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대한극장 주중초대권-'컨택트' 관람(2017/02/07)

HoonzK 2017. 2. 8. 13:36

한 장 남은 대한극장 주중초대권을 소진하였다. 선택은 <컨택트>였다.

 

 원제목은 Arrival (도착), 일본은 メッセージ (메시지), 중국은 降临 (降臨: 강림), 포르투갈은 O Primeiro Encontro (첫 만남), 폴란드는 Nowy początek (새 시작)인데 한국은 컨택트 (접촉)이다. 1997년 나온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 <콘택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인 줄 알았다. 인간과 외계인의 소통을 다룬 것만은 소재가 같지만 다른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제목은 '커뮤니케이션'으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효 기간이 3월 2일이지만 곧 지방 생활이 시작될테니 빨리 서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초순에 초대권을 모두 쓴다.

 

 

 

 

대한극장 5층 7관 맨 뒷좌석으로

 

 

 

 

5층 복도에서 기다리며 영화 장면으로 장식된 벽을 본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로미오와 줄리엣> (1968)

 

<젊은이의 양지>(1951) ..... 엘리자베스 테일러, 몽고메리 클리프트

 

 

 사피어워프의 가설(Sapir-Whorf hypothesis). 사용하는 언어가 사용자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외국어로 생각하고 외국어로 꿈도 꾸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 사례가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비선형 문자(Nonlinear orthograhpy). 인간의 언어는 선형이라 시작과 끝이 있고,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제가 있다. 하지만 외계인의 언어는 시작과 끝이 없는 원형이고, 과거, 현재, 미래가 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지구인이 비선형 문자인 외계인의 언어를 습득할 경우 사피어워프의 가설에 의하면 사고도 바뀌게 되니 과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보게 된다는 설정. 스포일링하면 재미없으니 거기까지만 하자. 소통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긴장감 속에 호기심과 지적인 만족감을 최대한 선사하는 <컨택트>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영화를 본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직 2월이지만 올해 내가 본 영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