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2017 정유년 신년일출 마라톤대회(2017/01/01)-FULL 129

HoonzK 2017. 1. 1. 22:23

 강건달은 미쳤다. 뼛속까지 미쳤다.


 1월 1일 새해를 맞은 후 겨우 잠들었다.
 간밤에 세 번 깨어 깰 때마다 화장실 다녀오고,
 다녀올 때마다 오금에 통증을 느끼며 불안에 떨고,
 새벽에는 겨우 일어나 대회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 주최측을 원망하면서 더 자고 싶어 짜증내고,
 달리는 동안에는 화장실에 세 차례나 다녀오고,
 후반에는 몹시 피곤해서 쉬고 싶어 견딜 길이 없었는데
 3시간 28분 35초의 기록을 깨뜨렸다. 그 믿을 수 없었던 기록을 세운 지 한 달도 안 되어 더 빠른 기록을 세웠다.

 

 KBS와 SBS를 오가며 연기대상 생방송을 시청하며 새해를 맞은 후 자리에 누웠는데 잠자기가 너무 어려웠다. 새해 인사 문자가 자정을 넘어서까지 들어왔고, 평소 늦게 자는 습관이 들어 주말에만 일찍 자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새벽 1시 반이 넘어가다 보니 잠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마저 들었다. 잠들기 전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마라톤 레이스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016년 11월 20일: 3시간 32분 08초

 2016년 12월 3일: 3시간 28분 35초

 2016년 12월 11일: 3시간 33분 24초

 2016년 12월 18일: 3시간 31분 49초

 

 이제는 어떤 핑계거리가 있든 3시간 30분대 초반으로는 달려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3시간 40분대로 떨어지면 나 스스로 견딜 수 없으리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가 고민한다고 나아질 것이 있는가? 내가 처한 여건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 값진 것 아닌가? 그게 3시간 50분대가 되든 4시간이 넘든. 금요일 운동을 심하게 해서 오금 통증이 생긴 것도 결국 내가 감수해야 할 일 아닌가?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여의나루역에 도착한 것이 6시 30분. 세븐일레븐에서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을 먹었지만 아직 속이 비어서 CU에서 360g 어묵을 더 먹었다. 대회장이 마포대교쪽으로 500미터쯤 이동했기 때문에 가까운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덕분에 여유있게 들렀다 나왔다. 마포대교 아래 대회장으로 갔더니 낯익은 분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그야말로 형제보다 자주 보는 달림이들이었다. 용구님, 준한님, 바깥술님, 달물영희님, 미정님, 필희님, 헬스지노님, 은수님, 은수님은 3주째 뵙는 것이었다. 몹시 피곤했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금새 고단함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헬스지노님은 나를 보기가 무섭게 로운리맨님부터 찾았다. 오늘은 못 오신다고 하니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라 배번을 노천에서 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좀 떨어진 화장실에 들어가 달릴 준비를 마쳤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 출발 15분 전이었다. 서둘러 물품 보관을 마치고 출발선에 섰다. 지난 주처럼 민소매 티셔츠를 일단 입고 긴팔 티셔츠 덧입은 후 바이저 버프를 썼다. 장갑과 목도리용 버프는 필수였다. 반바지를 입었다. 2014년 새해 이후 오래만에 반바지를 입었다. 이번 겨울에는 어쨌든 반바지를 입을 수 있으니 주말 날씨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경미하게 남아 있던 오금 통증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테이프를 붙이지는 않았다.


 출발하기 직전 일출을 볼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지난 해처럼 구름이 잔뜩 끼어 떠오르는 정유년의 태양을 볼 수 없었다. 그저 달리는 일에 전념할 수밖에.
 
