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을 덮은 구름이 는개를 흩뿌리는 일요일 아침이었다. 서늘했으나 춥지는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봄은 온 것이었다. 영상 5도가 넘으면서 마라토너들의 복장은 한결 가벼워졌다. 긴바지를 입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로운리맨님처럼 쇼트에 민소매 한 장만 걸친 주자도 있었다. 긴팔 티셔츠를 겹쳐 입고 목에 버프를 두르고 장갑까지 낀 내 복장은 날씨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낙엽 한 장 무게도 견디기 힘든 마라톤에서 과도한 착용으로 화를 자초하다니.
왜 내가 이 대회에 나왔는가? 3월 1일 목요일 풀코스를 달리고 70시간 가까이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스트레스 때문에 아랫배 통증이 심해졌다. 얼굴부터 허리까지 퍼져 있는 부운 느낌으로 마치 호빵맨이 된 것같았다. 발바닥은 전기 충격을 받은 듯 아리기까지 했다. 대회 당일 새벽 한 시간마다 잠을 깨어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오늘은 쉬어야겠다 싶었다. 오늘같은 날 달렸다간 컨디션이 더 나빠질 건 자명했다. 금요일 저녁 希洙형님과 만나 오리훈제와 오리탕으로 몸보신을 하며 이렇게 잘 먹었으니 형님처럼 일요일 풀코스에 출전하지 않으면 반칙이라고 떠벌렸다. 사흘만이지만 어차피 운동하는 것 좀 길게 생각하고 뛰겠다고 했다. 이렇게 잘 먹고 마라톤을 뛰지 않으면 의리도 없고 치사한 것이지요. 아주 허세 작렬이었다. 하지만 새벽 5시 너무 힘들었다. 사정이 생겨 못 나간다고 문자를 보내어 놓고 다시 누워 있을까? 아! 마음에 걸리는 분이 한 분 더 있었다. 달릴 때마다 늘 응원을 보내어 주시는 은기님이 풀코스 1천회 완주를 하는 날이기도 한데.....
어찌 되었든 대회장에 와야 했다. 전혀 뛰지 못하고 마라톤 힐링카페에서 길게 드러누워 있다가 주로에 나가 응원만 하더라도..... 지하철을 타고 움직였다. 이동하면서 잠깐이나마 눈을 감고 있으면 몸이 회복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신도림역이었다. 신도림역을 빠져나오다 希洙형님을 만났다. 편의점 갔다 올텐데 뭐 안 드실래요? 밥먹고 나왔어. GS25에서 김밥 한 줄을 사서 먹으며 형님과 함께 마라톤 힐링카페로 갔다. 새로운 이정표가 보였다. '마라톤 배번, 접수처'라는. 마라톤 힐링카페보다는 대회 출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정표였다.
한양빌딩 지하 1층. 접수 담당 여사님은 나를 보자마자 로운리맨님은 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올 것같긴 한데 기다려 봐야겠네요. 문이 열렸다. 로운리맨님은 아니고 노원희규님이었다. 출전자 명단에 내 이름과 希洙형님, 노원희규님 성함을 적었다. 여사님이 자신의 수고를 덜어준다며 고마워했다. 어떻게 성함을 다 아시네요. 네. 한 두번 뵙는 분들이 아니라서요. 내가 기입하는 종이 아래에 두 장의 종이가 더 있었다. 7시에 출발한 인원만 이미 50명이 넘어갔다. 탈의실 수납장과 로비 옷장까지 물품보관봉투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준비해둔 배번이 모자라 여사님은 배번을 더 갖다 놓아야 했다. 공원사랑마라톤에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역시 은기님의 풀코스 1천회 완주를 축하하러 온 달림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었다. 몸 상태로 봐서는 오기 힘들었던 나도 여기 오지 않았던가? 탈의실에서 다리 쪽에 테이핑하고 배번을 달고 있으니 여사님의 하이톤 목소리가 들렸다. 안 그래도 안 오시나 하고 있었어요. 설마 그 분인가? 문을 열었더니 로운리맨님이었다. 사흘만에 다시 풀코스에서 만났다.
