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이 부탁했다. 9월 4일 철원에 가서 대신 풀코스 좀 뛰라고 했다. 자신은 족저근막염 때문에 뛸 수 없다고 했다. 셔틀버스까지 예약해 놓았으니 교통편은 문제없다고 했다.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5킬로미터도 못 뛰는 몸인데 풀코스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노원구청장배 마라톤 대회에서 10킬로미터라도 뛸까 했는데 그것도 참가하지 못했다. 현장 접수조차도 못했다. 대회장에 가기는 했다. 10킬로미터 40분대 후반 주자들이 골인하고 있을 무렵에야 갔다. 집에서 5킬로미터 쯤 이동하면 대회가 열리는 창동교였는데 그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너무 힘들어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뛰어도 7분 30초에서 8분 사이의 페이스가 최선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대회장에 도착하여 급수대 요원으로 일하고 있을 희규형님도 못 뵈었다. 아예 출발 골인 지점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코로나 대유행 직전 5회 대회에서 하프를 달린 바 있었는데 2020년과 2021년은 대회가 열리지 않아 이번이 6회 대회였다. 하프는 없이 10킬로미터, 5킬로미터 두 개 종목만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달리는 주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운동이 너무 힘들다는 넋두리만 하다가 돌아왔다. 차를 타고..... 언제쯤 제대로 된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당장 운동을 해야겠어, 라는 각오로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기 일쑤고, 뛰기 시작했어도 걷는 게 다반사고, 악착같이 뛰어도 이건 뭐, 걷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9월 25일 우이천에서 열리는 강북마라톤 10킬로미터 종목에라도 출전했으면 하는데 꼭 배번을 달아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슬며시 든다. 올해 춘천마라톤과 JTBC 마라톤은 못 뛰더라도 11월 하순 열리는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는 뛰어야 하는데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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