 헬스지노님은 내게 자신의 동호회에 들어오라고 권유하였다. 그냥 듣고만 있었다. 달리고 나서 외롭게 쌩하고 가 버리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회원들과 돈독한 정도 쌓으면 좋다. 우리 동호회의 100회 완주 기념패는 수준이 다르다. 매년 얼마를 낸다. 그러다가 출발했다. 헬스지노님은 3시간 30분 이내로는 달리겠다는 말을 하고 나갔지만 내게 같이 뛰자고 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사회보는 해병대 정의님이 풀코스 15위까지 공원사랑마라톤 무료 참가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알려주었다. 내가 15등이 가능할까? 1등 후보 함찬일님 옆에 서서 함께 치고 나갔다. 칩없이 기록을 심판이 측정하니 조금이라도 뒤에서 출발하면 시간 손해를 보게 된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출발 아치를 빠져 나갔다. 몇 백 미터를 달리기도 전에 뒷사람들에게 줄줄이 추월당했다. 헬스지노님은 작정한 듯 스피드를 올렸다. 특전사님이 응원하면서 지나갔다. 출발 직전 화장실에 다녀왔어야 했는데 이야기한다고 타이밍을 놓쳤네.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마려웠다. 로운리맨님이 보내주신 동영상을 보면서 살핀 어깨 움직임을 해 보려고 하는데 소변이 마려우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1킬로미터도 달리기 전에 화장실에 들를 수는 없었다. 일단 조금 더 가 보기로. 2킬로미터 기록을 보니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피곤한데도 빠르네. 부상의 기미도 조금 있는데 이게 가능한 건가. 3킬로미터 지점을 지나기 전에 화장실에 들르려다가 일출 보러 나왔다가 허탕친 시민들이 우루루 들어가기에 그냥 지나쳤다. 4킬로미터를 넘기 직전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놀라운 일은 화장실에 다녀오고도 4킬로미터 통과 기록이 20분이 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특전사님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달리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비닐을 덮어쓰고 달리던 분들은 몇 킬로미터를 달리지 않고 벗었다. 수풀 사이의 물은 얼어붙어 있는 걸 보니 영하의 날씨이기는 했다. 주로가 몹시 미끄러웠다. 간밤에 서리가 내려 빙판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슬슬 기온이 오르고 차츰 몸에서 열도 나니 갈수록 달리기에는 좋아졌다. 킬로미터당 5분 이내의 페이스가 이어졌다. 15등 이내로는 달리고 있으니 잘 유지만 한다면 공원사랑 마라톤 참가권을 획득할 수 있겠다. 한강 구간이 끝나고 안양천 구간에 접어들었다. 10킬로미터 통과 기록. 48분 25초가 되기 직전이었다. 지난 주 하프 달릴 때 48분 30초였는데.... 화장실 다녀오고도 48분 25초 이내라고? 왜 이러는 거지? 내가 점점 미쳐 가는가?


 그 빠른 특전사님이 바로 앞에서 달리고 계시는 것만 보아도 놀랄 페이스였다. 늦추어야 해. 나중에 고생한다고. 조금 늦추는 데도 12킬로미터를 58분대에 통과하였다. 도림천 구간에 들어서면서 또 참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도림천 일부가 얼어 있어 날씨는 여전히 추웠다. 그리고 나는 피곤했다. 그러면 당연히 화장실에 가야 한다. 결국 12.5킬로미터 지점을 지나자마자 볼 일을 보았다. 15킬로미터를 넘기도 전에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가다니..... 화장실 다녀온 사이 내 앞으로 나온 사람은 없었다. 걱정되는 것은 후반에도 화장실에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졸리면 풀코스 3회 화장실은 당연한 수순이다. 시간 손실. 시간 손실.


 고가 기둥이 10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있다고 계산했을 때 특전사님과의 거리는 100미터 이내였다. 같이 달리면 좋겠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그냥 앞에 기준으로 놓고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날씨가 흐리니 고가 아래는 침울한 분위기가 흘렀다. 함께 모여서 달릴 사람도 없으니 심심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바깥술님이나 달물영희님이 바짝 쫓아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로운리맨님이라도 함께 뛰시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초반 페이스도 비슷하게 맞을 것같은데.


 한동안 시계를 보지 않았다. 페이스 체크를 하지 않았다. 16킬로미터 지점에서 초코파이와 콜라를 먹고 징검다리를 덮은 데크를 건넜다. 이제는 안양천쪽으로 쭈욱 달리게 되는데 여의도 이벤트광장이 아닌 마포대교 아래에서 출발했으니 평소의 반환점보다 멀어졌을 것이다. 그걸 견딜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17킬로미터, 18킬로미터, 19킬로미터. 선도 자전거가 나타나고 1등 함찬일님이 나타났다. 두 팔 들어올려 열광적으로 응원하였다. 바쁘게 달리시면서도 답해주셨다. 2등은 바로 뒤에 붙어 있었고, 3등은 격차가 꽤 벌어져 있었다. 5등이 헬스지노님이었다. 20킬로미터 지점에서야 시계를 보았는데 1시간 40분이 넘지 않았다. 풀코스 초반을 이렇게 빨리 달려온 것은 처음이었다. 반환을 1시간 45분 이내에 한다면 3시간 29분대에 진입할 수 있었다.


