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노원구청장배 마라톤대회장으로(2022/09/04)

HoonzK 2022. 9. 15. 18:33

지인분이 부탁했다. 9월 4일 철원에 가서 대신 풀코스 좀 뛰라고 했다. 자신은 족저근막염 때문에 뛸 수 없다고 했다. 셔틀버스까지 예약해 놓았으니 교통편은 문제없다고 했다.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5킬로미터도 못 뛰는 몸인데 풀코스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노원구청장배 마라톤 대회에서 10킬로미터라도 뛸까 했는데 그것도 참가하지 못했다. 현장 접수조차도 못했다. 대회장에 가기는 했다. 10킬로미터 40분대 후반 주자들이 골인하고 있을 무렵에야 갔다. 집에서 5킬로미터 쯤 이동하면 대회가 열리는 창동교였는데 그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너무 힘들어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뛰어도 7분 30초에서 8분 사이의 페이스가 최선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대회장에 도착하여 급수대 요원으로 일하고 있을 희규형님도 못 뵈었다. 아예 출발 골인 지점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코로나 대유행 직전 5회 대회에서 하프를 달린 바 있었는데 2020년과 2021년은 대회가 열리지 않아 이번이 6회 대회였다. 하프는 없이 10킬로미터, 5킬로미터 두 개 종목만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달리는 주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운동이 너무 힘들다는 넋두리만 하다가 돌아왔다. 차를 타고..... 언제쯤 제대로 된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당장 운동을 해야겠어, 라는 각오로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기 일쑤고, 뛰기 시작했어도 걷는 게 다반사고, 악착같이 뛰어도 이건 뭐, 걷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9월 25일 우이천에서 열리는 강북마라톤 10킬로미터 종목에라도 출전했으면 하는데 꼭 배번을 달아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슬며시 든다. 올해 춘천마라톤과 JTBC 마라톤은 못 뛰더라도 11월 하순 열리는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는 뛰어야 하는데 여전히 미지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람이 쓰러진 자리를 표시하는 자리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이마트 창동점 근처.

비구름이 겹겹이 모여 있는 하늘

창동교 앞이다

창동교를 건너면서 반대편 산책로를 내려다 보니 대회장이 잘 보였다.

10킬로미터 주자들이 속속 골인하고 있었다.

창동교 상단에 있는 화장실이 새로 지어져 있었다.

창동교 아래 물폼보관소가 있었다.

아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하프 종목이라도 있었으면 모르겠지만 10킬로미터가 최장 거리인 대회라 지인들이 나올리 없었다.

노원역 방향으로 걸었다.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 주황색 티셔츠가 기념품이었다.

알라딘 중고서점 노원역점에 들렀다.

노원역에서 창동역쪽으로 다시 걸었다. 창동교를 지나면서 대회장을 내려다 보니 노원마라톤클럽 회원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