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보스턴마라톤에서 테러가 발생한다. 그 일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았다. 괜찮으냐고? 혹시 보스턴에 갔던 것은 아니지요? 네.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 것이 맞겠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 최고 기록은 3시간 35분대였으니 보스턴마라톤 참가 자격 미달이었다. 대회에 인정하는 기록은 최근 2년 내의 기록이었으니 내 기록은 3시간 39분대 기록을 제출해야 했다. 이 기록으로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하려면 60세가 넘어야 가능했다.
2018년 보스턴마라톤 참가 자격을 보면 이렇다.
35~39세 3시간 10분 이내
40~44세 3시간 15분 이내
45~49세 3시간 25분 이내
50~54세 3시간 30분 이내
물론 메이저 대회에서 세운 기록을 기준으로 한다. 올해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 23분대로 달렸으니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지만 2013년에는 참가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 해 4월에 열린 군산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에는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대회장 곳곳에 있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여파로 경호 경비가 강화된 까닭이었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가방까지 검사를 받아야 했다.
마라톤 대회장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경찰과 FBI는 즉시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시민들의 제보. CCTV 영상 등 10TB의 증거 자료를 분석하여 범인 검거에 나선다. 2차 테러를 막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테러범을 마침내 체포한다. <패트리어트 데이>의 간단한 줄거리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책임감 넘치는 사람들의 분투가 긴장감있게 그려졌다. 기자 평론가는 평점을 5점을 주었지만 네티즌들은 평점을 9점 가까이 매겼다. 그렇다면 내 평점은? 이 영화에도 미국의 영웅주의가 그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며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8점 정도는 주고 싶다. 이 영화는 실화를 다룬 것이기에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영화에 나왔던 실제 인물을 보여준다. 영화 마지막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팬웨이 파크에서 'Boston Strong'이라고 외치는 사람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야구 선수 데이비드 오티스이다. 보스턴 마라톤에서 부상을 당했던 사람들이 2년 후 불편한 몸으로 다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완주하는 장면에서 꺽이지 않는 용기와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세계 4대 마라톤, 보스턴 마라톤.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열리는 대회인데...... 나는 언제 출전할 수 있을까?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토미 샌더스 경찰은 엔딩 크래딧에 나오지 않던데 영화를 위하여 만들어진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
에스앤비투어에 올라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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