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오래만에 간 것이 2018년 12월 28일.
이틀 뒤 다시 갔다. 대중교통으로....
강화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강화컵 유소년 축구시합이 10시에 킥오프하는데 그 시간을 맞추려면 새벽 6시 20분에는 나가야 했다.
충무로역에서 마두역까지 이동한 뒤 96번 버스를 타고 강화산성 서문에서 내리는데 총 3시간 26분이 걸린다고 했다. 마두역에서 강화산성 서문 종점까지는 무려 63개의 버스 정류장. 자가용으로 가면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곳을 두 시간이 더 걸려 갔다. 차가 없는 자의 슬픔.
새벽 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 움직였다.
버스 연계가 잘 되어 오전 9시 30분이 되기 전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설운동장에서는 이미 축구 꿈나무들의 시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합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카메라가 꺼져 버렸다.
비정상적인 종료. 이틀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배터리를 갈아 끼니 카메라가 재작동했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1000분의 1초 셔터 스피드가 제 마음대로 2000분의 1초로 바뀌었고, 노출값도 내가 정한대로 조절되지 않았다.
추위 속에서 만족스러운 사진을 못 찍는 상태에서 버티기도 쉽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도 쉽지 않았다. 또다시 63 정거장을 이동하여 전철을 타야 했으니.....
깜깜할 때 나가 추위에 떨면서 환한 시간을 보내고 깜깜할 때 들어오는 하루.
강화도에 들러 본 것은 강화산성 서문 일대 한 곳. 그것도 잠깐.....
마두역 버스중앙차로에서 96번 버스를 탄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경기 버스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터졌다. 스마트폰만 줄창 만지고 있었다.
시골 풍경을 자주 만난다.
강화대교를 건너간다.
강화군에 들어왔구나. 오전 9시 10분.... 여유가 있구나.
강화터미널 버스정류장
버스 차창 밖으로 강화공설운동장이 보인다.
CU편의점에서 주먹밥을 사먹었다.
이것도 하나 더 먹고..... 너무 여유를 부렸다.
강화산성
운동장을 강화산성이 감싸고 있다.
동락천
강화석수문이 보인다.
강화산성 서문인 첨화루.
연무당 옛터
A stela here은 그냥 This stela라고 쓰는 게 낫겠다.
commemorate는 축하할 일을 기억하는 것이니 이 문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비극을 commemorate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단순히 remember라고 적는 게 낫지 않겠는가?
warn은 warns가 되는 게 옳겠고, to not forsake는 not to forsake로 써야겠다. forsake their national consciousness...... 이 문장 자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영어 번역문을 읽을 때마다 아쉬울 따름이다.
강화석수문
겨울 바람이 몹시 세다
96번 버스.... 저 버스를 타고 일산으로 가서 전철로 갈아타야 한다.
강화산성 위에 올라가.....
고려궁 성곽길
강화산성 서문 첨화루
몽골 침입 때 도읍을 강화도로 옮기고 궁궐을 만든 후 성을 쌓았다고 했다. 그때는 토성이었는데 조선 시대에 석성으로 보완했다고 한다.
GS25 편의점 담에는.....
강화산성 지도가 그려져 있다.
내가 위치한 곳은 사적 제132호인 강화산성 서문 첨화루
여유만 있으면 동서남북 각 문을 다 들르고 싶지만......
강화산성에 올라 운동장을 내려다 본다.
쭈욱 걸어보고 싶네.
찬 바람을 맞으며 강화산성 옆에서 커피를 마셨다.
축구 꿈나무들은 몹시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시합을 한다.
오후 4시 40분 차를 타고 강화산성 앞에서 출발한다.
강화대교를 다시 건너간다.
곧 해가 지겠구나.
마두역에 도착했다. 강화산성 앞을 출발한 지 1시간 45분이 지나서였다.
손에는 동상의 기미가......
추위 속에서 찍은 축구 꿈나무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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