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헤밍웨이 연필

HoonzK 2017. 3. 16. 23:21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더니 헤밍웨이 연필이 있었다. 여섯 자루에 2500원이었다. 한 다스(12자루)에 2700원인 연필을 알라딘에서 팔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졌다. 하지만 구입했다. 알라딘 앱 접속하면서 바로 얻은 1천원 적립금과 구입 누적 포인트가 있어서 연필에 대해 실제 지불한 금액은 1240원이었다.

 

The Old Man and the Sea (노인과 바다)

The Sun Also Rises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The Snows of Kilimanjaro (킬리만자로의 눈)

A Farewell to Arms (무기여 잘있거라)

 

그리고

Ernest Hemingway 1899-1961

 

이렇게 연필에 찍혀 있었고 지우개도 달려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모두 읽은 책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일반..... 꾸준히 읽었던 헤밍웨이의 소설이었다.

번역본이든 영어 원본이든......

 

 

헤밍웨이 말고도 셜록 홈즈 등, 다른 연필도 있었다. 그것은 다음번에 구입하기로 하고......

봉투에도 헤밍웨이가 그려져 있네.

 

 

 

 

뜯어 보기 전에......

 

 

헤밍웨이의 작품명이 연필 옆면에 새겨져 있어 좋았다. 모두 읽어 본 책이라 더 좋았고.....

 

 

헤밍웨이는 환갑을 넘기고 자살했는데 만약 좀더 살았다면 어떤 소설을 썼을까?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썼을까?

<노인과 바다>는 쿠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무기여 잘있거라>는 이탈리아,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는 프랑스, <킬리만자로의 눈>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인이지만 한 곳에 머무를 수 없었던 작가. 머무르기 시작하면서 생을 연장할 수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중학교 시절 손에 드는 순간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놓을 수 없었던 <노인과 바다>,

왜 다들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라고 하는지 그제서야 알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만난 헤밍웨이 작품이 <노인과 바다>였으니 그 제목이 새겨진 연필부터 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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