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스포츠용품 판매직원이 되다(2018/07/27)

HoonzK 2018. 8. 4. 15:24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에 있는 스포츠용품 상가.

행운스포츠에 놀러갔다가 졸지에 판매직원이 되어 버렸다.

일본에서 온 어린이 축구선수들이 여남은 명이 몰려와 이 유니폼, 저 유니폼을 찾는데 여사장님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들었다.

유니폼만 사가는 것이 아니라 번호와 이름도 붙여 달라고 했기 때문에 상점 앞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바르셀로나 유니폼과 프랑스 국가대표 유니폼이 최고 인기였다.

네이마르 때문에 파리셍제르맹 유니폼도 선호도가 높았다.

일본의 어린이 축구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달라고 했기 때문에 종이에 일일이 받아적어야 했다.

당일 한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5천원 달라고 하는데 5만원을 꺼내는 경우도 있었다.

유니폼을 구입하는 선수가 한 둘이 아니라서 사장님은 정신이 없었다.

이 와중에 그냥 앉아서 구경만 할 수 없어 사장님을 도왔다. 가끔 일본어를 쓰면서......


번호(ばんごう), 이름(なまえ).  

여기 적어라(ここに かいて).

2만(にまん). 5천(ごせん).


일본어 써 본 지가 15년이나 되어 더듬더듬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언어는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잊어 버리기 마련이구나.

도쿄에서 호카이도 가는 열차표 구입할 때 모조리 일본어를 썼던 사람, 내가 맞는데......

많이 잊어버린 일본어로도 어쨌든 사장님에게 도움을 드렸다.



스포츠용품점이 즐비한 전철 지하상가


유니폼은 이쪽에서 사고 여기에서 적은 번호와 이름을 건너편 가게에 가져가 보여주면 이름과 번호를 출력하여 붙여준다.



일본 어린이 축구선수가 자신의 유니폼에 이름을 다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이 선수 이름이 KAIRI.....


다양한 유니폼이 걸려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음바페 선수의 유니폼이 인기이다.



메시나 네이마르의 인기가 대단하다. 그런데 이 일본 어린이들은 호날두 유니폼은 전혀 찾지 않았다.


판매한 후의 옷걸이가 수북하다. 1시간 내로 30만원 이상이 거래되었다.



한바탕 판매 광풍이 지나간 후에 앉아서 쉬었다. 일본어 공부 좀 다시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