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영화광 도장을 받다(2017/10/24)

HoonzK 2017. 10. 27. 13:25

KU 시네마트랩에서 두 편 연속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광' 도장을 찍어준다.

오랜만에 KU 시네마트랩에 온 김에 두 편을 연속으로 봤다. 두 편 관람 요금을 내고 세 편을 본 셈이 되니 이익이다.

6개월 동안 7편을 보면 무료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을 주는데 11월 6일이 마지막이라 7개의 도장을 받으려면 좀 서둘러야 했다.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을 보고 바로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를 보았다.

 

영업직 신입사원 아오야마 다카시는 꿈도, 희망도, 의욕도 없이 직장 생활을 한다. 3개월 동안 야근을 150시간을 넘기고도 기본급만 받는다.

실적이 전부인 영업직에서 실적을 올리기는커녕 클레임만 자주 받아 부장으로부터 야단맞는 게 일상사가 되어 버렸다.

쉬고 싶다, 자고 싶다, 너무 피곤하다는 말을 독백처럼 중얼거리며 살다가, 연명하다가......

지하철에 뛰어든다. 그 때 그를 구해낸 또래의 청년이 있었다.

자신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다고 주장하는 청년. 그런데 이 청년은 보면 볼수록 의심스럽다.

자신과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야마모토는 현재 외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너는 누구냐고 따진다. 나도 야마모토야. 시작은 착각이었지만 우리는 친구가 되었으니 상관없지 않아. 야마모토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다. 3년 전 죽은 사람이다. 사진도 똑같고. 아오야마는 혼란에 빠진다. 그렇다면 자신을 구한 청년은 나를 구하기 위하여 나타난 유령이 아닐까 의심한다.

 

야마모토는 아오야마를 설득한다.

 

자살한다고?

널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을 주려고?

인생은 살아있기만 하면 어떻게든 풀리는 법이지.....

 

아오야마는 커피숍에서 야마모토에게 말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이 영화는 유령 영화인가, 결코 아니다.

야마모토의 비밀은 영화 후반부에 밝혀진다.

 

비누아투에서 아오야마가 야마모토를 만나는 장면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거기서 영화가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일본 영화의 특징인가? 뒤쪽에 더 붙어 있는 군더더기는 좀 아쉽다.

비누아투의 멋진 풍광을 엔딩 크래딧과 함께 보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상쇄할 수는 있겠다.

미래가 불안하지만 자유롭고, 희망에 넘치는 젊은이의 삶을 응원하는 것도 괜찮다.

 

 

 

두 편 연속으로 보니 KUCINE 영화光 도장을 받았다. 영화 한 편을 더 본 것으로 찍어준 것이다.

 

 

이제 도장 한번만 더 받으면 무료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게 된다.

<용순> 볼 때 도장 두 번(개봉영화라), 이번에 도장 세 번..... 그러고 보면 다섯 편만으로 일곱 편 본 대접을 받는 것이다.

 

 



최근에 출간된 이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비틀즈의 애비 로드가 생각나는 심슨네 가족들.....

 

 

 

 

 

고추장 불고기 덮밥을 먹었다. 5000원 곱배기. 기본은 4500원. 너무 많이 먹은 것같았다. 얼굴 붓기가 다음날에도 가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