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가한 10킬로미터 대회였다. 전날 하프를 달릴 때 첫 10킬로미터를 47분에 달렸는데 10킬로미터만 달리고도 51분 30초를 넘겼다. 51분 35초. 첫 1킬로미터는 6분 6초가 걸리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 1킬로미터를 4분 30초에 달리긴 했지만 단 하루만에 스피드가 이렇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 마라톤이었다.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코티솔을 찾을 길이 없고,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기는 어렵고,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일은 아예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마라톤. 이 대회를 나온 것도 기적이었다. 전날 밤 希洙형님에게 대신 달리라고 할까 망설이기도 했다. 형님은 신도림에서 풀코스를 달리셨는데.
전날 집에 들어갈 무렵 급한 전화를 받았다. 앰블런스가 집 앞에 왔다고 했다. 병원으로 바로 가서 기다렸다. 응급실에서 돌아와 숨을 돌린 것이 자정 무렵. 그냥 잘 수 없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음식을 만든 다음 새벽 2시가 다 되어 잤다.
대회 당일 새벽 4호선을 타고 가다 동작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대회장인 흑석역이었다. 동작역까지는 제법 시간이 소요되니 지하철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으면 되었다. 바로 골아 떨어질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건너편 좌석에 아는 사람이 있었다. 오랜만에 뵙는 분이라 이런저런 이야기할 내용이 많았다. 그 분과 30분 넘게 대화하면서 피곤함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힘들지만 그래도 10킬로미터니까. 칩도 없는 대회라 기록 측정도 하지 않는데 상관없어. 견딜 수 있을거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몹시 힘들었다.
화장실에 세 차례나 갔지만 일을 보지 못했다. 몸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마라톤 용품 판매상은 내게 말했다. 하프, 풀코스 달리는 양반이 10킬로미터쯤이야 몸풀기 아닙니까? 그도 맞는 말이다. 전날 하프도 뛰었으니 이것은 그냥 가벼운 조깅으로 생각하면 된다. 단, 빨리 달리지만 않는다면.....
배번과 기념품을 받았는데 배번에 옷핀이 없었다. 알고 보니 스티커 배번이었다. 뒤쪽의 비닐을 벗겨내고 상의에 바로 붙이는 배번. 이 배번은 넥타이마라톤에서 경험했는데 잘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스티커 배번은 문제점이 개선된 듯 끝까지 잘 붙어 있었다.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달렸다. 첫 1킬로미터는 고가 아래쪽이라 달릴만 했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는 몸을 끌고 나가서 그랬는지 첫 1킬로미터가 6분이 넘었다. 혹시 표지판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다음 구간은 5분 25초가 나왔다. 그럭저럭 킬로미터당 5분 10초에서 20초 사이로 달렸다. 무척 휴식이 필요한 인간이 뙤약볕 아래 신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무리일 수 있었다. 심신이 피로하였다. 나빼고는 다들 더위 속에서도 잘 달리고 있었다. 키작은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으로 힘차게 달려나갔다. 그 분을 보면서 달렸다. 100미터 이내로 거리를 잡았다. 서강대교 지나 5킬로미터에서 반환. 정확히 27분이 걸렸다.(전날엔 6킬로미터 달리는데 27분이 걸렸는데) 돌아갈 때는 24분 30여초가 걸렸다. 1킬로미터를 남기고 키작은 아주머니도 제쳤다. 주자들이 내 뒤쪽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2킬로미터를 남기고부터. 5분 20초 페이스로 달리던 사람이 4분 30초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으니..... 100미터를 32초로 달리던 사람이 27초로 달리기 시작한 것과 같은 것이니.....
골인하기 직전 한 사람이 나를 추월하려고 했다. 그래서 스피드를 내어 떨구고 먼저 들어갔더니 몹시 큰 소리로 탄식을 했다. 아이쿠. 나도 모르는 배틀을 벌였던 것인가?
경품이 적지 않아 혹시나 하고 기다려 봤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이 대회는 전날 하프를 달렸으니 나가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중간 공간으로 완전히 분리되는 곳이 대회장이다.