로운리맨님은 오늘 1등과 2등은 정해졌네요라고 했다. 내가 하든 노원희규님이 하든 1등과 2등을 나누어 가져갈 것이라고. 올해 기록의 교차 패턴을 봤을 때 오늘은 내 기록이 좋아질 차례이니 서브 320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억지로 나왔다고 하니 그래도 SUB 325는 할 거라고 했다. 오늘 그렇게 뛰면 다음이 동아마라톤인데 동아마라톤은 망했네요.
20180121 3:25:44
20180128 3:34:36
20180204 3:23:24
20180211 3:33:58
20180216 3:21:07
20180301 3:35:01
(오르락 내리락하는 기록의 추이)
습기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풍경부터 사람까지 모두 단색으로 변한 느낌이었다. 그 가운데에서 주황색 유니폼으로 빛나는 로운리맨님은 민소매 복장이라 조금 춥다고 했다. 내가 예언했다. 그래도 나중에는 이 선택을 잘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긴 팔 티셔츠를 입은 저는 점점 힘들어질테고요.
7시부터 돌아간 계시기가 1:00:00을 가리키는 순간 출발했다. 처음부터 로운리맨님과 주자 한 사람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나는 희규님과 보조를 맞추었다. 달리기 시작하니 사흘 전보다는 스피드가 붙은 느낌이었다. 희규님과 대화하면서 달렸다. 로운리맨님이 빨리 가네요. 그동안 힘들어 하더니 이제 돌아오나 봅니다. 저렇게 달리면 킬로미터당 4분 40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인데요. 3시간 19분대도 가능해요. 우리는 3시간 29분대이고요. 희규님은 내게 먼저 갈 수 있으면 가라고 했다. 지금 페이스로도 만족합니다. 무척 피곤한 상태인데 이 정도면...... 비가 내리는데 이쪽 편으로 와서 달리시죠. 보도블럭이 불편해서..... 한 시간 먼저 출발한 바깥술님 대신 희규님과 잡담 러닝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평소보다 세 네 배 많은 인원이 참가했기 때문에 먼저 출발해서 돌아오는 분들과 인사를 나눌 기회가 꽤 자주 있었다.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나 자신이 무척 힘들다는 사실을 조금씩 잊고 있었다. 5킬로미터까지 24분 30초 쯤 걸리니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혹시나 오늘 3시간 20분대에 들어갈 수 있으려나...... 연형님과 달물영희님을 먼저 보았다. 고운인선님과 의계님, 태현님과 인천고 기옥님, 용구님과 정표님, 용석님과 금순님도 보았다. 바깥술님도 보았는데 장염 때문에 고생한 후 이틀 연속 풀코스를 달리고 있어서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칠마회 어르신들도 뵈었다. 풀코스 1천회의 주인공 은기님은 나보다 1시간 먼저 출발하여 4시간 20분대의 페이스로 달려오고 있었다. 축하 동반주를 하는 여남은 명과 함께 오고 있었다. 오늘도 시각 장애인과 끈으로 연결하여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손을 흔들며 축하해 드렸다. 풀코스 1천회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두 번을 더 마주할텐데 그 때는 뭐라고 할까 고민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7킬로미터를 지나면서 희규님보다 조금 빨리 달렸다. 내 특기인 잡담 러닝을 못하고 혼자 달리게 되니 스트레스가 대단했다. 요즘 안고 있는 고민이 터져 나와 심기를 괴롭혔다.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결정할 수밖에 없겠지. 그래, 오래 버티었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힘들어도 끝까지 이겨내긴 해야 해. 이 또한 지나간다고 했잖아. 최근 몇 년 동안 일이 잘 풀리지 않다 보니 너무 부정적이 되어 버렸어. 죽지는 말아야 해. 하, 마라톤 대회장까지 고민을 끌어와 달리지는 말라고. 이 순간만이라도 고민은 털어버리고 달려야지. 아! 지금 최고의 고민은 발바닥이 아픈 것. 그것부터 이겨내자. 그렇게, 그렇게 달리고 있었다.
