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9일 기준 서울은 8일 연속 열대야란다.
(법규님이 사시는 포항은 17일 연속 열대야이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침 기온은 27도가 보통이고, 낮 기온은 35도 이상이다.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낮에는 폭염 때문에 견딜 길이 없다.
에어컨 없이 산다는 게 참 힘들다. 밤에는 방아간 PC방으로 피신하고 싶은데 도무지 발길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기거하는 반지하방도 30도에 육박하니 지친다. 정말 시원한 곳에서 잠깐이라도 잠을 자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결국 폭염을 이기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내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다.
1. 도서관
2. 휴대폰 매장
3. 커피숍
4. 영화관
5. 음식
6. 산길
7. 마라톤
1. 도서관
미아문화정보도서관 종합자료실 입구. 안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책 읽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었다. 다들 더위를 피해 도서관에 온 것이었다.
책도 읽고 더위도 피하고.....
문화 정보 지식의 요람 강북문화정보도서관.....
도서 자가 대출기.... 책을 빌리러 들어가는 동안에는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로비를 내려다 보며 숨을 돌렸다.
2. 휴대폰 매장
17년째 단골인 휴대폰 매장. 그냥 앉아만 있다가 가겠다고 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더위도 식히고....
대신 자주 가지는 않는다.
3. 커피숍
음료수 값 내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커피숍이다.
돈을 내고 더위를 피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천정에서 내려오는 에어컨 바람 덕분에 더위 먹기 직전 살아났다.
아이스티 마시면서 이것 저것 메모를 하고....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부분을 공책에 옮겨 적기도 하면서 더위를 잊었다.
커피몽땅에서 나와서는 성북천을 내려다 보았다.
운동하기 좋게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밤늦게 10킬로미터를 달리고 온 JT님을 만나기도 했다.(2018/07/25)
4. 영화관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화관 역시 피서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문화의 날 할인 금액 5천원으로 영화를 보았다. 문제는 그 동안 더위에 얼마나 시달렸던지 시원한 데 들어오니 졸음이 쏟아졌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니 잠 좀 자라고 몸에서 신호를 보내왔다.
대한극장 7층 베란다.
서울극장에서 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이 재미있는 영화를 두고 얼마나 졸았는지 모르겠다. 음향이 크게 들리면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 듣는 것처럼 눈을 뜨고 이내 다시 고개를 떨구기를 반복했다. 재관람을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영화 보는 내내 졸았다.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 들어오니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보충할 수밖에 없었다.
5. 음식
JT님과 만나 물회를 먹었다. (2018/07/25)
아주 시원했다. 잠시 더위를 잊었다.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직전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ㄱㅅ가) 삼색 들깨 수제비.... 이건 좀 아쉬웠다. 양도 적은 편이었다. 음식이 뜨거운데다 식당까지 너무 더워서 혹서기 훈련하고 나온 기분이었다. 자리를 한번 옮기고 버프로 땀을 연신 훔치는 내 모습을 본 주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삼색 수제비..... 시원해지면 다시 와서 1천원 추가해서 곱배기를 시켜 먹어야겠다.
시원한 맥주..... 이걸 다 마실 수는 없었다. 입만 조금 대고 나머지는 JT님이 마셨다.
더울 때는 치맥 아니겠는가?
여러가지 비빔면으로 여름 더위를 이기는 방법도 있다.
6. 산길
산길을 따라 걸으며 숨을 돌릴 수도 있다.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그늘을 만끽한다. 아무리 더워도 나무 그늘 아래 있으면 견딜만 하다.
이 곳은 오패산.... 강북문화정보도서관을 안고 있는 산이라 도서관에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머리 위를 덮은 나뭇잎
7. 풀코스 마라톤
그리고 마라톤이다. 개인적인 벌칙으로 달리게 된 것도 있지만 7월 한 달에 풀코스를 다섯 차례 달렸다.
2018/07/08, 07/14, 07/21, 07/25, 07/29
다섯 번 가운데 네 번은 폭염 특보가 내린 상황에서 달렸다. 다섯 차례의 마라톤 가운데 중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 마라톤이 하나도 없었다.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내가 강해지는 정공법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라톤 풀코스를 출발하기에 앞서(2018/07/29)
7월 다섯번째 풀코스였다. 8일 동안 세 번의 풀코스를 뛰어야 하는 상황.
몹시 더웠지만 심기일전했다. 골인 직전의 모습, 바깥술님이 찍어 보내주셨다.
7월 다섯번째 풀코스에서야 후반이 전반보다 빨라지는 예전의 스타일을 회복했다.
이전 네 번은 후반 하프가 전반 하프보다 8분 이상 늦어졌다.
월드컵 시청으로 망가진 몸을 회복하기 위하여 벌칙으로 수행한 올 7월 마지막 풀코스에서는 후반 하프가 10분이 빨라졌다.
폭염은 아직 꺽일 생각이 없다. 열대야도 마찬가지이고..... 어쩌겠는가? 이 방법, 저 방법 끌어내어 이겨내는 수밖에......
신문에 실린 무더위 건강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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