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집관리

수도꼭지 교체의 어려움(2024/02/13)

HoonzK 2024. 2. 20. 17:48

설날 연휴 다음날 아침 외출하기 직전 지하실 입구 수도 꼭지의 하자를 발견했다.
물이 졸졸 흘러나와 수도꼭지를 잠그는데 이내 풀려 버렸다.
물이 콸콸 쏟아졌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철물점으로 달려가 수도꼭지부터 샀다.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오전 일정을 모두 날렸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흘러나온다. 그런데 수도꼭지를 돌려도 이 상태를 제어할 길이 없다.
수도계량기를 잠근 뒤 철물점으로 갔다. 6천원 주고 수도꼭지를 샀다.
새 수도꼭지에 실테이프를 감고
고장난 수도꼭지를 해체하는 게 쉽지 않았다
파이프관을 끊어 먹었다
수도꼭지뿐만 아니라 밸브도 새로 달아야 했다. 끊어진 관은 매끈하게 다듬어야 했고
파이프관이 박혀 있는 이 밸브를 재활용할 길은 없어 보였다.
L자 형태의 밸브가 필요하니 몇 개 밸브를 사서 연결하기로
이 밸브를 모두 연결하는 데 모조리 실 테이프를 감아야 햤다
이렇게 달면 되는데 쉽지 않았다
결합이 잘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술자를 부르고 싶진 않았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L자가 아닌 I자로 연결해도 되는데
어설프게 결합했을 때 물이 심하게 새어 나왔다
파이프관 절단 부위를 칼로 잘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파이프관을 자르는 장비도 있다지만 최대한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애썼다
괜찮게 작업을 마친 듯
굳이 꺽어서 L자로 할 필요없이 I자로 수도꼭지를 연결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몇 일 동안 밸브 접합부를 만져보니 좀 젖어 있었다. 해체해서 실 테이프를 다시 감아 재결합할까 했지만 물방울이 맺히는  건 아니고, 물이 흐른다고 해도 아랫쪽에 대야가 놓여 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총 소요 비용은 수도꼭지, 실 테이프,  밸브 구입비 9천 9백원이니 만 원이 들지 않았다. 만약 기술자를 불렀으면?
필요없게 된 밸브 두 개는 환불받았다. 2,500원을 내어주는 철물점 사장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다음에 쓸지 모르니 그냥 갖고 있을 걸 그랬나? 단돈 몇천원 때문에 곱지 않은 눈길을 받는 건 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