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8일 새벽 6시 34분 希洙형님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들어왔다.
공원사랑마라톤 출발 직전. 컨디션은 안 좋지만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확인한 것은 한 시간 뒤....
대회 출전하시면 응원 가겠다고 한 말이 기억나 바로 움직였다.
도림천에 도착했을 때는 希洙형님이 아직 32킬로미터 쯤 뛰었을 때라 여유가 있었다.
기다리다 보면 이날 출전한 희규형님, 연익님 등도 뵐 수 있으리라 싶었다.
그런데.... 쥐 때문에 32킬로미터만 달리고 중도 포기한다는 문자가 왔다. 도림천을 감아돌아 풀코스를 채우지 않고 반환점에서 출발점을 향하여 걸어오고 있다는......
6개월 여만에 뵐 수 있었다. 사진도 찍어드리고, 공원사랑마라톤 접수처에도 들르고, 순대국도 나누고..... 했다.
예전같으면 일찍 나가 나름대로 도림천을 달리며 응원을 했을텐데 아예 뛸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백신을 맞은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오래 달리기는 거의 못한다. 그저 무기력할 뿐이다. 간만에 希洙형님을 만나 의기소침했던 기분을 털어낸 것이 의미가 있었다.
추석 연휴 기간에 한번은 풀코스 출전할 계획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 希洙형님에게 그럴 수 없는 몸 상태라고 했다.
형님은 이틀 뒤인 9월 20일 풀코스에 재도전하러 신도림에 갔지만 몸이 무거워 바로 귀가한다고 했다. 손흥민 축구 중계방송 보느라 너무 늦게 자서 몸이 엉망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이틀 중 하루를 노려봐야 하는데 비가 내린다고 하니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9월 21일 완주자 명단에서 형님을 발견하고 문자를 보냈다. '비도 내렸던 추석 새벽에 풀코스를 뛰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형님은 단 세 음절로 완주 소감을 표현했다.
반 죽음
나는 언제쯤 달릴 수 있으려나? 뛰더라도 질주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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