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달, 잘 살고 있을까

순대국이 먹고 싶을 때면 순대국 파는 데 가면 되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식당 가기가 두려워 집에서 순대국 만들기 흉내를 내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곰탕 육수팩에 포장 순대만 준비하면 됩니다. 고춧가루, 다진마늘, 멸치액젓(또는 새우젓), 국간장을 양념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생략합니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육수에 순대를 통째로 넣을 것인가, 잘라서 넣을 것인가 살피다가 그냥 자르면 해체되어 버리니 순대를 전자레인지로 5분 쯤 돌려 익힌 뒤 잘랐습니다. 듬성등성..... 식당에서 파는 순대국밥과 전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순대 내장이 없는 것만 조금 다를 뿐이지요.

원래는 소갈비찜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서 돼지갈비찜으로 갈아탔습니다. 돼지갈비 2근을 15,900원에 샀습니다. 거기에 대기업에서 나온 돼지갈비 양념도 샀습니다. 양념 만드는 수고를 더는 것만으로도 갈비찜 만드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돼지갈비 핏물 빼고, 야채 다듬는 것만 시간이 걸리고 나머지 과정은 편안합니다.

텃밭에서 선물받은 배추 한 포기. 아주 간단하게 배추김치를 만들어 보았다. 절이는 데만 시간을 조금 쓴 후 재빠르게 손을 놀렸다. 밀가루풀도 쑤지 않았고, 쪽파 같은 것은 넣지 않았다. 소금을 너무 많는 바람에 배추가 짠 것 같아 생무로 짠 맛을 잡았다.

자신의 생일에 자신이 미역국을 끓이는 일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 보았습니다. 에서 본 내용을 기억하여 만들었습니다. 양만 조절했습니다. 다진마늘이 반 큰술이 한 큰술로, 국간장 한 큰술이 두 큰술로..... 제가 만드는 양은 TV에서 본 것 보다는 많아야 했기 때문에..... 들기름으로 고기와 미역을 볶는 것은 똑같습니다. 소고기는 이미 익힌 것이라 미역국치고는 기름이 덜했습니다. 들깨는 냉동실에 있던 것을 모두 털어넣었는데 냉장고에 여유가 생겨 좋았습니다. 들깨가 담겨 있던 유리병은 버렸습니다. 유리병 버린 사실은 가족들에게 비밀로 해야만 합니다. 좀처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라......

텃밭에서 선물받은 가지로 가지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어향가지볶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굴소스가 들어갔으니 어향가지볶음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는데.....

포천 열무로 열무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포천하면 미스터 트롯 진 임영웅이 바로 떠오르는데요.

도토리묵 무침을 하는 레시피를 살펴 보면 쑥갓, 깻잎도 들어가는데 저는 미리 준비하지 못한 이 재료를 생략하고 냉장고에 있던 쪽파, 오이, 양파, 당근만 썼습니다. 시중에 파는 포장 제품을 뜯어서 도토리묵을 먹기 좋게 잘라 익힌 뒤..... 양념은.... 고춧가루 2큰술 진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멸치액젓 1.5큰술 참기름 2큰술 설탕 1큰술 통깨 조금 그렇게 했습니다.

햄과 김치로 볶음밥을 만들어 봅니다. 재료 준비가 9할이고 나머지는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잘게 썬 대파부터 준비합니다. 마늘햄을 잘게 썰어 조각을 만들고, 김치도 잘게 썰어 놓습니다.

동생이 전복을 보내주었습니다. 전복을 맛있게 먹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쿠팡 직원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시끄러울 때였는데 배송업체가 쿠팡이라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쿠팡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 배송이 왔습니다. 전복은 먹기 좋게 자르고 버터를 녹여 익혔습니다.

롯데마트에 갔다가 햇무를 봤습니다. 매우 큰데 1천원이 되질 않네요. 오랜만에 무김치를 담아 보기로 했습니다. 양념을 떠올렸습니다. 새우젓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생강즙 1큰술(생강가루로 대신했습니다.), 멸치액젓 3큰술, 찹쌀풀, 양파 1/3개, 고춧가루 적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