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종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다.
10킬로미터를 달리는데도 하프 2시간 페이스를 넘겼다.
아무리 지참물이 '웃음'이라고 해도 웃어보지 못했다.
5월 25일 생애 200번째 하프 완주가 계획되어 있어 10킬로미터 종목에 참가했고, 그 코스가 쉽지 않은데다 컨디션이 10킬로미터 정도로는 올라오지 않아 5분 40초 페이스가 아닌 5분 41초 페이스가 되어 버렸다.
마지막 1킬로미터를 남기고 52분 15초가 경과되었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56분 40초(하프 2시간, 풀 4시간 이내 페이스)로 골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악착같이 속도를 내어 보았지만 4분 44초가 마지막 1킬로미터에서 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였다.
책과 옷을 담은 배낭을 메고 생수통과 스마트폰을 들고 무거운 신발을 신고도 10.10킬로미터를 58분대로 달렸던 주중 훈련과 비교한다면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거기다 오르막이 잦은 하늘공원, 노을공원 코스가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감아돌자 본격적인 흙길이 시작되는데 전날 내린 비로 땅이 끈적끈적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발을 내리딛는 족족 신발의 탄력을 죽였다. 4~6킬로미터 사이는 시간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는 구간이었다. 반환점 기록이 29분 31초이니 그대로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완주 기록은 59분 02초였다. 지난 140번의 대회 완주 10킬로미터처럼 1시간을 넘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거의 같은 코스를 달리게 될 13일 후의 200번째 하프를 생각한다면 56분 40초 이내로는 들어가는 게 훈련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해 보였다. 후반 5킬로미터는 5분 29초 페이스로 달렸지만 통합 5분 41초 페이스를 바꾸진 못했다. 초반에 레이디 가가의 'Rain on Me'를 틀며 조용한 주로를 시끄럽게 하는 스마트폰 주자를 제쳤는데 후반에 따라잡힌 게 문제였고, 요즘 김채원처럼 양갈래 머리를 한 여성 주자를 따라가면서 속도를 더 내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8킬로미터 지점에서 김채원 잊기를 하고 스피드를 올려 보지만 이미 늦은 거였다.
비가 내린 다음이라 습도가 높아 하프를 달린 것처럼 옷은 흠뻑 젖었다.
기록은 그랬지만 잊고 있었던 코스를 되새겨 대비할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포농수산물 센터에서 모듬회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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