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애환(讀書哀歡)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팔다(2020/01/22)

HoonzK 2020. 1. 29. 12:41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까지 책 11권을 들고 갔다.

만화책 10권과 소설책 1권.

만화책 아홉 권과 소설책 1권을 팔았다. 확률이 괜찮았다. 지난번에는 반 이상을 도로 갖고 오지 않았던가?

만화책 한 권은 물에 젖은 이력이 있어 매입할 수 없다고 했다.

만화책은 정가가 5천원짜리.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못해도 2천원 전후는 받겠지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직원은 최상, 상, 중으로 구분하여 책을 배열한 뒤 바코드를 찍었다.

최상이든 상이든 만화책은 모조리 균일가로 찍혔다. 5천원짜리가 일괄적으로 5백원이었다. 10분의 1 가격... 말이 되는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상>은 정가 10,800원이지만 중등급으로 2,800원을 받았다.

내가 들고 간 책이 정가를 기준으로 하면 60,800원이었지만 내 손에 들어온 돈은 7,300원이었다.

알라딘의 매입은 늘 이랬다.

책을 처음 판매하러 온 사람은 '이것밖에 안되요?'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광경은 자주 보았다. 판매를 원하지 않으면 가져가도 좋다는 말도 여러 번 들었고.)

내게서 구입한 책은 만화책은 2700원 내지 2800원, 소설책은 6500원으로 가격표가 매겨져 판매 서가에 꽂혔다.

결국 고객들로부터 싸게 사서 다른 고객들에게 비싸게 파는 셈인데.... 책을 사는 입장만 본다면 정가보다 싸게 구입하는 게 틀림없으니 손해는 아닌 것 같고....

중고서점 운영방식으로 볼 때 중고서점은 앞으로도 번창할 것이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5천원짜리 책이 5백원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2700원이 되었다.

5백원에 사서 2700원에 파니 수지맞는 장사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5천원짜리를 2700원에 사니 반값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입 판매자 입장에서는 2200원 수익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은 팔지 못했다.


젖었다 마른 흔적이 있어서.....

중고서점 매입담당자는 책의 하자를 찾아내는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매의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