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은 서울도서관에서 나와 집까지 달려오는 것이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 뛸 수가 없었다.
그냥 걷기에도 버거웠다.
천천히 걸었다. 서울도서관에서 동대문도서관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청계천을 따라 걷는 것이니까.
시조를 응얼거리면서 걸었다.
힘들어 뛰진 못해
물길따라 걷다 보니
더위가 밀려가는
가을바람 살랑살랑
청계천 가을맞이는
어느덧 시작된 듯
이미 오후 2시 30분이 넘어가서 배가 고팠다.
달렸다면 벌써 동대문도서관에 도착했다가 책 빌린 후 성북천따라 달리기 시작했을텐데.....
배고파 죽겠는데
식당은 안 보이고
주머니 속 동전은
하릴없이 철렁댄다
아서라 돈은 있어도
쓸모없는 짐이려니
꾸준히 걸으니 결국 동대문도서관에 도착했다.
새 책을 살핀 뒤 책 세 권을 빌려서 나왔다.
달릴 생각은 없었다. 신설동역에서 우이신설선을 타고 돌아왔다.
서울도서관에서 나오니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고추 판매까지 하고 있어 아주 북새통이었다.
고추 터널도 있고...
고추 장벽도 있고..... 이게 다 실제 고추다.
머리 위에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
고추의 효능이 엄청나게 많았다.
비만 예방 및 해소, 심폐 기능 강화, 정력 증가, 환경 호르몬 감소, 치매 예방, 스트레스 해소, 진통 효과, 암, 위염, 고혈압 억제.....
이제 청계천을 만나 내려가기로....
광교 아래를 지난다.
청계천의 출발점을 돌아보고....
비둘기가 앉지 못하게 플라스틱 가시를 설치해 놓았다. 그 덕분에 바닥에 똥이 없었다.
정조 행차도
이쪽으로는 거의 온 적이 없어 새롭다.
어느덧 평화시장.....
갑자기 동대문도서관
시조 관련 책을 뒤지다가 관련이 거의 없는 책 세 권을 빌려 나왔다.
어디서 요기나 좀 할까 하다가 집이 멀지 않으니 바로 돌아왔다.
그나저나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아서 큰 일이다. 예년 같으면 이미 춘마 대비 특별훈련을 시작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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