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극장 VVIP 회원.
주말 무료관람권 4장, 주중 무료관람권 4장이 있는데 어느새 거의 다 소진하고 딱 한 장이 남았다.
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을 보았다.
딱 100년 전 활동한 표현주의 화가의 짧은 생애를 그린 작품이었다.
상영 시작 시간이 거의 밤 9시이니 10명 남짓한 관객들과 함께 보았다. 혼영화 관객도 적지 않다.
다양성 영화치고는 엄청난 속도로 1만 명의 관객을 돌파했기에 선택하였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가 된 것은 노출이 심하기 때문인 듯.
여자의 음모나 남자의 성기가 그대로 나올 정도이니.....
영화 속에서 화가 클림트가 말한 것처럼 남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는 화가로 나온다.
어린 여자애들을 모델로 삼는 경우가 있다 보니 아동 성범죄자로 오해받기도 하고, 누드화에 집착하다 보니 그의 작품은 포르노그라피로 취급되기도 한다.
원제는 그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는 <죽음과 소녀>이다.
1918년 10월 31일 28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 젊은 나이에 300여 점의 유화와 2000여 점의 데생과 수채화를 남겼다.
숨쉬는 순간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계속 또 그렸던 것이다. 어느 순간에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내와 관계를 하기 직전에도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면 원래 하려던 행위를 포기한다.
그 대신 아내에게 이 자세, 저 자세를 취해 보라고 요구하며 스케치를 하는 장면을 보면 그에게 그림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 것도 같다.
아직도 귀에 울리는 대사가 있다.
"그림을 못 그리면 난 죽을 거야."
인터넷 검색으로 보니 아주 꼼꼼하게 영화를 분석하고 인물을 소개해 놓았다.
잘 읽어보고 내 생각도 정리해서 덧글을 붙여야겠다.
VVIP 회원예매 초대권으로 본다. 교환 환불 불가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입장권과 함께 에곤 쉴레의 그림이 담긴 엽서 세 장을 주네. 에곤 쉴레의 자화상, 에곤 쉴레의 아내, 그녀의 모델이 되어 주었던 발리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죽음과 소녀>까지.....
배가 고프면 문화생활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꼬마줄줄이김밥에 콜라, 밀크티......
Tod und Mad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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