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行記) 404

북한산 칼바위를 넘다(2020/04/21)

북한산 칼바위를 어느 방향에서 넘느냐에 따라 등산의 난이도가 조정된다. 과거에는 화계사쪽에서 올라 넘든, 북한산성쪽에서 넘든 별 차이가 없었는데 북한산성 가까이 데크가 생기면서 난이도는 달라졌다. 북한산성에서 우리집 방향으로 넘어오는 것이 훨씬 힘들고 위험해졌다. 칼바위의 정점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갔지만 그 이후 칼날같이 생긴 바위를 타고 내려오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바위 산을 오랜만에 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요즘 사고난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 두려움이 생긴 탓도 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매우 진땀나는 일이었다. 너무 느리니 조바심이 나서 그에 대한 반발 심리가 생겼고, 그 마음을 따르다 보면 급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추락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칼바위를 넘는 동안 바람도 거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