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8년 전인 2015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렸다고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잤기 때문에 기억에 없다. 14년간 변함없이 드나들었던 곳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때 퇴출 통보를 받았으니까. 내 동선이 새겨진, 그 장소에서 그동안 어떤 관계를 맺었든..... 새로 부임한 대표자가 2015년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절대 출입하지 말라는, 협박성에 가까운 통지를 했을 때 크리스마스 때 눈이 내리건 말건 신경이나 썼겠는가? 그런 통보는 성범죄자들에게나 하는 접근 금지 명령같은 것 아닌가? 열흘 정도는 잠도 못잤다. 하지만 그 이후 삶을 이어 나갔더니 또다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게 되었다. 오후에는 날이 개고 기온도 오른다고 해서 오전에 화계사에 올라갔다. 눈은 내리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