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할인권 이용-'맨체스터 바이 더 씨' 관람(2017/02/17)

HoonzK 2017. 2. 18. 22:15

온라인 알라딘 영화 할인권 4천원을 이용하여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관람하였다.

CGV 영화관으로 가야 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금요일이니 관람료가 1만원이었지만 이코노미석을 선택하여 9천원이 되었고, 4천원을 할인받았으니 5천원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맨 앞좌석이 아니라 두번째 좌석이었는데 목을 뒤로 젖히지 않아도 되니 볼만 했다. 내 앞으로, 옆으로, 내 뒤 몇 칸 정도까지는 관객들이 없어서 편하게 보았다. 관객이 많이 몰리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100명 정도만 들어가는 적은 관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신용카드 5천원 결제

 

영화관까지 3.5킬로미터를 걸어서 갔다. 쌀쌀한 날씨였으나 걸을만 했다.

담배를 피지 않는 뚜벅이들은 다 느끼는 사항이겠지만 이동하는 담배 냄새를 피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돌아올 때도 걸어서 왔다. 역시 담배 냄새를 피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 기계로 티켓을 발급받아야 한다.

 

터치, 터치..... 내 모습이 비치네.

 

 

개봉예정작 고객선호도 조사에서는 <헥소고지>를 선택했다.

 

 

 

캔 펩시콜라는 세븐일레븐에서 1+1으로 1200원에 샀고, 크림치즈 팝콘은 GS25 수유대로점에서 1천원에 샀다. 크림치즈 팝콘은 별로라 늘 먹던 '영화관 팝콘'(1200원)으로 돌아가야겠다. CGV 영화관은 본영화를 10분 늦게 트니 영화관 건물을 빠져나가 콜라를 사 올 여유가 충분했다.

 

 

 

아세탈님은 이 영화 세 편을 다 보셨다던데.....<재심>, <조작된 도시>, <그레이트 월>.  나는 <조작된 도시>밖에 보지 못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 내리는 가루눈, 봄이 아직 오지 않는 한겨울, 잡역부로 살아가는 사내의 삶.

세면대 수리하고 막힌 변기 뚫어주고 전등을 고쳐주고 쓰레기도 처리해 주고 집 앞에 눈은 한없이 치워야 하는 리 챈들러.

힘들어 보여도 잘 사는 것같은 이 남자에게는 지우고 싶은 과거의 기억이 있다. 거기에 또다시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 생긴다. 모두 죽음과 관련된 것이다. (영화 내용을 스포일링하고 싶지는 않으니 여기서 그만. 영화 내용은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이 가능하다. 주인공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는 삼성제품이다. 영화를 보면서 소품과 배경을 살피는 습관이 있어서......)

 

한 때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자기 머리에 대고 쏘려고 했던 사내.

그래도, 어쨌거나, 여하튼 삶은 이어가야 한다.

Life goes on.

Show must go on.

 

미아 CGV에서 하루 단 두 차례만 상영하는 영화. 저녁에 한 번, 심야 시간에 한 번. 137분 동안 진지하게 보았다. 시계를 단 한번도 보지 않았다. 대사는 노트에 적었다.

케이시 애플랙은 벤 애플렉과 너무 닮았다. 분명히 형제일 거라고 확신했다. 영화가 끝난 후 검색해 보니 케이시는 벤의 동생이었다. 형은 192cm의 장신인데 동생은 175cm로 차이가 많이 난다. 알고 보니 케이시 애플랙의 연기 경력이 엄청 나다. 1988년부터 영화에 나왔다. 투다이포(1995), 굿윌헌팅(1997), 오션스 일레븐(2001), 오션스 트웰브(2004), 오션스 13(2007), 인터스텔라(2014), 트리플9(2016).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2017년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결국 나만 몰랐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