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관할 도서관은 15개가 있는데 모두 다 가 본 것은 아니고 갔다고 하더라도 책을 모두 빌려본 것은 아니다.
성북정보, 아리랑, 해오름, 종암동새날, 서경로꿈마루, 석관동미리내, 달빛마루, 정릉, 청수, 월곡꿈그림, 아리랑어린이, 성북이음, ㅈㅇㅎㅂㄴㄹ, 성북길빛, 글빛.
직접 가서 책을 빌린 곳은 청수, 아리랑, 성북길빛 도서관 세 곳뿐이었다. 스마트도서관 비대면 방식으로는 해오름, 정릉도서관을 이용해 보았고, 기웃거리기만 한 곳은 달빛마루 도서관이었다. 이번에 ㅈㅇㅎㅂㄴㄹ도서관을 가게 되었다.
을유문화사에서 올해 출판한 <마담 보바리>가 있는 곳은 ㅈㅇㅎㅂㄴㄹ도서관 한 군데 뿐이었다. 초행길이라 네이버 지도앱을 켜고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헤맨 끝에 겨우 찾았다. 성북구 관할 도서관에 가면 자동으로 와이파이가 잡혔는데 이 도서관은 잡히지 않았다. QR 코드를 찍지 않고 수기로 작성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방문 기록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도서관 직원은 수기로 작성하지 말고 QR 코드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QR코드를 찍었는데 연달아 잘못된 정보라는 멘트가 나왔다. QR코드 인식 장비를 아무리 조정해 보아도 번번이 잘못된 정보라는 말 뿐이었다. 도서관측이나 나나 서로 시간을 허비한 끝에 결론은..... 수기 작성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랬으면 되었을 것을....... 수기 작성도 전화번호가 아니라 안심번호를 적어야 했다. 출입하는 데마다 입출 관리가 천차만별이다. 이게 다 코로나19 때문이니 사람 탓을 할 수는 없겠지만 출입이 자유로웠던 시절은 얼마나 좋았던가?
책 두 권을 빌려서 나온 후 몇 백 미터를 이동하고 나서야 물병을 놓아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까지 뛰어가려면 물이 필요할텐데 돌아가지 않았다. 도서관 첫 방문도 쉽지 않았는데 또 다시 물병을 찾으러 간다면 출입 QR코드 찍느라 또 시간을 써야 할테니 그냥 갈증을 참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아무 때나 수백번이고 왔다갔다 할 수 있었던 도서관.....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가 느껴진다. 우울이 분노로......
그래도 빌린 책은 모두 새 것이다.
<마담 보바리>,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던 정세랑 작가의 작품이라 어느 도서관이든 대출중인데 ㅈㅇㅎㅂㄴㄹ도서관에 와서 새 책을 빌리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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