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PC방에 전혀 가지 않고 도서관 PC만 이용하면서 포스팅이 늦어진다. 한참 지난 포스팅을 올리게 된다. 시류에 맞지 않는, 더위가 한풀 꺽인 이 상황에서 이런 포스팅을 올리면서 드는 생각이 모든 글이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는 것이다.
우이천을 빠져나가 중랑천에서 2013 서울국제마라톤 기념품을 입고 달리는 주자와 만났다.
-흠뻑 젖으셨네요. 얼마나 달리신 거예요?
-16킬로미터요. (시계를 보며)
-그렇게나 많이요? 저는 이제서야 8킬로미터인데.
-오늘 정말 덥네요.
-그렇지요. 너무 더워요. 입고 계신 옷 저도 있어요.
(그 유니폼을 허수아비님에게 선물했는데 110 사이즈를 추가로 구입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8년 전 메이저 마라톤 대회의 기념품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달리기 경력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혹시 대회에서 누군가 허수아비님에게 말을 걸어 그 유니폼, 저도 있는데 2013년에도 동아마라톤 뛰셨네요, 할 수도 있겠다.)
나와 대화한 이 분은 힘든 나머지 수시로 걷기도 했는데 그렇게 걷고 있었기에 말을 붙일 수 있었다. 내게 먼저 가라고 한 뒤 내내 걸어올 것 같았지만 달리는 발걸음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오다가 내가 풍경 사진을 찍는 사이 내 앞으로 치고 나갔다. 먼발치에 두고 따라가던 중 월계1교 부근에서 아는 분을 만났다. 동대문마라톤클럽의 두경 형님이었다. 내가 인사를 하자 그냥 달림이가 의례적인 인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간단하게 인사를 받고 지나가려고 했다. 마스크를 내리고 건달임을 확인시켜 드렸다. 격하게 반가워하시는 형님. 방역수칙 준수고 뭐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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