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에 책을 팔기 위해 25권을 가져갔다.
팔 수 있었던 것은 고작 네 권이었다.
도서 바코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서, 소장 보유량이 넘쳐서, 젖었다 마른 흔적이 있어서..... 매입이 거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직원이 도서 상태에 따라 최상, 상, 중으로 구분하여 데스크에 올려 놓을 때는 꽤 팔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내게 돌아오는 책이 늘어나고 있었다. 큰일났네, 하는 내 중얼거림은 반복해서 튀어나왔다. 이걸 어떻게 도로 가져가나?
<무기여 잘 있거라>
<소년병, 평화의 길을 열다>
<우리 전래동화 13가지 이야기>
<교과서 전래동화-개정판>
이렇게 네 권을 팔았는데 원래 가격에서 몇 프로를 깍아 금액이 산정되지는 않았다. 모조리 균일가로 처리되었다.(최상, 상, 중 구분할 필요도 없겠다. 모두 균일가라면) 500원, 900원, 1,100원, 1,100원. 내가 받은 돈은 3,600원이었다. 내가 가져간 도서의 무게는 10킬로그램쯤 될텐데 고물상으로 갈 경우 1,500원을 받게 된다. 단 몇 권이라도 팔 수 있다면 책의 가치를 무게로 판정하는 고물상보다는 더 받는 것이다.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카트를 무겁게 끌고, 장까지 보아 무게를 늘여 도로 끌고 오는 느낌은 싫었다. 아무래도 보람이라곤 없는 중고서점 판매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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