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닫아 걸고 방 안에 숨어 있으면 방해받지 않고 살 수 있겠지.
하지만 문을 열고 나가면 이것 저것 보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영향을 받고 변할 수 있겠지.
조선은 폐쇄 국가에서 벗어나 개항한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이질적인 세계와의 만남.
양측 상호간의 인식이 심화되고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겠다. 그것은 순기능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나라는 국가간 충돌에 따른 주권 침탈이 이루어지면서 식민지화의 수순을 밟는다.
'1876년 개항-대륙에서 해양으로'는 양쪽의 시각을 모두 맞추어 전시회를 연다.
조선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의 강요에 의해 문호를 개방하면서 몰락의 수순을 따라간다.
중국을 섬기는 데 급급하며 자신을 중심에 놓지 못했던 세계관부터 출발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개항을 통하여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으리라는 아쉬움 속에서 전시회를 돌아본다.
천정에 전시물이 달려 있는 기획부터 눈에 띈다.
전시물 뿐만 아니라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도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조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도가 전시되어 있다. 세계를 보는 눈.
의외로 조선이 크게 그려져 있다.
통문관지(通文館志). 1778년. 조선 시대 사역원의 내력. 고대로부터 외국과의 통교에 관한 사적 및 의절 등을 기록했다.
원본은 아니지만 원본같은 느낌이 든다.
척화비. 오랑캐가 침입하는 데 싸우지 않겠다는 것은 화평을 주장하는 것이요. 화평을 주장한다면 나라를 파는 행위이다.
해안가 중심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세워졌을텐데 이 비석은 어디에 있던 것일까?
조일수호조규 반대상소. 울분이 터져 나오는 듯한 필체다.
1882년 미국과의 통상 조약 문서
프랑스와도 수교하고......
그림자로 비친 내 모습
빨간 자켓을 입었네.
인력거
조선을 그린 삽화인데 외국인들만 많이 나와 이국적이기 짝이 없다.
천주실의. 마테오 리치가 저술한......
우리나라를 치자는 의미의 그림이란다.
이런 전시물은 어디서 구했을까?
첫줄의 e forts는 efforts가 되어야 하고, enligh enment도 enlightenment가 되어야 한다. 밑에서 세째 줄 transfrom은 transform이 되어야 맞다.
조선 표기는 어디서는 Chosun이고, 여기는 Joseon이니 혼란스럽기 짝이 없네.
이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커피숍에서 希洙형님과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이 날 접이식 LED 스탠드를 선물받았다.
형님은 2017년 들어 서울시청으로 보직을 옮겼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차를 다시 나눌 기회가 올지 알 수가 없다.
형님 덕분에 자주 왔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고, 이 곳 방문은 2016년 내 문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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