페이스는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의외였다. 10킬로미터를 49분이 되기 전에 통과했다. 3월 1일 51분이 넘었었는데...... 로운리맨님과 동반 주자는 벌써 돌아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어느 누구도 치고 나가지도 뒤처지도 않고 달리는데 어찌된 일일까 궁금했다. 어느 누군가가 속도를 늦추어 보조를 맞추어 준다는 뜻인데.....
11.1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54분이 지나 있었다. 지금부터 5분 페이스로 가도 하프가 1시간 44분이었다. 잘 조절하면 다시 3시간 29분대 주자가 될 수 있었다. 사흘 전만 해도 평생 3시간 20분대로는 달려내지 못할 것같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하지만 달리는 도중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었다. 바깥술님은 나를 만날 때마다 내게 로운리맨님을 따라가라고 했다. 오늘 제가 늦게 뛰는 게 아니에요. 후반에 늦추어주면 모를까. 계속 저렇게 가면 오늘은 못 따라간다고 봐야지요. 그렇게 답한 뒤 나만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렸다. 화장실도 들러야 하는데 언제쯤 가는 게 좋을까 궁리하면서.
1회전 하프 완료. 1시간 43분대 후반. 피로감은 견딜만 했다. 지난 1월 21일 3시간 25분 44초로 완주할 때와 비슷한 페이스였다. 도림천을 감아돌아 대림역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希洙형님이 오고 있었다. 목표로 하신 서브 4가 여유있다고 말씀드렸다. 주로에서 만나는 주자들은 낯선 분들이 많았다. 은기님의 1천회 축하를 위하여 꽤 먼 곳에서도 방문해 준 것이었다. 은기님을 두번째 만났을 때 댄스 세레모니를 하며 축하드렸다. 은기님은 대뜸 나중에 추월하지 말라고 했다. 세번째 만났을 때는 '빨리 갔다 와요'라고 했다.
1킬로미터 이상 앞서 나가는 로운리맨님은 3시간 19분대의 의지를 내비쳤다. 사흘 전 달린 풀코스에서 후반에도 떨어지지 않는 페이스를 보였으니 가능할 것같았다. 하프까지 1시간 38분대 초반으로 달린 기록으로 보아 3시간 16분대도 가능해 보였다. 로운리맨님의 페이스가 나보다 빠른데다 그 페이스가 쭉 유지되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화장실도 다녀와야 했기 때문에 더 떨어지게 되었다. 로운리맨님은 늘 이랬어야 했다. 정말 돌아온 로운리맨님. 23킬로미터 지점에서 화장실 갈 타이밍을 놓치고 24킬로미터 지점에서야 화장실에 다녀왔다. 몸이 가벼워지니 한결 편해졌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3시간 29분대가 무난하지 않을까 싶었다. 요즘 이상하네. 3시간 20분대와 30분대를 교차해서 기록하고 있구나. 오늘 3시간 20분대에 들어가면 다음 대회인 동아마라톤에서는 3시간 30분대가 유력하다는 사실.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 20분대, 40분대, 50분대로는 뛰어 보았어도 30분대는 못 뛰어 보았으니 그 기록도 나쁘지 않을 것같았다.
