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에서 고철을 판매한 지 만 24시간이 되지 않아 다시 고물상을 찾았다. 이번에는 전날 방문했던 곳보다 먼 곳이었다. 지난 해 12월 파지를 처리했던 고물상이었다. 52킬로그램 손수레를 빌렸다. 빌려서 돌아오는 와중에 잠깐 병원에 들러 아버지께서 독감 예방 접종을 잘 하고 계신지 살피기도 했다. 지난해 고관절 수술을 마친 후에는 지팡이를 짚고 걷긴 하지만 왕복 1킬로미터가 넘는 단골 내과까지 스스로 오신 것이 대단했다.
고철과 파지를 실어 마당을 깔끔하게 비웠다. 파지는 23킬로그램, 고철은 74킬로그램이었다. 파지는 전날 들렀던 고물상과 가격이 같았고, 고철은 킬로그램당 30원이 올라갔다. 고철을 처리하고 받은 돈이 전날보다 23킬로그램이 적은데도 받는 금액은 엇비슷해졌다. 전날 고물상에서 처리한 고철 가격이 생각보다 헐값이라 수고한 보람이 없어 조금 우울했던 감정이 좀 풀렸다. 돌아나올 때 알루미늄캔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전날 들렀던 고물상보다 50원씩 더 쳐주고 있었다. 만약 캔을 처리하게 된다면 무조건 이쪽으로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좀더 애를 써야 몇푼이라도 더 받는다면 고물상을 선택해서 다닐 수밖에..... 어르신들이 가까운 데 놔두고 먼 데까지 무거운 수레를 왜 끌어가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가까운 데 있는데 왜 멀리 가세요, 고생스럽게...... 이렇게 묻고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몇일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쪽은 신문 값도 조금 더 쳐주고 있었다. 10,300원만 받았던 신문과 헌 책을 이곳에 갖고 갔다면 14,400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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