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롯데시네마 수유-<킹 아서: 제왕의 검>을 보다(2017/05/23)

HoonzK 2017. 5. 24. 17:21

 지난 4월 25일 오픈한 롯데시네마 수유. 한 달만에야 찾았다. 문자로 날아온 할인권으로 6천원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팝콘도 무료로 얻었다.

 

 33년 전 영화관에서 <엑스칼리버>를 보았다. (사실 36년 전 개봉했고 3년 뒤 재개봉했던 영화였다.) 그리고 22년 전 부산에서 <카멜롯의 전설>을 보았다. 모두 아서왕의 전설을 다룬 영화였다. 그리고 이제 <킹 아서: 제왕의 검(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을 보았다. 우리 동네에 새로 오픈한 롯네시네마 수유에서 보았다. 새로 오픈한 영화관답게 깨끗했다. 좌석 좌우 앞뒤 간격이 넓어서 다른 영화관에서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꼈다. 웅장한 사운드는 지진이 난 것처럼 좌석을 흔들었다.

 

<엑스칼리버>와 같은 분위기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너무 바뀐 내용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입혀서 의아스럽긴 했다. 이미 다루어졌던 소재라 영화 내용을 비틀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 전설적인 요소를 다듬어 현대적인 감각과 속도를 입힌 영화라고 할까? 스타일리시한 편집이 돋보인다. (정신없이 치고 빠지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내 적성에는 잘 맞았다.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를 뽑았다고 바로 왕으로 추앙받는 스토리를 싹 걷어낸 것이 <킹 아서: 제왕의 검>이다. 아서가 실제로 삼촌 모티건과 목숨을 걸고 대적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원탁의 기사 가운데 흑인과 동양인이 있었는지도 금시초문이다. 멀린이 아닌 다른 여자 마법사를 등장시켰고, 판타지적 요소로 아서가 다크랜드에서 시험받는 장면이 들어갔다. 아서왕과 명검 엑스칼리버를 빼고는 모조리 바꾼 것같은 느낌마저 받았다.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인데 처음부터 등장하는 91미터에 달하는 대형 코끼리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성까지 크기가 남다른 영화이다. <반지의 제왕>, <호빗>과 같은 대형 판타지 영화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영화였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 한 인간이 왕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책임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해석한다면 <킹 아서: 제왕의 검>은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사창가에서 성장하여 자신의 출신을 알 길 없었던 인간이 시련을 겪으며 자신이 원래 가야할 자리를 찾아간다. 한 편의 빌둥스로만 (Bildungsroman)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는 아서가 왕이 되는 장면까지만 보여준다. 영화 <엑스칼리버>의 3분의 1 정도만 다룬 것이니 후속편이 나올지 궁금하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미국 산악지대의 풍광을 실컷 만끽한 것처럼 영국의 산악지대의 비경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영국에 도대체 저런 규모의 성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너무 의심하면 영화 감상에 방해되니 될 수 있는대로 따지지 않았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잠깐 등장하지만 인상적이다. 사전 정보가 없었던 나로서는 깜짝 놀랐다. 베컴이 다 나오네.  

 

※ 2004년작 <킹 아더>는 챙겨보지 못했네. 어떤 영화였는지 모르겠다.

 

 

 

수유역 근처에 롯데시네마 수유가 오픈했다. 2017년 4월 25일.

 

 

시간대가 맞는 것은 <킹 아서: 제왕의 검>이라 선택했다. 아서왕의 전설 이야기는 즐겨 읽는 소재이기도 하니......

영화 내용 다 빼도 강렬한 음악이 좋았다. 웅장하고 비장미 넘치는 음악.

 

 

작은 팝콘을 그냥 준다.

 

 

9천원 요금인데 3천원 할인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상영을 기다렸다.

 

 

매표소 근처에는 식당도 있다.

 

 

다음에 개봉할 영화를 소개하는 스크린.......

 

 

<캐러비안의 해적>도 곧 개봉한다.

 

L.POINT 300점도 적립했다. 300점 쌓기가 쉽지 않은데.....

 

 

새 건물에 새 영화관이니 모든 게 깨끗했다.

 

 

기다릴 수 있는 휴식 공간

 

 

200석이 조금 넘는 영화관인데 들어갈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자주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말은 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