품을 구분해서 실어 오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다. 캔은 캔만, 파지는 파지만, 고철은 고철만..... 손수레에 마구잡이로 실어 계산이 어렵게 하지는 않으니까. 수레를 빌리기 전에 신문, 책과 파지 가격이 킬로그램당 130원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집에 있는 파지를 모두 실어가지는 못했다. 작은 파지를 담은 박스가 물건 쌓기를 어렵게 했기 때문에 수레에 다 실을 수는 없었다. 지나가던 어르신이 남는 파지 좀 내놓으라고 하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105 X 130원 = 13,650원
13,600원을 받았다.
금요일밤마다 모은 알루미늄캔은 가능한한 빨리 실어가기로 했다. 킬로그램당 1천원은 내가 경험한 최고액이니......
수레를 밀고 약국 앞을 지나는데 약국 안주인이 박스를 가져갈 수 없겠느냐고 했다. 해체해서 접어놓은 박스가 아니었다. 약을 담았던 자잘한 박스였는데 개봉만 한 상태였다. 일일이 접어서 쌓아놓기 싫으니 당신이 정리 좀 해서 가져가라는 소리로 들렸다. 혹시 기회되면 올게요, 라고 말한 뒤 수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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