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의 작품.
이 작품의 편집자는 맥스 퍼킨스이다.
쉴새없이 원고를 읽고 빨간 펜으로 고칠 부분을 체크하는 맥스 퍼킨스에게 방대한 소설 한 편이 전해진다. 토머스 울프라는 작가 지망생이 쓴 소설이었다. 한 문장이 4쪽을 넘어가는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본 편집자는 선인세로 500불을 지불한다. 초고 가운데 300쪽을 덜어내어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를 출판한다. 단번에 문단을 휘어잡으며 출판 수입도 올린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걷어내는 것이 자신의 심장이 찢겨나가는 기분이라고 절규하는 토머스 울프 앞에서 편집자는 가차없다. 편집자의 역할이란 모름지기 작품을 대중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끝까지 지키고 수정 작업을 끊임없이 독려한 결과 차기작 <때와 흐름에 관하여(Of Time and the River)>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로 번역 출간되었다.
천재 소설가, 그 소설가를 알아보는 천재 편집자의 이야기가 영화 <지니어스>이다. 지니어스(genius: 천재)라는 말은 소설가와 편집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표현일 것이다. 1929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울프를 골고루 볼 수 있을 줄 알았으나 그 비중은 헤밍웨이 3%, 피츠제럴드 7%, 울프 90%이다. 앞의 두 작가는 이미 자주 다루어졌으니 새로운 인물 토머스 울프에 주목한 듯싶다. 이 영화의 원작은 A. Scott Berg가 쓴 <Max Perkins: Editor of Genius>이다.
재능을 가졌어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재능을 꽃피우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법이다. 천리마는 늘 있지만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악같은 존재는 자주 만날 수 없으니.
아직 토머스 울프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못했다. 30대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 하면서 더 많은 작품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대학 시절 미국 소설 수업을 들을 때 주로 접한 것은 마크 트웨인, 허먼 멜빌, 나다니엘 호손, 어네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시어도어 드라이저, 솔 벨로우, 셔우드 앤더슨, 제임스 퍼니모어 쿠퍼, 스티븐 크레인 정도였지 토머스 울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지금 대학에서는 미국소설가 중 어떤 작가를 다룰까? 토니 모리슨, 폴 오스터, 플래너리 오코너, 존 치버, 이안 맥완, 앨리스 먼로,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대한극장에서 보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와퍼 버거(콜라 포함)를 먹었다. 오케이 캐시백 쿠폰으로 7300원 짜리를 38% 할인 받아 4500원에 먹었다.
영화의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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