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집관리

창문 가림막 고정(2023/11/06)

HoonzK 2023. 11. 7. 18:31

비가 내리고 돌풍이 심하게 불었던 날이었다.
2년만에 부모님댁 주방 창문 가림막이 떨어졌다. 
요란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창문 가림막이 떨어졌구나 하는 사실을 바로 알았지만 부모님은 나보다 가까운 곳에 계셨는데도 모르셨다. 2년 사이에 귀가 눈에 띄게 어두워지신 것이었다. 창문을 열어 보니 철사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창문 가림막이 보였다. 
 
 창문 가림막이 떨어지기 직전 집안 문제로 분위기가 심각했지만 그 문제는 미뤄 두고 일단 가림막부터 다시 고정해야 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 빌라와 주택 사이에 다리를 벌리고 아슬아슬한 곡예를 해야 하는데 나이를 더 먹고 이게 가능할지 걱정이었다. 요즘 몸도 좋지 않은데 순발력까지 떨어져 있으니...... 절대 사고는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벽에 올라갔다. 부모님 중 누구도 밖에 나와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장비가 필요할 경우 나 혼자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곡예를 연달아 부리고 있었다. 
 
 게릴라 폭우가 쏟아질 때가 있어 사다리에 오르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어야 할 때도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에 비가 쏟아지면 어쩔 수 없이 비를 맞고 작업을 해야 했다. 시간은 걸렸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니 창문 가림막을 잘 고정했다. 오늘보다 더 심한 바람이 불어도 버틸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사실 가림막이 너무 무거워 가벼운 것으로 교체했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긴 사다리부터 드릴, 새 가림막까지 챙길 게 많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주방 창문을 통해 보니 가림막이 떨어져 있었다.

 

빨간색 화살표 자리에 있어야 할 가림막이 파란색 위치로 가 버렸다. 철사로 달아놓은 한쪽 부분 덕분에 매달린 채로 있었다. 2년 전 설치한 고정 철사줄이 아니었다면 바로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옥상에 콘크리트 못을 박았다. 철사를 다른 쪽에도 달기로 했다.

 

이렇게 철사를 내렸다. 여기서 실수를 했다. 철사를 펴서 아래쪽으로 늘여 놓았어야 하는데 그냥 묶어 던졌더니 철사가 말려서 사다리를 놓았던 자리에서는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다시 사다리에서 내려와 옥상에 올라갔다 와야 하는 수고를 보태었다.

 
 

사다리를 잘 놓고....

 
 

사다리가 짧기 때문에 디디고 서서 창문 가림막을 들 수는 없었다.

 

옥상에 올라가 철사를 다시 내렸다.

 

무거운 물체를 달아 늘어지게 했다.

 

계란판을 잘라 가방에 담았다

 

철사로 고정하여 떨어지지 않게 했다. 화살표쪽에 철사가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 찍기가 힘들어 초점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쪽처럼 저쪽도 철사를 고정한 것이다

 

계란판이 지지해 줄줄 알았지만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

 

나무로 끼워 보기도 했으나 임시미봉책에 지나지 않았다.

 

주방으로 가서 가림막과 창틀을 철사로 연결해 안정감을 주었다. 젖은 신문을 말아 넣어 가림막을 받쳤다. 신문이 마르면 아주 단단하게 잡아줄 듯

 

다음날 다시 확인했다. 양쪽에서 내려온 철사줄이 가림막을 잡아주고 있다.

 

A에 못이 있어서 B의 홈에 철사를 끼워 서로 연결시켰던 것을 다시 사진으로 찍었다.

 

누가 끊어 버리지 않는 한 떨어지지 않을 듯

 

또 이렇게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