 피터 리겔 공식 동원. 지난 주 하프를 1시간 37분 35초로 달렸으니 풀코스는 3시간 23분 27초가 예상된다. [공식일 따름이지만]

 

 

 반환점에서 보니 13등 정도로 보였다. 이제 추월만 당하지 말자. 특전사님에게는 나중에 따라갈게요라고 말했다. 심판이 내 번호를 체크하였다. 칩이 없다 보니 꺽이는 지점에서 번호를 철저히 체크한다. 반환점 기록이 1시간 43분대 후반.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3시간 27분대 중반이 예상된다. 무조건 기록 경신이다. 문제는 초반에 너무 빨리 달렸다는 것. 후반에 넋이 나갈 정도로 지쳐 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는데 건너편에서 한 무리가 나를 보더니 열광했다. 바깥술님, 달물영희님, 미정님 등이 모여 있는 그룹이었다. 오늘은 아주 날아가네요. 네. 오늘 기록 좀 깨어 보려고요. 좀 더 달려가 Wan-sik님, 용구님, 태현님, 준한님, 은기님도 응원하다 보니 힘든 줄 모르고 24킬로미터 지점까지 나아갔다. 앞에서 달리는 한 분을 제치고 특전사님에게 따라붙었다. 고가 기둥의 갯수로 간격을 계산하였다. 기둥과 기둥 사이로 달려 가니 마치 공룡의 갈비뼈 사이를 달리는 느낌이었다. 특전사님과는 데크, 26킬로미터 지점에서 꽤 가까워졌다. 명순님과 마주쳤다. 형님(특전사님)께서 방금 지나가셨을텐데 보셨어요? 파이팅!!! 특전사님과는 고가 기둥 네 개 정도 간격을 계속 유지하다가 28킬로미터 지점을 지나면서 마침내 특전사님 앞으로 나아갔다. 현재 11등. 화장실에 가야 하니까 다시 뵐 수도 있어요. 그래. 먼저 가.


 내 뒤쪽으로는 100미터 이내 여러 명이 포진해 오고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무료 참가권을 놓칠 수도 있어 보였다. 그래도 참가권은 얻어야지 하면서 달렸다. 2만 5천원을 한번 벌어보자. 30.2킬로미터. 2시간 27분대. 놀라울 따름이다. 도림천을 빠져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 한번 더 들르기로 하였다. 일을 보고 나오니 호리호리한 체형의 주자가 내 앞으로 나아갔다. 따라갔다. 안양천에 들어서면서 만나는 급수대에서 그 분이 지체하는 사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다시 11등이었다. 그런데 매우 피곤해졌다. 너무 빨리 달려왔다는 것. 이제 맞바람까지 쳤다. 이 맞바람은 한강을 만나서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소매를 걷어부쳤다가 도로 내려야 했다. 10킬로미터 남았을 때 시계를 보니 2시간 37분대 중반이었다. 남은 10킬로미터를 50분에 달리면 되는 것이네. 3시간 27분대 중반. 최고 기록 작성 가능. 그런데 킬로미터당 5분 페이스로 달려낸다는 것이 하프일 때는 별로 어렵지 않은데 풀코스에서는 쉽지가 않다는 것. 더구나 오늘은 초반에 빨리 달렸다. 그래도 1월 1일이니 끝까지 힘을 내보자고 마음을 달래지만 지친 것은 지친 것이었다. 아! 엘리트 선수 동영상. 그것 해 봐야지. 해 보긴 하는데 고단해 죽겠다는 생각.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헬스지노님이 9등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와 나 사이에 한 명의 주자가 있었다. 여느 풀코스라면 바짝 따라붙겠지만 도무지 간격이 줄어들지 않았다. 킬로미터마다 페이스를 체크하였다. 4분 50초에서 55초 사이는 유지하고 있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조금 늦추어도 기록 경신은 무난해 보였다. 한강변을 달리게 되면서 갑자기 전의를 상실하면 몰라도 이대로 간다면 새해에 한 살을 더 먹고, 더 늙었음에도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 아닌가? 안양천을 벗어나기 전에 36킬로미터 지점이 나왔다. 스퍼트할 수 없었다. 37.2킬로미터 지점 급수대에서 콜라를 마시고 심기 일전했다. 일주일 동안 섭취한 에너지 충전제도 한몫 하리라. 보약 먹은 것이나 다름없지. 38킬로미터를 넘기 전에 한 사람을 더 제치고 헬스지노님까지 제쳤다. 그런데 뒤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지워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헬스지노님이 나와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힘을 내고 있는 줄 알았다. 보라매 마라톤 소속 달림이가 '힘!'이라고 외치며 내 앞으로 나아간 것이 39킬로미터 지점. 4분 50초가 조금 넘게 달리고 있는 나로서는 4분 30초 페이스로 달리는 분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럴 힘은 없었다. 로운리맨님이 보내준 동영상의 어깨 움직임은 계속 흉내내어 보고 있었다. 지친 상태에서는 쉽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바닥으로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나중에 골인한 다음 보라매님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후반에 그렇게 잘 달려요? 초반에 악착같이 5분 페이스를 넘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 후반에 강하게 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대회 초반 오버페이스로 애를 먹어서 페이스 운용을 바꾸었다고. 나도 그래야 했을 것이다. 초반 하프를 1시간 45분에서 46분 정도로만 달렸으면 후반에 과감한 역주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40킬로미터를 넘어서면서 검정 티셔츠 주자를 제쳐서 8등이 되었다. 그런데 뒤에서 땅이 울리고 있었다. 나를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주자가 있는 듯했다.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돌아보지는 않았다. 1킬로미터 남았을 때 바로 등 뒤에까지 붙는 느낌이었다. 등쪽으로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너무 힘들었지만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스퍼트했다. 새해 첫 날이니 그래도 해 보자는 마음을 끌어내었다. 4분 55초 페이스로 후반 레이스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1킬로미터를 4분 20초로 내달린 덕분에 추월당하지는 않았다. 아세탈님이 선물한 좋은 에너지원을 먹어 두었으니 마지막에 이런 힘도 나는 거라고 자신하였다. 아세탈님은 하프를 달리고 돌아가셨을테니 오늘은 뵐 기회가 없겠네. 그런데, 그런데.....세상에.  골인 아치 앞으로 나와 매우 낯익은 분이 스마트폰으로 나를 찍고 있었다. 아세탈님. 하프를 달렸을텐데 아직도 안 가시고 나를 기다리시다니...... 하프를 생애 가장 늦게 달렸다고 하시는데 아마 나를 기다리기 위하여 일부러 천천히 달리신 것같다. 해병대 정의님으로부터 '8'이라고 적힌 봉투를 받았다. 그 봉투에는 초대권(공원사랑마라톤 무료 참가권)이 들어 있었다. 내 기록은 기존 최고 기록을 2분 이상 단축한 3시간 26분 32초였다.