마주 보는 분들과 줄기차게 인사를 나누며 달리지만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7킬로미터 이후 아무도 내 옆에 없었다. 홀로 달리기만 꾸준히 하고 있었다. 스스로 자극을 주고 위안을 삼으며. 이 정도로는 안 되는데. 이 정도면 딱 좋아. 좀더 당길 순 없나. 이제 늦추어도 되겠네. 발바닥 통증이 생기지 않게 잘 디디고. 30.1킬로미터에서 시계를 보았다. 2시간 27분대. 견디기 힘들었던 몸이 꽤 회복된 것같았다. 극도로 피로했던 것이 운동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로운리맨님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하나도 안 지쳐요? 그렇게 물어보는데 답이 없었다. 전방을 바라보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느라 내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사흘만에 풀코스를 달리면서 16분 쯤 빨리 달려 3시간 19분대에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한순간도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함께 달리는 분의 정체가 궁금했다. 옆에서 함께 뛰는 분은 너무 여유가 있어 보였다. 엄청난 달리기 내공의 소유자로 오늘은 로운리맨님의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것같았다.
10킬로미터가 남았을 때 2시간 38분이었다. 이제부터 킬로미터당 5분 페이스로 가면 3시간 28분이고, 가끔 5분 넘는 페이스로 가도 3시간 29분대가 보였다. 도림천 건너편에 은기님과 동반주자들, 바로 뒤쪽에 로운리맨님이 보였다. 저 지점이 36.2킬로미터 쯤 될텐데. 급히 시계를 보았다. 2시간 49분이 조금 넘었다. 와! 6킬로미터가 남았으니 킬로미터당 5분 페이스로만 주파해도 3시간 19분대가 가능하다. 그렇게 미루더니 로운리맨님이 오늘 3시간 19분 주자가 되는구나.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벌써 재작년에 했어야 할 분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못했을 뿐이야.
나는 나만의 레이스에 집중했다. 걱정 한 가지가 있었다. 은기님이 추월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쩌나 하는...... 5킬로미터 남았을 때 3시간 2분이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내달렸다. 3월 최고 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어차피 글렀다. 그렇다고 스피드를 늦출 수는 없었다. 내 생애 마지막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달렸다. 이제 다시는 이렇게 달려 볼 수는 없을 거라고 되뇌이며 스퍼트했다. 긴팔 티셔츠와 버프 때문에 점점 땀을 많이 흘리게 되었지만 그냥 밀고 나갔다. 2킬로미터 남았을 때 은기님을 비롯한 14명의 주자를 제칠 수밖에 없었다. 올라붙은 스피드를 늦출 수 없었다. 도림천 건너편에서 달리는 로운리맨님을 소리쳐 부르며 머리 위로 물개 박수를 수도 없이 쳤다. 서브 320을 축하하는 내 몸짓을 보아달라고 하는데 로운리맨님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다.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의 눈총만 받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것은 메이저 대회다, 풀코스 1천회 주자가 선택한 메이저 대회라고. 힘주어 되뇌이며. 40.195킬로미터부터 42.195킬로미터까지 8분 30초에 달렸다. 마지막 1킬로미터는 4분 이내로 달렸다. 3시간 25분 04초. 출발하기 전 미리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출발한 후 조금 지나 스톱 버튼을 누르는 습관을 갖고 있어서 실제 기록은 좀더 빨랐겠지만 계시원이 기록해 주는대로 기록을 받았다. 공원사랑마라톤 풀코스 2회전 최고 기록이긴 했다. 이전 2회전 최고 기록은 3시간 25분 44초였으니 이번에 40초를 줄인 것이다. 생애 20번째 서브 330이었다. 총 165번의 풀코스 완주 가운데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풀코스 40회를 완주하였는데 최근 풀코스 서브 330의 확률을 50%로 칼같이 맞춘 것이었다.
달물영희님이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 로운리맨님이 3시간 19분대 했어! 담담하게 받았다. 오늘 페이스를 보고 이미 알고 있었어요. 벌써 했어야 할 주자인데 너무 늦었지요.
