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메가박스 의정부민락점 <해피 데스데이>를 보고(2017/11/28)

HoonzK 2017. 12. 2. 17:18

만나는 어린이, 중고생마다 내게 <해피 데스데이>를 보았느냐고 물었다.

별로 관심도 없던 영화였는데 보았느냐, 함께 보러 가면 안 되느냐는 말을 너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영화를 개봉한 지 20일이 넘었는데도 영화는 상영되고 있었다. 130만명이 넘는 관객이 보았다고 했다.

메가박스 초대권(무료 관람권)을 사용하기로 했다.

메가박스 수유점, 창동점 등 가까운 메가박스가 많은데 의정부민락점까지 갔다.

초대권 뒤쪽에 찍힌 의정부 민락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문구 때문에(사실 아무데서나 상관없었지만).....

또한 <해피 데스데이> 상영을 네 차례나 하니 선택의 폭이 넓어서......

의정부에서 영화를 보고 돌아올 때는 운동삼아 달려 오면 하프 LSD는 충분하겠구나 하는 싶은 마음도 있었다.


※ 스포일링이 심합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읽지 마시길......


공포 영화에서 살인마의 타켓이 되는 여자들은 예쁘고 정숙하지 않은 것같다.

이 작품의 주인공 트리도 금발 미녀 여대생으로 따르는 남자들이 적지 않아 보이고, 유부남 교수와의 불륜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변 시선을 즐기고, 자신에게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싸늘한 눈총을 보낸다. 그녀가 잠을 깨는 곳은 낯선 남학생의 방이다. 그날은 생일이었다. 생일날 그녀는 살해된다. birthday가 deathday가 되는 과정을 관객은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잠을 깨면서 다시 살아난다. 잠을 깨는 곳은 카터라는 낯선 남학생의 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똑같은 일을 경험하는 트리는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하여 죽음을 초래했던 선택을 바꾼다. 하지만 바꾼 선택의 결과 역시 죽음이다. 죽는 순간 잠을 깨면서 그녀는 다시 살아난다. 선택은 그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다시 찾아오는 죽음. 그녀는 죽지 않기 위하여 발버둥친다. 자신을 죽인 살인마를 찾아내어 없애기까지는 죽기를 거듭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트리는 살인마를 찾는 과정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쌀쌀맞은 자기 태도를 버리고 친구들을 다정하게 대하며, 유부남 교수와의 불륜도 끝낸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도 해야 하는 시간여행의 반복. 결과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해피 엔딩이다. 해결된 듯 보이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공포의 여운을 남기는 공포 영화와 달리 이 영화의 결말은 깔끔하다.


호빵맨 스타일의 가면은 스크림의 가면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그걸 연상하고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의정부민락점 1관은 146석이고 앞뒤 좌석의 여유 공간이 넓어서 영화 감상하는 데 매우 편했다.


의정부민락점에서 홍보하는 문구는 아래와 같다.

의정부 민락 유일의 영화관, 총 6개관 1,098석 규모.
전 좌석 가죽시트 도입으로 안락하고 쾌적한 관람환경.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위한 레이저 영사기.


2016년 5월에 오픈했으니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새 영화관이었다.


초대권으로 보는데 내 안방 극장이 되어 버렸다. 관객은 나 혼자였다. 나 혼자서 그 큰 영화관을 독차지하고 영화를 보았다.

공포영화는 여러 관객들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즐거움도 갖는 게 공포영화인데.....

<여고괴담>을 볼 때 나 혼자 봤다면 놀라지 않았을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관객들이 비명을 질러 그 비명에 내가 놀란 일도 있었다.


영화는 잘 봤다.

이제 서울까지 달려가야 했다.

영화는 영화고, 달리기는 달리기이니.....



메가박스 의정부민락점만 사용가능이라고 되어 있었다. 친구의 조카가 근무하는데 연락하지는 않았다.





메가박스 의정부민락점. 건물 5층 로비


내가 간 날이 화요일에다 낮이라 관람객이 거의 없었다.



1관. 이 상영관에 들어설 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 뒤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다.


혼자 먹을 수 없는 콤보세트가 여러가지가 있었다.


한쪽에는 만화책을 비롯한 도서가 마련된 공간도 있었다.


영화 보기에 딱 좋은 자리를 선택했다.


관람 요금이 내려가기도 하는구나.



아세탈님이 어떤 회원이지?



만약 내가 초대권이 없었으면 6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었을까?

화요일 오후 2시 전이었으니.

아니다. 나는 메가박스 회원이 아니었으니.....


그러고 보면 올 7월에 리모델링한 서울극장이 메가박스 스타일로 바꾼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