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서울극장 멤버십데이-'로건' 감상(2017/03/06)

HoonzK 2017. 3. 9. 16:44

서울극장 멤버십 카드를 갖고 있으면 월요일에는 5천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20시 45분 <로건>을 보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솟아나는 아다민티움 칼날을 가진 초능력자 울버린. 17년 동안 9번이나 영화에 등장했다. 처음 <엑스맨>에서 울버린을 보았을 때 그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지만 지금처럼 번민에 사로잡히지는 않았다. 수퍼 히어로 영화에 인간적인 비애와 고뇌를 심는 방식은 이미 <다크 나이트>에서 볼 수 있었다. 배트맨은 영웅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기자신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힌다. 액션 블록버스터에 철학적 깊이를 더하면서 시리즈의 생명이 연장되는 느낌이다.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이 늙은 것처럼 울버린도 늙었다. 총상이든 자상(刺傷)이든 단숨에 회복되는 불사조의 모습을 <로건>에서는 보여주지 못한다. 보통 인간들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돌연변이들은 우월감에 사로잡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고독과 이질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있다. 2009년작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부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더니 이제는 과거의 잘못을 낙인처럼 지우지 못해 버둥거리다 서서히 파멸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1953년 작 서부 영화 <셰인>이 소개되면서 그 대사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한번 사람을 죽이면 낙인이 되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어.

 

 울버린의 딸 로라는 울버린이 갖고 있지 않은 발톱 칼날(claw)을 갖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울버린 시리즈는 울버린의 마지막과 함께 사라지고 말까? 그건 모르는 거다. 영화에서 이미 보여주었듯이 울버린의 클론이 등장할 수도 있고, 딸이 시리즈를 이어갈 수도 있다. 딸이 울버린 시리즈를 이어간다면 <미스 울버린>으로 스크린에 오를 수도 있다.

 

 울버린의 본명 로건. 이 영화는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오프닝 최고 기록을 달성하였다. 개봉 첫날 26만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다.

 

 

 

마지막회를 끊었다.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노심초사했다. 지하철이 바로바로 연결되어 서울극장까지 일사천리로 갔다.

 

멤버쉽데이이니 5천원이다. 횟수에 상관없이 5천원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닌 모양이다. 하루에 한 편만. 어차피 하루에 두 편 보는 경우는 없으니......

 

 

초코 카스타드 슈크림빵, 프리미엄 소프트 땅콩샌드, 바나나우유를 영화를 보면서 먹었다.

 

 

멤버십카드로 표를 끊었다. 카드 마그네틱이 손상되었는지 인식이 되지 않아 매표원이 회원 번호를 직접 쳐야 했다.

벌써 두 차례나 새로 발급받았지만 왜 이 모양일까?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다. 당장 주중초대권을 다섯 장 받을 수 있다.

 

 

서울극장 6층 10관과 5관 모두 <로건>을 상영하니 잠깐 착각했다.

 

 

내가 들어가야 하는 상영관은 5관이다. 월요일 오후 9시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14명만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