내가 골인한 바로 몇 분 후 골인 지점은 소란스러워졌다. 1천회 완주를 달성하는 은기님이 골인하고 있었다. 은기님을 호위하며 13명이 함께 골인했다. 오늘의 주인공을 위하여 자신의 기록을 포기한 의리있는 멋진 주자들과 함께...... 14명의 기록이 모두 4시간 28분 15초였다.
기념 사진을 찍는다고 한동안 북새통이었다. 공원사랑마라톤 출발지가 이렇게 많은 인파로 북적인 적이 있었던가? 각 단체들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나는 은기님 바로 뒤에서 1천회 축하 기념 깃발을 높이 들고 있었다.
로운리맨님은 함께 달린 분이 서브 3주자인데 자신을 위하여 페이스메이커를 해 주었다고 하였다. 일부러 페이스를 늦추면서 격려하고, 앞의 주로를 정리하며 달려주었다고 하였다. 자신의 3시간 19분대를 위하여 그야말로 천사처럼 나타나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공동 1등을 하면서 나는 3등, 노원희규님은 4등이 되었다. 은기님의 1천회 완주, 로운리맨님의 319를 축하하는 분위기에 한껏 취해 있다 보니 잊고 있었던 분이 있었다. 希洙형님. 서브 4를 목표로 외롭게 달리고 계실텐데. 마라톤 힐링카페 앞까지 갔다가 도림천으로 다시 내려갔다. 신도림교까지 나아가 기다렸다. 형님이 곧 나타났다. 이제부터라도 5분 이내의 페이스로 달리지 않는 한 서브 4 완주가 힘들어 보였다. 함께 달려 드리고 싶었지만 몇 걸음을 옮기다가 발바닥이 아파서 뒤에서 말로만 응원했다. 4시간 1분대로 골인. 4년만에 3시간 59분대에 들어오려던 꿈이 무너지자 몹시 실망하셨다. 그래도 2주 전보다 10분 이상 단축했고 후유증도 없으니 동아마라톤 때에는 서브 4가 무난하다고 응원해 드렸다.
옷을 갈아입고 은기님의 1천회 축하 회식이 열리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소고기를 실컷 먹었다. 은기님은 집에서 준비해온 과실주를 따라주었다. 오늘 축하해 주어서 고마워요. 그런데 아까 내가 추월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추월해요? 그러게 말입니다. 스피드가 올라 붙어 있다 보니. 1천회 완주 중에 310번을 시각 장애인과 동반주하면서 봉사를 하셨다고 하는 사실을 패 전달식에서 알았다. 혼자 달려도 힘든데 대단했다.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여유있는 미소로 응원해주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근육테이프와 파워젤이 들어있는 선물도 챙겨주셨다.
내가 측정한 3시간 25분 04초라면 실제 기록은 3시간 24분 58초나 59초가 될 것이다.
기념품은 양말.....
피로 속에서도 선전했다.
이렇게 물품보관봉투가 들어찼다. 한쪽만 찍었을 뿐이다.
출발하기 전 希洙형님이 찍어준 사진.... 달릴 주로가 뒤쪽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다. 비가 내리는 상태.
김은기님의 1000회 풀코스 완주를 축하하는 신성범님의 축시....
로운리맨님이 올해 풀코스 100회를 달성할텐데 그 때 시 한 편 지어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골인하는 장면을 바깥술님이 찍어주셨는데 조금 흔들렸다.
希洙형님을 기다렸다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希洙형님과 함께 찍은 사진은 모두 로운리맨님이 찍어주심)
방앗간 정육식당에서 은기님의 1천회 풀코스 완주를 축하함.
지구한바퀴 클럽에서 준비한 기념 도자기. 은기님은 정말 지구 한바퀴를 돌으셨네.
시각장애인 도우미를 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혼자 달리시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완주 기념 선물을 받았다.
내게 필요한 테이프와 파워젤.....
신도림역 앞에서 319 주자가 된 기념으로 로운리맨님이 사 준 커피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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