 

 옷을 갈아입은 뒤 아세탈님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점심식사라도 같이 할까 했는데 바로 출근해야 한다고 했다. 1월 1일 출근. 슬퍼라. 아세탈님은 Protein Recovery High 5 한 통을 더 선물하셨다. 소중한 선물을 또 받았네.


 수면은 어느때보다 부족했다. 그 동안 내가 한 일이라곤 아세탈님이 주신 정제로 만든 스포츠 드링크 마시고, Protein Recovery 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타서 열심히 섭취했다는 것, 아울러 로운리맨님이 보내주신 선수들의 동영상을 수시로 보고 있었다는 것. 달리는 내내 동영상이 생생하게 떠올라 흉내내려 애썼고, 아세탈님이 주신 좋은 에너지 충전제를 먹었으니 피로해도 견디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고 보니 아세탈님은 에너지 충전제로, 로운리맨님은 달리기 정보 동영상으로 내 최고 기록 경신을 도운 셈이다.

 

 

아세탈님이 찍어서 보내 준 사진. 마포대교 아래.

저 멀리 내가 보인다. (아세탈님이 찍어준 사진) 내 바로 앞에서 달린 분은 나보다 9초 빨리 골인.....

뒤에서 바짝 따라붙어서 1킬로미터를 남기고 거리를 벌렸다. 내 뒤의 분보다 13초 빨리 골인.

 

깜짝 놀라서 인사하고 있다.

골인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걸어도 기록 경신이다.

 

 

 

 

 특전사님과 함께......

 

특전사님, 해병대 정의님(사회 보신)과 함께......

 

새벽에 먹은 어묵

 

여의도 이벤트광장에 임시 가건물이 세워져 대회장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마포대교쪽으로 이동하였다.

 

기록증과 무료 참가권(공원사랑 마라톤)

지난 성탄절 대회와 같은 폴라폴리스 자켓. 이번에는 105 사이즈.

 

 

 

 

 

2회전이 도림천을 끼고 달리면서 1회전으로 바뀌어 다행이었다.

 

아세탈님이 주신 선물..... 더 열심히 달려야겠네.

 

 

 

 

떡국으로는 모자라 컵라면(팔도 김치도시락)과 도시락(백종원의 한판도시락)으로 영양 추가 보충

 

 

 

이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는데 가까이 있던 젊은 친구가 내게 말한다.

아저씨, 제가 여자로 태어날 수도 있었고, 남자로 태어날 수도 있었어요. 아시겠어요?

어이없어서 반응하지 않았다. 눈빛도 마주치지 않았다.

 

 

 

5호선을 타고 가다 광화문역에서 내려 교보문고로 갔다.

 

<카이사르의 여자들> 1권을 읽었다.

 

 

 

 빈 자리 찾기 힘들지만 운좋게 빈 자리를 찾아 앉았다. 2시간 15분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1월 1일이니 111쪽까지 읽었다. 고맙게 111쪽에서 단락이 끝났다.

1월 1일 마라톤과 독서를 하는 것은 운동과 교양 쌓기를 올해도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조금 피곤해도 참았다.

 

 

 

 

토피 넛 크런치 라테를 마시면서 마라톤 완주기를 기록하다. 비틀즈 노트에.....

 

 

스타벅스 이마빌딩점(종로 1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너편)