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Seoul Marathon Virtual Run(2022/04/16)-10KM

HoonzK 2022. 5. 4. 15:42

 서울마라톤 10킬로미터 종목에 출전했다. (과거 서울국제마라톤 또는 동아마라톤이라고 지칭했는데 명칭을 단순화한 듯)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달려서 러닝앱으로 증거 자료를 남겨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마라톤 대회를 언택트 방식으로 나 홀로 달려야 하니 챙길 게 적지 않았다. 


배낭, 음료수, 스마트폰



대면 방식의 대회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물품이 따라왔다. 배낭 안에 갈아입을 옷도 챙겼다. KF94 마스크도 써야 했다. 마스크는 늘 쓰고 달려서 이제는 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수분을 보충하는 순간을 빼고는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10킬로미터 출발점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자주 달려 익숙한 우이천과 중랑천을 택했다. 우이천 하류쪽의 복개구조물을 통과할 때 GPS가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긴 했다. 목표는 1시간 이내 완주. 살이 찐데다 바람막이 자켓에 칠부바지까지 입고 이것저것 담은 배낭을 메고 스마트폰까지 들고 달리는데 과연 6분 이내의 페이스가 나올지 의문이었다. 훈련할 때와 다름없는 복장에서 바뀐 것이라곤 신발 하나. 아식스 타사질4 러닝화. 결과는 킬로미터당 6분 이내의 페이스가 가능했다. 


 10.01킬로미터 53분 50초. 킬로미터당 5분 22초 페이스였다. 


1km: 5분 25초
2km: 5분 31초
3km: 5분 38초
4km: 5분 31초
5km: 5분 12초
6km: 5분 39초
7km: 5분 15초
8km: 5분 26초
9km: 5분 15초
10km: 4분 55초



 우이천까지는 워밍업하면서 아주 느슨하게 달렸다. 그렇게 달려도 땀은 났다. 2022년 4월 16일 오전 8시 18분. 한일병원 건너편에 다다랐을 때 스트라바 앱의 기록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올렸다. 강북구청마라톤 대회 출발점에서 중랑천 합수부까지 직진, 중랑천을 만나면 좌회전, 의정부 방향으로 달리다 녹천교를 지나 10킬로미터를 채우면 레이스를 마감할 계획이었다. 의외로 빠른 페이스였다. 달리면 달릴수록 1시간 이내의 완주에 여유가 생겼다. 중랑천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동아마라톤에 참가중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름이 지나치게 크게 새겨진 배번을 달고 달리는 주자들도 더러 있었다. 중랑천 합수부 광장에는 여남은 명의 젊은이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마라톤 배번을 달고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4월 16일과 4월 17일에 달린 기록만 인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달리기가 가능한 장소에서 참가자들을 만난다는 것이 새삼 놀랄 일도 아니었다. 우이천변 달리기가 끝나갈 무렵, 5킬로미터를 넘어섰을 때 배낭에 담긴 아에드를 꺼내어 마시고 배낭에 다시 넣었다. 5킬로미터부터 6킬로미터까지의 페이스가 가장 떨어진 것으로 나왔는데 급수 때문이었다. 비대면 마라톤 방식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바람막이 자켓이 출발할 때는 보온으로 딱 좋았는데 기온이 오르면서 방해물이 되었다. 5킬로미터를 달린 후 목표로 한 1시간 이내의 완주에 여유가 생겼지만 이미 오른 페이스를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전반 5킬로미터는 27분 17초였지만 후반 5킬로미터는 급수에 시간을 쓰고도 26분 19초였다. 마지막 1킬로미터는 4분 55초까지 나왔다. 산책나온 사람의 반려견 한 마리가 사납게 내게 달려드는 일이 있었지만 속도가 올라 있어 피할 수는 있었다. 이렇게 달리는 동안 스마트폰은 내내 손에 들려 있었다. 달리는 도중 손목시계를 보는 것과는 너무 달랐다. 매우 성가셨다.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밝히고 달리기 앱의 작동 상황을 확인하다 보면 한참 물오른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10킬로미터만 달려도 이런데 하프나 풀코스를 달리는 사람들은 어쩌나? 고운인선님이나 希洙형님은 풀코스를 달리면서 늘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들고 달리던 일이 떠올랐다. 로운리맨님처럼 가민 시계를 차고 달린다면 좀 나으려나? 기록 측정을 중단하기 직전까지는 스마트폰 액정을 보면서 달렸다. 9.8, 9.81, 9.82....... 9.9, 9.91, 9.92..... 9.99, 10. 10을 넘어서기가 무섭게 스톱 버튼을 눌렀다. 10.01킬로미터를 달린 것으로 나왔다. 녹천교를 지나 창동교로 가는 중간 지점이었다. 녹천교쪽으로 되돌아와 걸었다. 그때부터는 거의 뛰지 않았다. 녹천역을 지났다가 도봉문화정보도서관에 들렀다. 책 세 권을 빌린 후 우이3교를 건너 롯데리아 번동D/T점에 들렀다. 이것도 다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 집까지는 1.8킬로미터밖에 남지 않았다. 간식을 먹고 집까지 걸어서 왔다. 젖은 옷은 어느새 말랐고 갈아 입을 옷은 그냥 짐이 되었다. 



