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화순 1박 2일(2018/01/12~13)

HoonzK 2018. 1. 18. 14:35

화순에 딱 24시간만 머물렀다.

2018년 1월 12일 오전 10시가 되기 직전 도착하여 다음날 오전 10시가 되기 직전 떠났으니......

초등학교 축구부 동계전지훈련장에 잠시 다녀온 것이다.

다녀오는 동안 축구 경기 여덟 개를 보고 카메라 렌즈를 망가뜨리는 이력을 쌓았다.

화순공설운동장 트랙훈련도 했다.

 

지난 해에는 3박 4일의 시간을 내었지만 올해는 너무 여유가 없었다.

이번 화순행도 계속 눈이 내려 하루 이틀씩 미루다가 겨우 갈 수 있었다.

 

2018년 1월 12일 새벽 5시 30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했다. 3시간 20분이 소요 예상 시간이지만 첫 차라 3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더 걸렸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눈이 많아져 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8시 57분에 광주유스퀘어에 도착했다. 화순행 버스가 9시에 있었다. 먹을거리 하나 장만하지 못한 체 버스에 올라탔다. 여유가 없어 화장실에도 들르지 못했다. 광주유스퀘어에서 화순 공용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16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50분이 넘게 걸렸다. 눈 때문만은 아니었다. 버스는 소태역을 지나자마자 갓길에 섰고, 차량 정비하는 데 15분을 썼다. 빨리 도착해야 간단하게 요기라도 하고 화순공설운동장으로 갈텐데 우발 상황이 여유를 없애고 있었다. 신너릿재터널을 빠져나가자 화순이었다. 주변이 온통 설국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롯데슈퍼에 들러 초코바 2개와 초콜릿 1개만 사서 택시에 올라탔다. 공설운동장으로 가는 동안 편의점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택시 기본 요금은 3500원, 택시 요금은 3820원이 나왔다. 이용대체육관 앞에서 내렸다.

 

그리고 축구 경기 보면서 눈 쌓인 무등산을 올려다 보는 호사를 누렸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무등산에 올라 서석대와 입석대를 다시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텐데.....

 

점심을 초코바 하나로 때우고 달리기 훈련을 하였다. 오후에 다시 축구 경기를 보았다. 카메라 렌즈가 망가져 70밀리 줌으로 고정되었기 때문에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도곡 스파랜드 507호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일단 공설운동장까지 나왔다. 터미널까지 천천히 걸어가려다 교통대리광장에서 218번 버스를 타고 소태역으로 왔다. 소태역에 들어서면서 빨리 서울로 돌아오기 위하여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표를 끊었다. 10시 36분 출발하고 서울역에 12시 19분 도착하는 열차로. 그런데 너무 여유가 없었다. 소태역에서 내가 탈 수 있는 가장 빠른 전철이 10시이고, 광주송정역까지는 30분이 조금 넘게 걸리니 열차를 놓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여유없는 것은 딱 질색인데...... 조바심을 내어봤자 뭐하는가? 놓치면 놓치는 것이지 하고 억지 여유를 가진 끝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것이 10시 30분이 살짝 넘었을 때였다. 달렸다. 나뿐만 아니라 여자 두 명이 계단을 나는 듯이 뛰어올라갔다. 이 사람들도 10시 36분 열차를 타기 위하여 뛰는 것이었다. 가방 두 개를 들고 뛰면서 모니터에 나오는 안내 공지를 보지 못했다. 5분 연착된다는 공지를...... 오히려 여유가 있었는데.....

 

맥이 풀려 버렸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 렌즈 때문에 남대문으로 갔다.

 

 

광주행 첫차.... 너무 추웠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히터도 틀어놓지 않아 한동안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입김이 하얗게 나왔다. 조금만 참으세요라는 기사의 말이 어처구니없었다.

 

 

 

어둠 속을 차는 달려나간다.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잠깐 잤기 때문에 그리 졸리지는 않았다.

 

 

날이 밝았다. 출발한 지 세 시간 가까이 되니 바깥은 온통 눈세상이었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설원

 

 

 

화순행 버스표

 

 

목포가 목표로 되어 있네....

 

 

차량이 정비되길 기다리면서.....

 

 

화순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바깥은 눈으로 가득....

 

 

 

화순에서 광주가는 시간표

 

 

여유만 많으면 공설운동장까지는 걸어가도 될 거리였는데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타기로.....

 

 

 

화순공설운동장 보조구장

 

 

시합이 가능하도록 제설은 되어 있었다.

 

운동장 바깥쪽은 눈이 한가득이다.

 

 

 

이용대체육관 휴게실.....

 

 

배낭과 카메라

 

 

 

선수들은 시합중

 

 

 

치워진 눈이 어마어마하게 쌓였군.

 

초등학교 축구부 동계전지훈련 플래카드

 

 

 

 

 

무등산 정상

 

 

 

시시각각 변하는 정상의 상황

 

 

 

 

 

 

 

 

 

화순공설운동장에 땅거미가 지기 직전.....

 

 

 

축구꿈나무들은 열심히 훈련중

 

 

 

 

 

 

카르고백에는 단 한번의 운동을 위해 준비한 옷이 들어 있다.

 

 

 

 

 

 

아에드

 

 

아침과 점심을 거의 먹지 못했으니 저녁이라도 제대로.....

 

 

롯데리아 간식까지....

 

 

나는 불고기 버거로.....

저녁을 많이 먹고 햄버거까지.... 살 뺀다고 눈밭 트랙 훈련까지 했는데 이렇게 먹어대니 말짱 도루묵이다.

밤 늦게는 축구부 지도자분과 맥주 캔 하나까지 마셨으니.....ㅠㅠ

 

 

햄버거를 먹고 난 후 축구 꿈나무들은 아이스크림까지...... 손이 바쁘네

 

 

 

 

 

다음날 아침 도곡 스파랜드 5층에서 바깥쪽을 내다 보았다.

 

 

 

 

다음날 아침도 푸짐하게 잘 먹었다.

 

 

 

도곡 스파랜드는 2년 연속 오게 되었네......

 

 

 

 

한동안 화순은 눈 세상일 것이다.

 

 

 

철도를 지나며

 

 

 

 

이곳에서 218번 버스를 타고 바로 소태역으로 갔다. 교통카드로 1450원이 결제되었다.

 

 

소태역에 도착했다.

 

 

 

 

 

 

10분 간격으로 차량이 운행되니 여유가 없어졌다.

 

 

다행히 10시 36분 발 열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5분 지연 도착한다는 공지가 뜨면서 여유가 생겼다.

 

 

 

카메라 렌즈가 망가져 마음이 무거웠다.

고치지 않을 수도 없고.....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