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다

금요일 저녁의 폭식(2018/09/07)

HoonzK 2018. 9. 13. 23:44

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마라톤 대회가 주로 열리는 일요일 전날 토요일 못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날이 금요일이다.

금요일 폭식을 하거나 폭주를 하면 마라톤 대회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많이 먹어야 한다면 수요일 쯤 끝내는 게 좋다.

9월 9일 마라톤 대회를 코 앞에 두고 9월 7일 너무 많이 먹었다.

실제로 대회 당일 새벽까지도 배가 꺼지지 않아 마라톤 대회에 나가 도무지 속도를 올릴 수 없었다.

나야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소주를 세 병이나 드신 분은 4시간 14분대로 완주하고 말았다. 최고 기록이 3시간 17분대 소유자인 분이 이 지경이니 폭주(暴酒)가 주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부천역 일대를 누비며 일단 풍미식당에서 묵은지고등어조림에 양푼묵은지 매운 돼지갈비찜을 먹은 후 횟집에 들러 전어회, 홍합탕, 오징어회로 2차까지 했다. 이 회합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다. 이틀 후 풀코스를 달리면서 시도 때도 없이 먹었던 음식이 떠올랐으니.....



세 사람이 묵은지 고등어조림을 먹는다.


생선을 좋아하는 내가 마다할 수 없는 식단이다.


앞에 앉은 분이 밥을 덜어주어 내 밥은 고봉밥이 되었다.





양푼묵은지매운돼지갈비찜.... 양푼에 담겨 나오지는 않았다. 사진을 찍으니 앞의 분은 '영정사진'이라고 했다. 음식이 사라지기 전 찍히는 사진이라며....



가을 전어라고 전어회를 먹으러 갔다. 부산에서 오신 분이 전어회를 굵게 썰어달라고 부탁했다.


크거나 작거나 입에서 녹는 전어다.


홍합탕은 서비스. 다른 식탁에는 있고 우리 식탁에서는 없어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갖다주었다. 원래 나오는 것이라고.




오징어회는 내 특별 주문..... 주문진에서 먹어보고 참으로 오랜만.....




수족관의 전어.....



3차까지 가려던 분위기를 깨고 거의 달아나다시피 귀가했다. 집이 멀어서 빨리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