 사실 대회 참가를 한 것은 기념품 때문이었다. 캠핑용 라면팬을 갖고 싶었다. 달리기 앱까지 설치하여 기록을 남긴 것은 완주 인증을 받으면 완주 기념 티셔츠가 추가로 제공되기 때문이었다. 기념품이 대회 신청 결정에 큰 이유라면 나는 아직도 대회 참가 초보인지 모르겠다. 배번을 달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2003년 11월 30일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기념품에 대한 관심.


기록 인증 기간: 2022년 4월 16일(토)~17일(일)
※ 반드시 기간 내 인증해 주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 채널톡을 통해 GPS 기반 활동 기록 이미지를 인증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측정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adidas Runtastic, 스트라바, 가민 등 GPS 러닝앱 설치 후 기록을 측정하면 됩니다. 단, NRC 앱은 본인이 기록 수정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 불가.

 

생각보다는 빨리 달렸다. 이것저것 챙기고 신경쓰면서 달린 것을 따지면......

 

이 스크린샷으로는 달리기 인증을 할 수 없었다. 날짜가 나와 있지 않았다.

 

달린 지 이틀이 지나면 달린 날짜로 바뀐다. 이 캡쳐 화면으로 기록을 인증했다.

 

 

 

 

 

 

라면팬..... 이 물품 때문에 참가 신청을 했다.

 

배번 7031은 아주 작은 글씨, 이름은 대문짝만 하다.

 

한일병원 건너편.... 강북구 마라톤대회 출발점이다.

 

출발점 0에서 스타트한다. 신발은 아식스 타사질 4. 10킬로미터 대회 참가시 가끔 신는 신발이다. 쇼트 위에 칠부바지를 입었다. 마라톤대회 복장이라곤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녹천교와 창동교 사이에서 10킬로미터 레이스를 마쳤다

 

배번은 배낭에 넣고 달렸다. 갈아입을 옷으로 기념 티셔츠를 챙겨왔지만 입지 않았다.

 

이 배번을 굳이 달고 달리기는.....

 

아에드는 반쯤 줄었다. 5킬로미터 지났을 때와 완주했을 때 마시고 나니....

 

대회 복장이라고 하기에는......

 

녹천교에서 번동 방향으로 오다 보면 만나는 도봉문화정보도서관

 

책 세 권을 빌렸다.

 

우이3교를 건너가면서 레이스를 펼쳤던 우이천변을 내려다보았다.

 

롯데리아 번동 D/T점에서 불고기4DX와 콜라를 먹었다.

 

기념품인 라면팬으로 라면을 끓여 먹은 것은 대회가 끝나고 열흘 쯤 지났을 때였다. (2022/04/27)
이 팬은 캠핑용으로는 딱이다.

 

야외에 나와 먹는 기분을 만끽했다.

 

완주기념 티셔츠와 완주메달을 받았다.(2022/05/20)

 

10킬로미터 완주메달

 

옷이 예쁘긴 한데 속살이 다 비칠 것 같아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