출발할 때와 골인할 때는 그늘을 달릴 수 있다. 여의도에서 동작대교 방향으로 달릴 때 가장 좋아하는 구간이다. 자전거의 위협도 없고 그늘도 있기 때문에.
배번은 스티커 배번. 참가비 1만원에 배낭, 물병..... 괜찮다.
마라톤 대회를 마친 주자들, 다들 잘 먹고 있다.
김치찌개와 백미, 오이, 양파....
한번 더 먹어 점심은 이것으로 마쳤다. 밥을 먹고 있는데 아직 공원사랑에서 풀코스를 달리고 있다며 希洙형님이 카톡 문자를 보내왔다.
30킬로미터를 달리겠다고 하신 분이 풀코스를 달리시다니.....
아에드는 늘 고맙고......
완주메달이 하트 모양이다.
제법 오래된 신발이지만 자주 신지 않는 신발이라 오래 간다. 이 신발은 양말을 조금 두껍게 신어도 되는데..... 얇은 양말을 신었더니 신발이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
제5회 동작구청장배 및 제1회 동작육상연맹회장배 마라톤대회
일시 : 2017.06.18 (일) 07시 데스크 오픈, 08시 집결, 09시 출발
장소 : 흑석초등학교에서 한강가는길로 내려오시면됩니다.
흑석역 2번출구, 원불교아래 한강변
주관 : 동작구육상연맹
후원 : 동작구청, 동작구체육회
협찬 : 성도테크주식회사, 돈주반 외 다수
내용 : 제5회 동작구청장배 및 제1회 동작육상연맹회장배 마라톤 대회
종목 : 남,여 5KM, 남,여 10KM
시상 : 5km, 10km, 남, 녀 각 1,2,3위 시상
참가비 : 개인당 1만원
참가인원 : 선착순 1000명 마감, 마감시 까페 공지예정
기념품 : 참가자 모두에게 버팔로 멀티백팩 증정 & 고급 아웃도어 물병 증정
현장배부 : 기념품, 완주 시 메달 증정
현장마감 : 8시 30분 배번호 현장 지급
경품 : 추첨하여 경품 선물지급, 선물 추가 확정 시 추가 공지 예정
먹거리 : 완주 후 식사(국밥 예정) & 막걸리 제공 예정
[신청방법] - 1) 또는 2)의 방법으로 신청
1) 다음까페 게시판에 개인, 단체(3명이상)에 참석여부 댓글 주시고 입금해 주시면됩니다.
2) (인터넷 사용이 어려우신분은 담당자에게 전화하여 신청 및 입금)
접수 담당 : 박상영 (사무국장) 010 - 8342 - 8933
기타) 이름과 생년월일, 참가종목, 남녀구분만 해주시면 됩니다. (휴대폰번호는 수집하지 않습니다.)
[기타사항]
- 탈의실 남, 여 준비 및 물품보관 가능합니다.
- 단체 30인 이상 단체 신청 시에는 텐트 제공 예정
- 빠른 진행을 위해 신청자는 신분증 지참부탁드립니다.
- 주차공간이 별도로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 부탁드립니다.
- 접수 마감일 이후부터 대회일 미참석자는 환불 불가합니다.
- 동작 마라톤 축제로 개인 개별 보험 가입은 안되오니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도록 운동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대회날 대회시간 엠블런스 대기 합니다.
- 대회행사 기간 행사 사진 촬영이 있음을 사전 안내드립니다.
- 주최측 사정에 의해 일부내용이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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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금 관련 사항 및 계좌번호 @
입금기간 : 5월 14일부터 6월 9일까지
예금주 : 박상영 (사무국장)
연락처 : 010 - 8342 - 8933
은행명 : 우리은행
계좌번호 : 1002 - 854 - 896465
금액 : 개인당 1만원
기타 :입금자에 본인이름으로 이체
타인으로 입금시 참가신청란에 입금자 기재요청
예시) 입금자명 : 개인은 이름+생년월일, 예시)강재훈750801
입금자명 : 단체는 클럽명, 예시) 뛰고날고클럽
기타 : 대회 신청 후 입금확인시 대회 참가자 명단으로 이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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